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도리와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이 사는 탄부면 평각리
인간의 도리와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이 사는 탄부면 평각리
  • 보은사람들
  • 승인 2023.06.15 09:38
  • 호수 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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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화용 시민기자

#평각리는 ‘인간의 도리를 행하는 것은 목적이나 대가 보상 따위를 전제하는 것이 아닌 인간의 도리를 행하는 자체에서 순수하고 충족된 생의 가치를 찾아야 한다.’라는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들이 사는 마을
오늘은 탄부면 평각리를 소개하는 날입니다. 평각리는 보은읍 동남쪽 5km지점에 있는 농촌마을로 지형이 평탄하게 각을 지어 있다고 해서 또는 소의 뿔처럼 생겼다고 해서 평각(坪角)이라 부르는 마을인데, 사실 옛부터 내려오는 마을 이름은 따로 있습니다. 품질 좋은 쌀이 많이 나는 마을이라고 해서 돈논이라 불리었던 마을이지요. 그러다가 해방후 평각으로 불리우고 있는 마을입니다. 
오늘은 삼복더위 못지 않은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고 있는데, 올들어 가장 무더운 날씨 인듯하다. 마을에 도착하니 먼저 마을공원이 보이고, 그 옆으로 회관과 창고가 보인다. 또한 회관 앞에는 공동샘으로 사용했던 우물이 있고 마을회관 부지를 기증했던 이해관님의 공적비가 서있다. 
이해관님의 공적비를 읽어내려가면서 평각리 경로회원들의 아름다운 마음씨가 읽는이의 마음을 기쁘게 해준다. 
‘세상을 살면서 인간의 도리를 행하는 것은 목적 또는 대가나 보상 따위를 전제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도리를 행하는 자체에서 순수하고 충족된 생의 가치를 찾는데, 뜻을 찾아야 한다. 여기 지역사회와 노인복지 증진에 큰 공을 세우고도 이를 자랑하지 않는 덕인이 있으니 그 분이 바로 이해관 공이시다....’생략. 
마을 노인들을 위해 회관부지를 희사한 분의 고마움을 마을 어르신들이 정성으로 표현한 공적비를 보니 이것이 바로 인간이 살아가는 삶의 가치인 듯한 생각이 들어 뜨거운 땡볕 아래 한동안 서있을 수밖에 없었다. 
돈이 나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비옥한 땅이 있는 평각리는 마을안쪽 작은 언덕빼기에 노송들이 마을을 더욱 아름답게 한다.
마을회관을 뒤로하고 안길을 접어들어가니 오래된 방앗간이 보인다. 방앗간은 폐쇄된지 오래인 듯 보이고, 그 옆 작은 옥수수밭에는 주민 한분이 열심히 풀을 메는 모습이 보인다. 인사를 드리고 마을이야기를 부탁하니 이마을에 정착한지 40년정도 밖에 되지 않아 마을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하면서 어른들이 오후에 오시면 그때 여쭤보라고 하신다. 
방앗간은 10여년전 폐쇄되었는데, 예전에는 돈논에서 나오는 쌀은 모두 이곳에서 도정을 했지요. 이 일 때 나락은 모두 이 방앗간을 이용했답니다. 그 때는 우리마을에 많은 사람들이 살았답니다. 자금은 40여 가구가 살고 있다고 하시면서 날씨가 뜨거우니 오후에 회관으로 오라고 하신다. 
마을 주민과 이야기를 마치고 마을 길을 따라 더 들어가니 수령250년은 됨직한 노송들이 있는 언덕빼기가 보인다. 언덕에 올라 주위 경치를 바라보니 시원한 바람과 함께 평각마을 전경이 모두 들어온다. 뜨거운 땡볕이 대지를 달굴 때 시원한 노송 그늘 아래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으니 무릉도원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닌 듯 한 생각이 든다. 

