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환(73, 보은 수정)
들판이 진초록이더니 어느새 가을이 돌아와서 항금 들판이 됐다.
그렇게 좋은 들판을 바라보는 눈만 풍년이지, 실속이 하나도 없고 마음은 흉년이다.
우리집은 농사를 짓지 않는다. 남들이 가을 농사를 지어 타작하는 걸 보니 마음이 심란하다.
내 평생 농사를 지어 본 적이 없어서 남들 농사짓는 거 보면 부럽다.
농사짓는 것이 부러워서 하분에다 배추를몇 포기 심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잘 커서 기분이 좋다.
이런 재미로 농사를 짓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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