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의 건각 조민우 선수 전국중고육상대회 금메달
보은의 건각 조민우 선수 전국중고육상대회 금메달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3.08.10 09:57
  • 호수 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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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대회 때마다 유난히 불운겹쳤지만 고교 졸업전 마지막 대회 우승으로 장식

속리초등학교와 보은중학교 출신인 국가대표 상비군 조민우(충북체고 3년) 선수가 지난 8월 5일 열린 추계 중고육상대회에서 고교 400미터 종목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중고등학교 재학 중 보은대회에 출전할 기회가 네 번이나 있었지만 한 번도 출전하지 못했던 조민우 선수는 고교 졸업전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하며 보은출신 선수라는 자부심을 스스로 세웠다.
대회기록은 48초18. 자신의 최고기록인 47초95보다 다소 늦지만 허리부상 중 세운 기록으로는 결코 부족하지 않은 성적이다. 조민우 선수는 허리부상으로 인한 통증이 심해 출전을 포기할까도 생각했었다. 하지만 고교 마지막 대회인데다 이번 대회를 포기하면 보은대회는 영영 출전할 수 없어서 자신과 싸움을 걸었다. 틈틈이 침을 맞고 물리치료를 하며 몸을 만들면서 겨우 출전했다. 
사실 조민우 선수는 보은대회를 앞두고서는 매번 불운이 따랐다. 보은중학교 2학년 때 육상 선수생활을 시작한 조민우 선수는 당시는 무릎을 다쳐서 출전하지 못했고 중3 때는 장염에 걸렸었다. 그리고 충북체고 1학년때는 코로나에 확진되고 고2때는 아킬레스건이 끊어지고 이번 고3때는 허리를 다쳤다. 보은대회와는 인연이 없나 보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던 상황.
유독 보은대회만 앞두면 꼭 안좋은 상황에 노출돼 스스로도 의기소침해지며 슬럼프처럼 빠져들었는데 이번에는 다행히 보기좋게 극복하고 첫 출전이자 마지막 출전 대회에서 우승기록을 갖게 되었다.
400미터 금메달을 목에 건 조민우 선수는 7일 시작된 200미터 대회에도 출전해, 결승전 출전 엔트리 선수에 들었다. 그러나 8일 결승전을 앞두고 출전을 포기했다. 허리통증이 심해서 욕심만으로 경기에 나갈 수 없었던 것.
조민우 선수는 고교 육상 400미터 종목에서 오랫동안 깨지 못했던 마의 48초 장벽을 깨 육상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지난 2022년 7월 강원도 정선에서 열린 회장배 전국육상대회 400미터 경기에서 47초95를 기록하며 우승했다. 당시 육상 해설자는 “400미터에서 그동안 48초대에 머물렀던 마의 기록을 조민우 선수가 깬 것이다. 조 선수의 주력종목이 100미터여서 끝까지 달릴 수 있을까 걱정을 했는데 마지막까지 스피드가 줄지 않았다. 미래가 보이는 선수다”라며 크게 칭찬했었다. 조민우 선수는 올해도 정선 대회에서 400미터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민우 선수는 오는 10월에 열릴 예정인 전국체전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는 등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고교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고등학교 3학년으로 대학교나 실업팀이냐 진로를 정해야 하는 조민우 선수는 체대와 여러 실업팀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해오고 있는 가운데 부모님과 감독, 코치, 선배 등과 협의해 진로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극마크를 다는 것과 현재 대한민국 400미터 신기록인 46.1을 깨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라고 말한 조민우 선수는 장안면 서원리 조영주(60)·안제순씨의 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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