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칼국수
쉼터칼국수
  • 보은사람들
  • 승인 2023.07.2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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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편히 쉬어가는 쉼터 칼국수집!

“맛 집요. 맛 집은 오래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손님들도 많아야 하구요. 우린 이제 시작한지 20일 됐어요.” 보은군 삼승면 서원리 4-12(☎043-543-1110)에 위치한 쉼터칼국수 이영이(68)대표의 일성이다. 쉼터칼국수는 보은산업단지의 끝자락 4차선 대로변에 위치해 있다. 간판은 칼국수지만 메밀소바가 대표음식이다. “여기오시는 손님 60%가 메밀소바를 먹어요. 제가 서울 살 때 기사식당을 운영했어요. 그때 메밀소바 육수 내리는 것을 배웠지요. 일본 관광객들이 택시타고 참 많이 왔어요. ” 그들은 먹고 나면 “소바 사이코니 오이시(そば、最高においしい。Soba, saiko ni oishi. 소바, 최고로 맛있어요.) 이렇게 이야기 해줬어요. 장사도 참 잘 됐지요. 그런데 사람 관리하기가 너무 어려운거예요. 스트레스가 심해져 한 5년 하다가 그만 두었지요. 그때 언젠가는 국수집을 해 보겠다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는데 이제사 나이 들어 시작하게 된 거예요.”라며 국수집을 오픈한 동기를 설명한다.
지나가는 길목에 위치한 작은 ‘쉼터칼국수’는 휴게음식점이 아니다. 이곳은 쉼터지만 요리는 주인장의 정성을 머금고 태어난 전문 국수집이다. 국수의 생명은 육수다. 이대표는 “메밀소바의 육수는 간장소스와 물의 비율이 맛을 결정해요. 미리 끓여놓은 감칠맛 나는 육수에 씹을수록 구수한 메밀면을 넣고 갈아놓은 무와 마른 김 그리고 얇게 썰은 파를 올리면 메밀소바가 완성되지요.” 라며 “손님들이 부담 없이 드실 수 있게 만드는 게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설명한다.
칼국수는 멸치에 무, 대파, 배추 등 신선한 야채를 넣고 푹 고아 육수를 만든다. “이때 제일 중요한 게 불 조절 이예요. 그래야 깔끔하고 시원한 육수가 탄생하지요. 여기에 찰지고 쫀득한 국수가락을 넣고 끓이면 쉼터 칼국수가 완성 됩니다”라며 가장 중요한 비밀은 ‘정성’이라 설명한다.
이곳 쉼터 특식으로는 제육덮밥이 있다. 다른 곳과 달리 고추장 볶음이 아닌 간장소스를 이용한 제육볶음이다. 푸짐한 밥과 고소한 야채·고기 볶음이 간단하게 배를 채우기 최상이다. “다른 곳은 다 빨갛게 하잖아요. 다르게 해보고 싶었어요. 그래 간장을 이용해 제육볶음을 만들었지요. 지나가는 길손이 부담 없이 드실 수 있게요”라며 편안한 쉼터 쉼터의 특식임을 자랑한다.
이대표는 55년 장안에서 태어났다. 속리초등학교를 졸업 후 서울로 올라갔다. 서울서 학업과 직장생활을 했다. 78년 중매로 보은 학림출신 남편을 만나 79년 결혼했다. 슬하에 2남을 두고 있다. 그러던 중 남편이 식도암에 걸렸다. 남편은 고향을 그리워했다. “13년 전 이예요.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보은으로 내려왔지요. 1년지나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남편이 하늘나라로 갔어요. 살아야 하잖아요. 그래 김남수 한의원에 들어갔어요. 12년 근무하다 나왔지요. 나이는 들었지만 한번 해보고 싶었던 국수집을 과감하게 연거예요.”라며 “이곳을 지나가는 사람들 누구나 편히 쉬어가는 쉼터칼국수집!을 운영하고 싶어요.”라 말한다. 칠순이 가까운 나이에 재 창업을 시도한 이대표의 도전 공간인 쉼터칼국수집에 나그네의 발길이 이어지길 기대한다.
박연수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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