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계획한 서울나들이 어떤 특별함이 있을까
학생들이 계획한 서울나들이 어떤 특별함이 있을까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3.09.21 10:40
  • 호수 7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덕중학교, 재경동문과 함께 2박3일 서울진로문화체험

보덕중학교(교장 정한진) 학생들이 지난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동문과 함께하는 서울 진로 문화체험을 운영했다.
동문들과 함께하는 체험학습은 2019년까지 운영됐으나, 2020년~2022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진행되지 못했다. 올해 다시 운영하는 이번 체험학습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체험 프로그램까지 학생들이 의견을 내서 짠 것이다. 체험프로그램 완성을 위해 10여 차례 회의를 거칠 정도로 학생들이 큰 관심을 갖고 참여했다. 물론 과정에서 보덕중학교 학생들은 큰 아버지, 작은 삼촌 같은 재경동문회 동문들과 유기적으로 소통하고 격의 없는 대화를 하며 프로그램을 만들 정도로 서울 진로문화체험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일정별 프로그램을 보면 1일차(대한민국 역사박물관, 청와대, 연세대 진학 체험, 동문과의 만남), 2일차(아쿠아리움, 소규모 활동, 한강유람선 체험), 3일차(롯데월드 및 타워 등)에 모두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됐다. 시골의 작은 학교 학생들의 얼마나 가보고 싶고 체험해보고 싶은 것들이 많은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을 정도. 학생들은 이번 서울문화체험이 견문을 넓히고, 다양한 도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시골 학생들의 도시 교통문화 체험도 좋은 체험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학생들은 전교생 32명을 6~7명씩 6개 모둠을 나눠 각 모둠 학생들이 대중교통(지하철, 버스 등)을 이용하여 자신들이 기획한 체험처를 5~6시간 동안 체험하는 것으로 운영했다.
서울의 거리 탐방, 다양한 상점, 보드게임장, 미술관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각 모둠원들이 기획하고 기획된 내용은 전교생과 교직원에게 모둠별로 발표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교사들은 해당 활동계획에 대한 조언과 지원을 했을 뿐이다.
실제 서울 문화체험 동행한 모둠별 담당하는 지도교사는 이동 및 체험활동에 대한 안전 지도만 담당하고, 다양한 상황 속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은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보덕중학교는 서울문화체험이 끝난 후에는 활동 과정과 느낀 점 등을 다시 발표할 예정이다. 
이같은 학생들의 주도적인 참여의식은 보덕중학교가 그동안 운영한 학교교육과정이나 다양한 활동에 학생들의 참여를 적극 추진해온 것이 큰 동기 부여가 된 것으로 보인다. ‘지역 연계 과학문화체험’, 각종 학교행사 운영 등 학생들의 의견을 충실히 반영해 왔다.
또 학부모와의 소통도 더욱 강화해왔고, 지역사회 및 동문회와도 학교 현황에 대해 공유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등 작은 학교의 교육력을 강화하고 학교 만족도를 높여, 모든 학교 구성원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교육활동들이 성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정한진 교장은 “지속적인 동문님들의 후배 사랑을 실천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 학생들의 직접 계획한 이번 체험학습은 학생들이 미래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자신감과 문제 해결력을 키우고, 다양한 문화 경험을 통해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삶을 설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앞으로도 이러한 학생들의 활동 참여를 적극 권장하고 지원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보덕중 제20회 졸업생 김일 재경동문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던 모교의 서울 문화 체험학습이 재개돼 후배들이 진로를 설계하고 꿈을 키우는데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 앞으로 장학사업 등을 통해 보덕중의 후배들이 미래 인재로 자라도록 도움을 주고 학교 발전에도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작은 학교이지만 이같은 저력을 보이는 데는 동문들의 모교를 사랑하는 마음이 큰 보탬이 됐다고 할 수 있다.
재경동문들이 서울문화체험을 지원했다면 총동문회(회장 구관서)에서는 학교발전기금으로 200만원을 지원했다. 동기는 세중초등학교를 졸업한 경북 중률지역의 학생들이 보덕중학교로 통학을 하는데 교직원들이 십시일반 갹출해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총동문회에서 학교 발전기금으로 200원을 지원한 것이다.
시골 작은 중학교인 보덕중학교는 교직원과 함께 동문들이 학교를 살려보자는 하나된 마음으로 뭉쳐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작지만 강한 보덕중학교의 미래도 밝아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