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면 봉비 출신 고 어병선씨 독립운동 조명
장안면 봉비 출신 고 어병선씨 독립운동 조명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3.06.15 10:27
  • 호수 69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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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 어광수씨 전국다니며 기록 찾아내 유공자 추서 추진

독립운동자금을 조달하고 의병활동을 하는 등 독립운동 유공자 중 아직도 독립유공자로 지정받지 못해 훈장없는 유공자들이 많다. 장안면 봉비리 출신인 고 어병선(1874년~1936년) 선생도 수많은 독립활동을 펼쳤지만 아직도 독립유공자로 지정되지 않아 유공자 지위를 받지 못했다.
어병선 선생의 손자인 장안면 봉비리 어광수씨는 전국을 다니며 할아버지 어병선 선생의 독립운동 활동 기록을 찾고 있다.
어광수씨가 자신의 할아버지의 독립운동 활약상 수집에 나선 것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직전 할아버지가 독립운동을 했고 관선정에서도 학생들을 가르친 선생이었다고 전한데서 출발했다.
그 이후 어광수씨는 할아버지 어병선 선생의 독립운동 발자취를 찾아다니면서 할아버지의 활약상을 수집했다. 그러나 방법도 모르고 출처를 찾는 것도 어려워 속도를 낼 수 없었다.
그러다 어병선 선생과 같이 의병활동을 했던 5촌인 어윤석 선생, 8촌간인 어윤석·어경선·어중선·어취선 선생이 2005년 독립유공자로 추서되자 다시 할아버지의 독립운동의 기록을 찾기 시작했다.

용문산에 세운 '화서연원 독립운동기념비'에 760여 지사 등재되어 있으며, 어병선 선생의 이름이 등재되어 있다.(사진출처 : (사)화서학회 발간 '마은실기' )
용문산에 세운 '화서연원 독립운동기념비'에 760여 지사 등재되어 있으며, 어병선 선생의 이름이 등재되어 있다.(사진출처 : (사)화서학회 발간 '마은실기' )

그래서 찾은 것이 ‘안상복의 망은실기’. 이 책자에 양평 용문산 화서연원에 세운 독립기념비에 어병선 선생이 독립운동에 참여한 사실이 기록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또 강대덕씨가 저술한 ‘화서 이항노의 시대인식’ 책자에는 을미의병 때 군자금을 낸 명단에 어병선 선생의 이름이 또렷하게 새겨져 있다.
화서학회 이사장 장삼현이 지은 ‘화서학파의 충의효열록’에는 어병선 선생이  본관이 함종어씨인 어병선 선생에 대한 기록이 보다 자세하다. 1895년 일본군의 명성황후 시해사건이 일어나고 갑오경장의 일환으로 단발령 선포 등 일제의 침략이 노골화 되면서 각처에서 의병 운동이 전개됐던 때 1896년 제천 의진을 중심으로 구성된 유인석(柳麟錫)부대에 들어가 군자금을 내고 항일 의병활동을 벌었다. 그러다 만주 요동지방으로 건너갔다가 1905 다시 가족들이 있는 장안면 봉비리로 돌아왔다.
또 한국독립운동 기념비 건립기에도 ‘서울·경기도편’ 91명 중 한 명으로 기록돼 있다. 이곳에는 어병선 선생의 별칭인 어만선 이름으로 기록됐다.
의병 유인석 장군의 형 유홍석 선생이 쓴 외당3세록에도 어병선(별칭 어만선) 선생이 군자금을 냈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 의암동문록, 화서연원록, 화서연원 한일구국운동 인맥도에도 어병선의 별칭인 어만선 이름이 똑똑히 기재돼 있다.
이밖에 임창순 선생이 글을 짓고 임창제 선생이 글씨를 쓴 우당 관선정 기적비에는 선정훈, 김진규, 어병선, 이인선 선생이 관선정을 짓기로 합의했다고 기록돼 있는 구한말 의병활동 및 독립운동을 펼친 행적이 여러 기록으로 남겨져 있다.
어광수씨는 제천은 물론 논산, 강원도 등 전국을 다니고 또 행정기관에 문의해 자료를 받는 등 많은 자료를 확보했다.
어광수씨는 “지난 2014년 할아버지인 어병선 선생에 대한 독립유공자 공적 조서를 만들다 중단한 바 있다”며 “이번에는 보다 꼼꼼하게 살피고 자료를 확보해 할아버지가 독립유공자로서 제대로 평가받고 그 지위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립운동을 한 기록을 찾는 것이 상당히 어렵다. 의인들이 아직도 많은데 그 분들의 모두 독립유공자로 추서됐는지 모르겠다”며 “각종 독립유공 관련 기록에 기재돼 있는 명단은 확인해서 독립유공자로 지정되지 않은 경우 정부차원에서 발굴해 독립유공자로 지정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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