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희 작가 대한민국미술대전 한국화 부문 특선
문경희 작가 대한민국미술대전 한국화 부문 특선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3.08.10 10:00
  • 호수 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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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입선에 이어 두 번째 수상, “기쁘고 감사하다”

한국미술협회가 주최한 제42회 대한민국미술대전 구상부문(한국화)에서 문경희 작가가 특선을 차지했다. 문경희 작가의 이번 미술대전 수상작은 ‘향교의 여름’이다.
세월이 내려앉은 언뜻언뜻 푸릇푸릇하게 이끼가 낀 기와지붕, 호랑나리 꽃, 담장 밖의 초록이 짙은 나무는 햇빛이 쨍쨍 내리쬐는 여름날의 무더위도 청량감있게 날려주는 것 같다. 
지난해 국전에 처음으로 참가해 입선한 후 한 계단 상승한 것이다. 더욱더 실력을 연마해 더 큰 꿈을 꾸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에 충분하다
문경희 작가는 “어릴 적부터 꿈꾸던 화가의 꿈을 이렇게 성취하는 것같아 기분이 좋다. 전업작가가 아니고 일하는 틈틈이 그려서 부족한 부분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좋은 성적을 내서 기쁘고 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겸손하게 소감을 밝힌 문경희 작가가 한국화를 공부한 것은 2016년 문화원에서 운영한 문화교실을 수강하면서부터다.
한국화반에 들어가 7년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수강하면서 실력을 쌓은 문경희 작가는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도 하고 특선도 따낸 작가인데도 여전히 한국화는 어렵다며 공부하는 초보생의 자세를 놓지 않는다.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미술교사나 화가가 되고 싶어 했을 정도로 원래 미술에 소질은 그림을 그리는 지금 작가 자신에게 큰 자산이다.
응용실력도 좋고 예술적인 감각도 뛰어나 강사의 지도를 빨리 이해하고 자신만의 화법으로 구사하는 창작력까지 갖췄다. 붓이 얇게 지나가는 방법 굵게 터치하며 만들어내는 질감 등 안정된 구도에 표현하고자 하는 그림의 구성과 내용이 풍부하다.
그림을 그리면서 만난 사람들과 동호클럽을 만들어 작품 전시도 같이 하면서 작품세계를 넓히고 있는 문경희 작가가 처음 시작한 동호모임이 대추골그림회다.
한국화를 시작한 지 2년쯤 됐을 때 가입해 처음으로 대추골먹그림회 전시를 했을 때의 경험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화원 문화교실 수강생들이 책거리처럼 다같이 작품전시를 할 때와 다른 떨림이었다는 것.
문경희 이름이 적힌 그림이 전시장에 걸려 조명을 받고 있었을 때 쿵쾅거리는 것이 뿌듯함보다 두려움이 더 크게 다가왔다고 전했다.
그때 3개의 작품을 걸었는데 그 중 강원도 삼척의 월천리 ‘솔섬’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회원들도 호평했고 그림을 보러온 관객들도 보면 볼수록 마음이 편안해지고 따뜻해진다고 하면서 좋아했다.
삼척의 월천리 솔섬은 태안 운여해변 솔섬과 함께 쌍두를 이루는 섬인데 동해에 있는 삼척의 솔섬이 새벽 여명, 서해의 태안 솔섬은 낙조가 함께 한다. 문경희 작가가 택한 것은 삼척의 월천리 솔섬. 여명을 담지는 않았지만 군락을 이룬 솔과 바닷물에 비쳐 만들어진 반영까지 섬세한 붓 터치의 한국화로 표현했다.
그 작품을 알아보는 관객이 있었다. 아이케이 그룹 김상문 회장이다. 대추골 먹그림회 회원전을 보러왔다가 문경희 작가의 솔섬을 찜한 것.
문경희 작가는 “작품이 팔리는 것이 처음이라 두렵고, 떨렸다. 그림을 돈으로 환산해도 되냐 하는 생각에 어안이 벙벙했다. 내 품을 떠난다, 이제 나한테는 없다고 생각하니까 서운한 마음이 컸다”는 당시의 소감을 전했다.
그림 소재로 소나무를 좋아하는 문경희 작가는 삼척의 월천리 솔섬 외에도 거북등처럼 골이 깊게 패인 거친 질감이 느껴지는 소나무가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진다며 예전에는 소나무를 배경으로 한 풍경을 묘사했다면 요즘은 소나무를 근접해서 사실에 가깝게 묘사하는데 꽂혔다고 말했다.
법주사도 그리고, 부처님도 그려보고 우리나라 전통적인 모습을 그리면서도 젊은 한국화 화가들처럼 야경이나 고층빌딩, 자동차가 질주하는 도로 등 현대적인 도시 모습도 한국화로 그려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여러 작품을 그렸는데 전시회가 끝나면 도움을 준 고마운 사람에게 선물하고 좋아하는 사람에게 주기도 해서 남아있는 작품이 많지 않다. 지금은 학교생활도 하면서 틈틈이 취미로 그림을 그리기 때문에 다작이 어려운 실정이라 나중에 퇴직을 하면 그림에 매진할 수 있어서 다양한 실험도 해보고 개인전도 열고 또 특기를 살려 미술관련 봉사도 하고싶다고 말했다.
경남 함양 출신인 문경희 작가는 현재 수정초등학교에서 교무실무사로 근무하고 있고 남편 정진호(읍내지구대)씨와의 사이에 2남을 두고 있다.
특전사 출신인 둘째 아들은 보은소방서 119구조대원으로 일하고 있다.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공예비엔날레 팀원인 첫째 아들은 공연기획 및 음원도 갖고있는 힙합 작사작곡가로 에이치브이제트유엔(hvzun)으로 활동 중이다.
청주대학교 힙합동아리 출신으로 대학축제에서 대상을 받았고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의 충북콘텐츠코리아랩이 개최한 ‘2020 라이징스타 콘서트’에 감자돌이 삼총사로 참여해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6월에는 한국관광공사로 부터 충북지역 강소형 잠재관광지로 선정된 옥천홍보 영상에 첫째아들이 보컬로 참여하는 등 공연기획 및 음악가로서 지평을 넓히고 있다. 하늘소리 난타 회장을 지낸 문경희 작가의 예술가적 소질이 큰아들에게 대물림된 듯 보인다.
한국화에 푹빠진 문경희 작가.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계속 재능을 발휘할 테지만 앞으로 그가 한국화 영역에서 어떤 능력을 펼쳐낼지 기대를 갖게 한다.

2023년 제42회 대한민국미술대전 한국화 특선 작품 '향교의 여름'
2022년 제41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작 '섬진강변에 봄이 오면'

 

대추골먹그림회 첫 전시회 출품작 '솔섬'. 이 그림을 본 관객이 작품을 구입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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