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탄부면 장암리
(71)탄부면 장암리
  • 보은사람들
  • 승인 2023.06.08 09:37
  • 호수 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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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이 길게 형성되어 있다고 해서 또는 긴 바위가 있어서 장암이라 부르는 마을

이번주는 탄부면 장암리를 소개한다. 장암은 보은읍 남쪽15km 지점에 있는 마을로 대낮들이 넓게 펼쳐져있는 마을입니다. 장암은 마을이 길게 형성되어 있다고 해서 또는 긴 바위가 있어서 장암이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는 마을이다. 
오늘은 아침부터 풍년을 기약하는지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있다. 어느덧 보은읍 주변에 있는 동안이들, 마루들, 학림들, 장깨미들, 슈안들, 상들, 은사들은 모내기가 끝나가고 있다. 대추나무 잎도 제법 많이 나와 있는 것을 보니 밭작물도 어지간히 마무리단계에 들어선 듯하다. 이젠 농촌은 잠시 한시름 놓는 시간이 된다. 예전 이맘때쯤이면 보리타작을 끝내고 용천산 이나, 뱃들보 강변, 십마주 강변에는 천렵꾼들이 고기를 잡아 함께 나누며, 그간의 고단했던 농사일을 달래며 마을 사람들과 함께 짧은 여흥을 보내곤 했다. 그것이 우리의 문화였는데, 유신시절 퇴폐문화라는 이유로 사라지고 지금은 천렵문화가 단절된 상태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탄부 다리를 건너 대낮들을 지나가는데, 증생(장암2리) 서쪽에 있었던 주막거리는 축사가 조성되어 있다. 
장군이 나올 지형이라고 이여송이 혈을 끊었다고 전해지는 엉거지재에는 지금도 도덕바위가 있다.   
마을입구에 도착하니 커다란 버드나무가 웅장하게 서있다. 나무의 상태를 보니 수 백 년은 됨 직한데도 불구하고 수세가 굉장히 강하게 보인다. 마을회관을 찾아가니 역시나 아무도 없고 빈 의자만 어르신들을 기다리고 있다. 
서둘러 마을 안쪽으로 들어서니 집안 텃밭에서 비를 맞으며 밭을 매고 있는 주민한분이 계신다. 인사를 하고 마을이야기를 듣고자 찾아 왔다고 하니 할아버지가 마을일을 잘 알고 계신다고 하시면서 어르신을 부르신다. 인사를 드리고 마을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하니 “우리 마을은 예부터 바위가 많았던 마을이랍니다. 지금도 마을 뒤 산에 가면 도덕바위가 있는데요. 예전에는 그곳을 엉거지재라고 불렀답니다. 뿐만 아니라 예전에는 마을 끝부분에 길고 큰 바위가 있었답니다. 그래서 우리 마을이름이 장바우랍니다. 엉거지재에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 데요. 장군이 나올 지형이라고 해서 이여송이 혈을 끊었다고 전해지는 고개였답니다. 그리고 넓은 들을 가지고 있는 마을이다 보니 예전에는 불무간이 있었나 봅니다.” “불무간이 무엇을 하는 곳이지요?”하고 필자가 여쭈어보니 “불무간은 대장간의 옛 말”이라고 하신다. “대장간에서 불을 피우는 화로에 바람을 넣는 작업을 불무질(풍무질) 한다고 했답니다. 나도 옛 어른들에게 들은 이야기랍니다.” “요즘에는 대장간 보기가 힘든데, 우리문화라고 볼 수 있는 옛 대장간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보은읍에 대장간이 많이 있었는데요. 그리고 달구지 만드는 곳도 있었는데, 지금은 옛 이야기가 되었네요. 그리고 우리 마을 앞에 있는 큰 버드나무가 있는데요, 그 나무가 예전에는 속이 텅 비어 있었답니다. 심지어 사람들이 나무속에다 불을 피웠었지요. 그런 나무였는데, 지금은 속이 꽉 차고 예날 보다 더욱 왕성한 모습으로 살아났답니다.” “마을 앞에 있는 큰 버드나무를 말씀하시는군요?” “맞아요. 