⑰ 잠
⑰ 잠
  • 보은사람들
  • 승인 2023.09.07 09:29
  • 호수 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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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영화를 보니 근심이 없네! 우리 보은군에도 영화관이 생기고 최신영화가 동시개봉하고 있으며, 안방에서도 실시간으로 다양한 영상물을 접하는 시대가 왔다. 넘쳐나는 영상물의 홍수속에서 결초보은문화누리관에서 상영하는 작품 중 꼭 봐야하는 영화를 소개하고, 상영 및 예매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여름이 가고 가을을 준비하고 있는데 공포 영화들이 개봉하고 있습니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살펴보면 이번 주 상영하는 공포,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영화는 4개나 됩니다. 대중적이지 않은 장르의 영화가 와르르 쏟아지는 사례는 드물죠. 한여름의 오싹한 극장가를 상상하게 됩니다. 한풀 꺾인 더위가 아쉬워서 그럴까요? 오늘은 우리 지역 극장에서 상영하는 영화 <잠>을 소개합니다.
잠은 봉준호 감독의 <옥자>의 연출부 출신인 유재선 감독의 상업 데뷔작입니다. 봉준호 감독이 ‘최근 10년간 본 영화 중 가장 유니크한 공포 영화이자 스마트한 영화’라고 극찬해 화제가 된 작품입니다. <잠>은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돼 전세계 최초로 상영됐으며 제56회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48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도 초대되었습니다. 특히 칸 영화제에서 반응이 좋았답니다. 2019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아서 더욱 이슈가 되었죠. 
‘현수’(이선균)와 ‘수진’(정유미)은 행복한 신혼부부입니다. 어느 날, 옆에 잠든 남편 ‘현수’가 “누가 들어왔어”라며 중얼거립니다. 그날 이후, ‘현수’는 잠들면 마치 다른 사람처럼 변해버립니다. 깨어나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현수’는 잠들면 가족들을 해칠까 두려움을 느끼고 ‘수진’은 매일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 때문에 잠들지 못합니다. 치료도 받아보지만 ‘현수’의 수면 중 이상 행동은 점점 더 위험해지고 ‘수진’은 곧 태어날 아이까지 위험에 빠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온갖 노력을 다합니다. 그런데 그 노력이 우리가 기대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습니다. 
영화는 ‘현수’의 몽유병에 초점을 맞추지 않습니다. 불안과 공포에 사로잡힌 ‘수진’이 미쳐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가족을 향한 어긋난 집착이 낯선 분위기의 공포가 됩니다. 상황의 극적인 묘사와 긴장과 불안을 조성하는 음향효과의 사용이 더해져 폭력성 및 공포의 수위가 다소 높아 등급도 15세이상관람가로 결정되었습니다.
‘수진’은 몽유병의 원인이 귀신 때문이라는 믿음을 갖게 되고 믿음은 광기로 변하게 됩니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안전한 가정이 공포의 존재로 변해가는 과정을 배우들이 뛰어난 연기로 이끌어주고 있으니 90분의 동안 긴장감이 늘어지지 않습니다. 3장으로 나눠 막이 오르고 내리는 연극을 보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인물들이 겪은 일들은 그저 병이었는지, 아니면 귀신의 짓이었는지 이번 주 극장에서 확인하면 어떠실까요. 
·관람연령 : 15세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 94분
·상영일자 : 9월 7일(목) 15:00, 17:10, 18:40 / 8일(금) 15:00, 17:20, 18:40
           (씨네Q 보은영화관, 보은읍 뱃들로 68-22)
·상영문의 : 070-5117-5819 / www.cineq.co.kr
황지영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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