⑯달짝지근해:7510
⑯달짝지근해:7510
  • 보은사람들
  • 승인 2023.08.24 09:27
  • 호수 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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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도 이제 막바지입니다. 모기의 입이 삐뚤어진다는 처서도 막 지났습니다. 여름의 끝을 잡고 아쉽지만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이번주의 영화는 <달짝지근해:7510>입니다. 영화<완득이>, <증인> 등 따듯한 휴먼드라마를 연출한 이한 감독의 신작입니다. 시나리오는 탁구처럼 주고 받는 말장난의 천재인 영화 <극한직업>, <드림>의 이병헌 감독이 집필했습니다. 찰진 대사와 예상치 못한 전개에서 코믹 요소를 쏙쏙 뽑아냅니다. 여기에 배우 유해진의 첫 코믹 로맨스라는 점도 눈에 띕니다. 
타고난 미각은 100%인데 현실 감각은 0%인 약간 모자란 듯 한 제과 연구원 ‘치호’(유해진)는 과자밖에 모르는 성실남입니다. 그의 앞에 직진밖에 모르는 세상 긍정 마인드 ‘일영’(김희선)이 나타납니다, 그녀 때문일까요? ‘치호’는 인생의 새로운 맛을 알아가기 시작합니다. 여기에 염치없고 철까지 없는 형 ‘석호’(차인표)와 자아도취 제과 회사 사장 ‘병훈’(진선규), 그리고 예측 불가한 과몰입러 ‘은숙’(한선화)까지 제대로 엮이게 된 ‘치호’. 매일 쳇바퀴 같은 삶을 살던 그의 인생이 버라이어티한 변화로 뒤덮이기 시작합니다. 편하게 볼 수 있는 ‘달짝지근해진’ 영화 한 편 어떠실까요?
보통의 로맨스 코미디 장르보다는 주인공들의 연령대가 높아서 뻔한 아재개그가 등장합니다. 영화를 보다가 어이없는 개그에 나도 모르게 피식 웃어버리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풋사랑의 싱그러움이나 사랑의 폭풍속으로 빠지는 전개 과정은 없지만 중년의 순수하고 긍정적인 캐릭터의 조합으로 이한 감독의 사람 좋은 영화 한 편이 완성 됩니다. 어쩌면 이런 잔잔한 연출들이 오히려 더 현실적인 이야기입니다. 제목처럼 달짝 지근하게 저자극의 달달함을 서로 조금씩 나누고 있습니다. 
‘충무로 흥행 보증수표’라는 수식어의 배우 유해진에 기대어 가는 영화는 아닙니다. 배우 김희선의 방부제 미모와 거침없이 나오는 욕설 연기가 어울리지 않는 신선함을 줍니다. 그리고 양념처럼 등장하는 까메오들이 우루루 등장합니다. 이한 감독의 전작에 등장하던 배우들입니다. 어떤 영화에 나왔는지 찾아보는 재미도 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여름 극장가를 찾은 어르신부터 청소년, 가족과 연인, 친구들까지 관객들의 반응이 긍정적입니다. 로맨틱 코미디의 역할에 충실한 작품입니다. 
독자님들에게 영화 제목의 비밀 하나 알려드릴게요. <달짝지근해:7510> 속 숫자의 의미는 ‘치호(75)’와 일영(10)이라고 합니다. 제목도 귀여운 영화입니다. 
·관람연령 : 12세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 119분
·상영일자 : 8월 24일(목) 15:00, 17:20 / 25일(금) 15:00, 17:20
·상영문의 : 씨네Q 보은영화관 / 070-5117-5819 / www.cineq.co.kr
황지영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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