저기 있는 나무가 마을을 지켜주고 있는 버드나무인데, 저 나무가 다시 살아나고부터 마을에 좋은 일들이 많이 생겼답니다.” 옆에서 어르신의 말씀을 듣고 계시던 할머니께서 “맞아요. 예전에 저 나무가 시들시들했을 때는 우리 마을에 사람들이 많이 죽었지요. 심지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분들이 많았답니다. 하루도 평안할 날이 없었지요. 그런데 저 나무가 싱싱하게 살아나고부터 우리 마을이 잘 되고 있답니다. 우리 마을에 96세 되신 분이 정정하게 살아 계시고, 90이 넘으신 분들이 여러분 계신답니다. 요즘 우리 마을은 부자마을이 되었지요. 그리고 장수하신 분들이 모두 건강하게 잘 사는 마을이 되었답니다. 정말 이예요. 저 나무가 싱싱하게 되고부터 우리 마을에 좋은 일만 생기고 있답니다. 정말 저 나무에 제사라도 지내야 될 것 같아요. 나는 우리 마을이 잘사는 장수마을이 된 것은 모두 저 나무 덕이라고 생각하는데, 아쉽게도 보호수로 지정 받지 못하고 있답니다.” “ 그렇군요. 왜? 보호수로 지정받지 못하고 있을까요?”하고 궁금해하니 어르신께서 말씀하시길 “아마도 느티나무가 아니고 버드나무라 그럴 것”이라고 하시면서 아쉬워하신다. 나무종류에 상관없이 마을을 지켜주고 희망을 주는 나무라고 믿고 있는 주민들의 마음에는 그 어떤 나무보다 귀한 보물이 되길 희망해 본다. 
강건한 수세를 보이며 웅장하게 서있는 버드나무 아래는 마을 주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마을의 대소사를 논하는 장소로 사용하고 있는 듯하다. 거목 옆에는 정자와 운동기구, 장암리 유래를 소개 하는 유래비가 자리하고 있다.

#청룡혈의 기운받아 힘센 장수가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는 소박한 주민들이 오순도순 살아가고 있는 부자 마을 
마을 앞에는 보청천이 굽이굽이 흘러 들판을 적셔주고 뒷산 청룡 혈의 기운을 받은 우리 마을은 힘센 장수가 많이 나온다하였다. 마을위치는 탄부면 사무소에서 4km서쪽에 있고 동쪽으로 석화리, 서 남쪽은 삼승면, 북쪽은 장암2리 와 접해 있으며, 경상리와 병합하여 장암리가 되었다. 전설에 의하면 장수바위에 있는 2개의 발자국은 옛날 어느 장수가 금적 산에서 뛰어 내려올 때 생긴 것이고, 깊은 구멍 한개는 이 장수가 오줌을 누어 생긴 것이라 한다. 도덕바위는 석화리로 가는 엉거지재 중앙에 솟아 있어 마을을 굽어보며 마을의 평안을 지켜주는 수호신이라 한다. 엉거지재는 명나라 이여송이 지나가다 마을산세가 힘센 장수가 나올 지형이라 하여 혈맥을 끊으려고 산을 파헤쳐다는 말과 옛날 원님이 지나가다 호랑이를 만났는데, 엉거주춤 있다 호랑이에게 잡혀 먹혔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바우뱅이는 지나가는 행인들의 안전을 지켜주었다고 전해진다. 장암2리 경계에 있는 가장 골과 장바우재, 등 넘어, 신답, 무터, 홍골, 새재들, 수피보, 새총말랑, 대내주막, 가마둠벙, 금샘, 물레방앗간 등이 먼 옛날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또한 마을 어귀에 500년 된 버드나무와 아래 마을 느티나무는 마을 수문장으로 또는 휴식공간과 마을 상징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장바우 마을은 어머니 젖줄 같은 보청 천을 앞에 끼고 여러 성씨가 기름진 논과 밭에서 다양한 작목을 재배하며 문화와 전통을 계승하면서 오순도순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다. 라고 쓰여 있다.                 
양화용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탄부면 장암리 마을 전경.
샘터
옛 우물샘터
구 마을회관
증생마을 전경.
마을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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