새골마을전경
마을앞 노송

#보은고을의 빛 평각은 현자 준걸과 효자열녀가 돈이 나오는 돈논에서 부지런히 살아가는 인심 후덕한 마을
더위를 식히며 그늘아래 앉아 있으니 조금전 보았던 평각의 유래가 절로 되새겨 진다. 속리산 정기 내려 금성산(金城山)을 만들고 왕대산 삼막골 수안들을 이루니 고대로 부터 현자준걸과 효자열녀가 모여 삶의 터전을 이룬곳 논에서 돈이 나올정도로 토질이 비옥하여 돈논이요. 소의 뿔을 닮았다하여 평각(坪角)이라 칭하였다. 마을지형이 와우의 형상이라 그 덕으로 소박한 인심과 근면한 자세로 생활하니 예로부터 이곳을 일컬어 보은고을의 빛이라 하였다. 조선시대이래 사각면 둔촌리(四角面 豚村里)라 하였다가 탄부면 평각리(炭釜面 坪角里)라 하게 되었다. 본 면의 북쪽에 위치하며, 동은 상장리, 서북은 보은읍, 남은 매화리에 접한다. 소막골 밭을 갈아 부농을 이루고, 안터 낮은 언덕엔 과일 익는 소리가 알차다. 산새 수려하고, 인심 또한 후덕하니 어찌 자손만대에 물려줄 생거지 터가 아니랴 수백년 전통의 유래를 오석에 새겨 후세에 전하노니 그 뜻 그 이름 무궁하리라... 1994년 세워진 마을 자랑비에 새겨진 평각리 주민들의 마음에서 마을에 대한 자긍심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끼며 필자의 발걸음은 평각2리로 향했다. 평각2리는 두 번째 골짜기 마을이라는 뜻의 을동(乙洞) 또는 새가 알을 품는 형국이라 새골로 불리 다가 일제 강점기 신동으로 해방후 평각리로 불릴 정도로 많은 이름을 가진 마을이다. 

#6월이 되면 가재를 잡아 철렵을 다녔던 금굉이 골이 있는 새동(乙洞)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노후터전을 잡으러 오는 마을
평각2리에 들어서니 수령 500년은 넘음직한 커다란 노송이 마을 입구에 자리하고 있다. 노송의 상태를 살펴보니 심하게 굽어 있는 것이 세월의 무게를 모두 감싸고 있는 듯해 보인다. 노송을 뒤로하고 마을 회관에 도착하니 주민한분이 계단에 앉아 계신다. 인사를 하고 마을 이야기를 들려 달라고 하니 조금있으면 아들이 점심식사를 하러 올거라고 하시면서 물어 보라고 하신다. 주말이다 보니 대처에 나가있는 자식들이 부모님을 찾아 뵙고 식사를 대접하는 모습에서 마을 입구에 쓰여있던 효자효녀들에 대한 자긍심을 써놓은 이유를 알 것 같은 생각이 들어 흐믓한 마음이 든다. 이 마을에서 태어나 89세가 되도록 살아왔다고 하시면서 마을 자랑이 대단하시다. 우리마을 뒤로는 금굉이골이 있어요. 예전 이맘때가 되면 금굉이 골로 철렵을 다녔답니다. 그곳에 가면 깨끗한 샘이 있고 가재가 많이 살았지요. 모심기가 끝나는 이맘 때 쯤 이면 농촌은 잠시 한가한 시간이 되는 데, 이 때 마을사람들이 금굉이 골에서 가재를 잡아 탕을 끓이고 막걸리 한잔에 더위를 식히곤 했답니다. 농담을 잘하시는 어르신과 한참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차량한대가 들어온다. 이제 그만 가봐야 겠네요. 하시면서 아들이 왔다고 하신다. 어르신과 인사를 나누고 마을 안쪽으로 들어서니 최근에 새로운 마을이 조성되었는지 전원주택단지가 보인다. 최근 보은에는 전원생활을 하고자하는 분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다. 마을마다 잘 가꾸어진 집들이 꽤 많이 보이고 있고, 마을에 들어오겠다는 문의가 부쩍 많아 졌다고 한다. 보은은 전국 어디든 2시간내 거리에 있는 교통의 요충지이고 경부고속도로와 당진~상주간 내륙고속도로가 잘 연결되어 있다보니 도시의 젊은 직장인들이 전원생활지로 최고로 꼽는다는 이야기가 유행처럼 펴져있다고 하는데, 그냥 하는 소리는 아닌 듯 하다는 생각을 하고 돌아 왔다.                  
양화용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돈친문
곡산 강씨 공원
금괭이골
옛날 마을 방앗간
마을안길
마을자랑비
마을안길
마을앞 유래비
마을회관 공덕비
버무재가는길
새골느티나무
새골느티나무
새골 마을 자랑비
새골마을전경
새골마을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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