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의 상 오봉에 쌈밥이 꽃으로 피어나다
상위의 상 오봉에 쌈밥이 꽃으로 피어나다
  • 보은사람들
  • 승인 2023.08.24 09:47
  • 호수 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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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의 상 오봉에 쌈밥이 꽃으로 피어나다. 제육볶음을 가운데 두고 양옆으로 청국장과 우렁된장이 자리한다. 사과 접시에 담긴 반찬들이 위·아래에서 꽃잎을 만든다. 서민의 밥상 오봉이 궁중요리 구절판이 되었다. 
“어릴 적 다리 달린 오봉에 어머니가 밥을 차려 주시던 것이 생각나 한상차림으로 오봉쌈밥을 생각했어요. 앞으로 한상차림이 트렌드가 될 거예요, 제가 쌈밥을 좋아하는데 제육볶음이 다른 곳에서는 제 입에 맞지 않는 거예요. 그래 나의 특기로 만들어 보자는 의욕으로 제육볶음을 오봉에 담았지요.”라며 오봉의 추억을 오봉 쌈쌉으로 탄생시킨 이승규 대표는 말한다.
이 대표는 보은 삼승 원남과 경계를 하는 옥천 청성 능월리에서 이병국(66)·심영희(61) 부부 사이에서 1남 1녀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능월초, 원남중, 옥천상고를 거쳐 대덕대 호텔외식과에 들어갔다. 학교를 졸업하고 훼밀리레스토랑 및 한정식전문 식당에서 요리사로 일하며 경험을 쌓았다. 조치원 ‘뒤웅박고을’ 한정식에서 직장생활을 마무리하고 제2의 인생을 설계하며 보은에서 ‘오봉쌈밥’을 오픈했다. 
오봉쌈밥은 ‘보은군 보은읍 뱃들 3길 16-7’에 위치한다. 보은중학교 옆 식당가 해물칼국수를 인수해 2023년 7월 26일 오픈하였다. 무엇인가를 만들기 좋아하던 어린 승규는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고 들어간 호텔외식과에서 적성을 발견하고 지금껏 외길 인생을 살고 있다.
대표 음식은 ‘제육볶음쌈밥’이다. 갓 볶아낸 신선한 고기에 매콤한 고춧가루를 넣고 불맛을 더해 ‘이승규식 제육볶음’이 탄생시킨다. 이곳에 소금에 깨끗이 씻어 데친 쭈꾸미를 넣으면 ‘쭈꾸미제육볶음’이 된다. 고기의 쫀득쫀득한 식감과 쭈꾸미의 부드러움이 입안에서 조화를 이룬다. 여성들이 특히 좋아한다. 쌈 채소 위에 고기 한 점과 쭈꾸미 그리고 밥 한술에 우렁된장을 올리면 매콤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쭈꾸미제육볶음쌈밥’이 완성된다. ‘돼지불고기’는 간장소스를 이용해 만든 것으로 매운 음식을 못 먹는 어린이 등을 위해 달달한 맛으로 선보인다. 제육볶음은 푸짐하게, 밥은 공짜로 제공한다. 
이런 넉넉한 인심은 아버지 어머니로부터 시작한다. “부모님이 인삼 2만여 평, 논농사 2만여 평 그리고 고추 3천평 정도 농사를 지으셔요. 그 쌀로 밥을 지어 손님들께 내 드리는 거예요. 매콤하게 듬뿍 들어간 고춧가루도 직접 농사를 지은 거지요. 특히 청국장은 농사지은 콩에 홍삼을 함께 넣어 삶아 띄운(발효) 거예요. 그래서 청국장의 매쾌한 냄세도 잡고, 건강에도 좋은 음식을 만들어 낸 것이지요. 앞으로 부모님께서 채소도 직접 재배하시어 제공해 주실 계획이예요.”라 설명한다. 이 대표는 시간이 날 때마다 TV 음식방송을 보고 주방에서 요리를 만들어 보면서 음식을 연구한다. “저는 오봉쌈밥을 전국 체인점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목표예요. 그러기 위해서는 더 열심히 연구하고 공부해야죠.”라며 자신의 음식을 대중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힌다. 본인이 만든 음식을 손님들이 흡족하게 먹는 모습만 바라보아도 행복하다는 이 대표가 꿈꾸는 미래를 기대한다.
박연수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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