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예순(68, 마로 송현)
어느새 가을입니다. 단풍잎이 하나 둘 곱게 물들어 가고, 높은 하늘에는 구름이 둥실둥실 떠 다님니다.
가을이 깊어 갈 수록 바닥에 떨어지는 나못잎도 쌓여가고, 그걸 바라보면 마음이 허전하고 쓸쓸해 집니다.
이재 시집, 장가 가서 잘 사는 자식들 보면 보람도 느끼고, 뒤 돌아보면 열심히 산 것 같은데 문득 문득 나에겐 남는 것이 없는 것 갓아 눈물도 남니다.
늦게나마 한글 공부를 하면서 텅빈 제 마음을 채우려 합니다. 어려운 살림에 그래도 몸 성히 이 만큼 살아온 나 자신을 사랑하는 공부를 합니다.
훗날 나 자신에게 큰 소리로 한 마디 할 것입니다.
참, 수고 많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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