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눈'풍속 속리산이 보은보다 더 거세더니
'카눈'풍속 속리산이 보은보다 더 거세더니
  • 송진선
  • 승인 2023.08.12 00:03
  • 호수 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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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바람에 결국 정이품송 가지 2개 찢겨겨
하천쪽 가지 거의 없어져 좌우균형 잃어᠁보호위한 지지대 추가 설치 필요
보은군 "벨트를 묶어서 주 가지에 고정 흔들림 줄일 계획"

8월 10일 태풍 카눈으로 정이품송 가지 2개가 뒤틀리며 찢어졌다. 태풍이 얼마나 셌기 때문에 굵은 나뭇 가지가 뒤틀렸을까?

청주기상청에 따르면 보은읍 성주리 기상관측소에서는 최대풍속이 16.1m/sec, 즉 초당 16.1미터로 바람이 분 것으로 관측됐다고 밝혔다. 또 정이품송 앞 기상관측소에 잡힌 최대풍속은 18.7m/sec, 초당 18.7미터의 바람이 분 것으로 기록됐다. 속리산의 골바람이 훨씬 거셌던 것이다.

이는 태풍의 통과 경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태풍 카눈의 통과 경로가 상주, 문경, 충주방향으로 통과했는데 보은 쪽보다는 속리산 쪽으로 더 근접했다.

청주기상대 관측예보과 정병우 주무관은 카눈이 한반도에 상륙 북상하면서 바람의 세기가 강에서 중으로 줄었다고는 하지만 이 정도의 바람세기는 엄청난 세력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속리산의 거센 골바람과 함께 9일부터 비바람이 계속되면서 600살 고령인데다 수세가 매우 약한 정이품송은 결국 가지 2개가 꺾이며 찢어졌던 것.

위치는 상판리에서 사내리 방향으로 볼 때 동북쪽과 하천쪽인 서북쪽의 가지이다. 크기는 지름 14㎝와 길이 5m, 지름 10㎝ 길이 4m이다.

보은군과 문화재청 담당부서, 정이품송 정기예찰 모니터링을 하는 충북대 식물의학 교수는 11일 현장에서 상황을 확인하고 가지 2개를 잘라냈다.

처음에는 가지가 완전히 부러진 것이 아니고 꺾이고 비틀어지면서 찢어졌기 때문에 가지를 되살리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환부에 빗물이나 병균이 침투하면 추가 피해가 우려돼 아예 가지를 잘라내고 잘라낸 부위는 방충과 방수 및 방부처리했다.

보은군 문화재팀에서는 “잘라낸 두 개의 가지 중 한 개는 식물자원연구소 천연기념물센터나 국립문화재연구원 연구자료로 활용하고 나머지 한 개는 보은군에서 방부처리 후 보관해 문화재청 지원의 생생문화재 활용사업 등을 통해 정이품송의 소나무 체험 등 교육자료로 활용토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령 600여년의 정이품송은 천연기념물인데다 전국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좌우대칭을 이루는 우산 모양의 아름다운 자태로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1980년대 솔잎혹파리로 인해 고사할 위기에 처하는 등 수세가 급격히 약화됐다.

이후 여러차례의 태풍ㆍ폭설로 인해 가지가 부러지는 수난을 겪고 있는데 특히 하천 쪽의 가지가 주로 부러지면서 좌우 대칭을 이루는 우산의 모양은 수형은 없어졌다.

이번 부러진 가지로 하천쪽의 가지는 몇 개 남지 남았다. 굵고 큰 가지는 거의 다 부러졌다. 이번에 부러진 가지와 한 몸통이었던 가지가 부러지면 큰 가지는 거의 다 부러지는 것이다.

따라서 부러진 가지와 한 몸통이었던 가지 등 주변의 가지를 보호하기 위한 지지대의 추가설치가 필요하다.

이에대해 보은군 문화재팀 홍영희 팀장은 "벨트를 묶어서 주 가지에 고정해서 흔들림을 줄인다든지 그런 조치를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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