충북 무형문화재 야장 설용술 선생 별세
충북 무형문화재 야장 설용술 선생 별세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3.09.21 10:57
  • 호수 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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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무형문화재(야장) 설용술 선생이 지난 9월 19일 별세했다. 향년 88세이며 슬하에 아들 넷을 두고 있다.

마로면 소여리가 고향으로 일곱살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여읜 선생은 학교도 다니다 말고 14세의 어린 나이에 대장간에 들어가 심부름을 시작했다. 그것이 한평생 쇠망치를 손에서 놓치 않고 야장의 길을 걸은 계기다.
남의 집 일만 독립해서 남다리 대장간을 차린 것이 1967년이다. 처음 삼산리에 대장간을 열었을 때는 간판도 상호도 없었다. 손님들이 가게 앞에 남다리가 있다고 남다리대장간 이라고 부르면서 자연스럽게 상호가 됐다.
남다리 대장간에서는 호미, 괭이, 낫 등 다양한 농기구를 만들어 팔았다. 옥천, 청산은 물론 멀리 상주 등지에서도 손님이 왔을 정도다. 특히 선생이 만든 호미는 보은호미라 불릴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삼산리의 남다리 대장간에서 죽전리의 남다리 대장간이 된 것은 2003년이다. 죽전리 대장간에 선생이 직접 만든 재래식 화덕은 입구가 좁은 것이 특징이다. 흙을 두껍게 발라 입구를 좁힌 것인데 열이 한 곳에 집중돼 쇠를 빨리 달굴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자기만의 화덕을 사용할 정도로 전통고수하고 전통기법으로 농기구를 만들어 팔았다.
야장 설용술 선생이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로 지정된 것은 2003년이다. 그리고 2008년에는 유동렬 전수교육조교를 지정 야장의 명맥을 잇게 했다. 선생이 직접 대장일을 못하면서부터 2022년 무형문화재 명예보유자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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