⑮ 콘크리트 유토피아
⑮ 콘크리트 유토피아
  • 보은사람들
  • 승인 2023.08.10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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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월 여름 방학이나 여름 휴가 기간의 극장은 성수기를 맞이하느라 분주합니다. 영화제작사도 몇 년을 공들인 대작을 이 시기에 개봉을 합니다. 관객들도 폭염이나 열대야를 피해 극장을 찾기도 합니다. 올 여름에도 2023년 기대작들이 잔뜩 개봉 했습니다. 잘 차려진 밥상 위 맛있어 보이는 여러 반찬 중 행복한 고민으로 고른 이번주 기대작은 <콘크리트 유토피아>입니다.
세상을 집어삼킨 대지진으로 하루아침에 폐허가 된 서울. 모든 것이 무너졌지만 오직 황궁아파트 103동은 멀쩡하게 그대로입니다. 이런 난리 속에 외부 생존자들이 황궁아파트로 몰려들자 입주민들은 위협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생존을 위해 하나가 된 아파트 입주자들은 새로운 주민 대표 ‘영탁(이병헌)’을 중심으로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막아선 채 아파트 주민만을 위한 새로운 규칙을 만듭니다. 덕분에 지옥 같은 바깥 세상과 달리 주민들에겐 더 없이 안전하고 평화로운 유토피아가 완성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끝이 없는 생존의 위기 속 주민들 사이에서도 예상치 못한 갈등이 시작됩니다.
한국의 아파트는 하나의 작은 사회를 형성하고 목소리가 큰 리더가 등장합니다. 작은 사회가 외부와 단절되면 그 안은 진짜 그들만의 유토피아가 될 수 있을까요? 영화는 제목과는 반대로 재난의 디스토피아를 어둡게 그리고 있지만 곳곳에 블랙코미디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억지스럽지 않은 전개, 깊이 있는 이야기와 믿고 보는 배우 이병헌을 중심으로 주·조연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식의 재난영화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는 ‘못된 악당’이 없습니다. 보통의 선과 악의 대립이지만 그것조차 우리 인간군상을 그려내며 재난 앞에서 드러나는 인간성을 현실적으로 그립니다. 영화가 끝난 뒤에도 관객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이렇게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감독 엄태화는 ‘봉준호’를 잇는 감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최근 영화계는 신규로 제작되는 영화가 전무하고 드라마로 제작이 쏠리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이제 집에서 다양한 영상을 즐기는 OTT 콘텐츠 홍수 속에서 관객들의 선택의 기준은 까다로워졌습니다. 보고, 듣고, 느낄 포인트가 가득한 상업영화로서 모든 것을 갖춘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입니다. 
·관람연령 : 15세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 130분
·상영일자 : 8월 10일(목) 17:20, 19:25 / 11일(금) 17:20, 19:25
·상영문의 : 씨네Q 보은영화관 / 070-5117-5819 / www.cineq.co.kr
황지영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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