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공방 낙화장(烙畵匠) 공개 시연 행사 개최
열린공방 낙화장(烙畵匠) 공개 시연 행사 개최
  • 보은사람들
  • 승인 2023.04.20 10:06
  • 호수 68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얀 도화지에 불 먹은 인두가 생명을 불어넣는다. 국화가 피어난다. 중국 당대 최고의 시인 도연명(365~427)이 노래한다. 採菊東籬下 유然見南山(채국동이하 유연견남산) -동쪽 울타리 아래서 국화를 따다가 물끄러미 남쪽 산을 바라보네-
열린공방 낙화장(烙畵匠) 공개 시연 행사가 4월 7일 13시 보은 전통공예체험학교에서 개최되었다. 벌써 다섯 번째 공개행사다. 박영덕 각자장, 안치용 한지장, 구왕회 문화원장 등 50여명의 문화 예술관계자가 참여했다. 
김영조 낙화장(71)은 시연에 앞서 “이번 행사는 보은 문화예술관계자를 초청하여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편하게 진행하려 준비했다”고 설명하며 낙화가 국가무형문화재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소상하게 설명했다. 
이후 5분간 시연회가 진행되었다. 시연한 작품은 참관한 분께 선물하였다. 작품을 받은 이옥현(65, 이평)씨는 “딸이 아이를 낳아 서울서 출산바라지를 하고 있는데 이 프로그램을 보러 내려왔다가 행운을 얻었다”며 “세상을 다 얻은 느낌이며. 액자에 잘 보관해 잘 보이는 곳에 걸어 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처음 체험에 참여한 심광홍(80, 전.보은군의회 의장) 어르신은 “처음 접해보는데 정교하고 심혈을 기울여야 하며, 강약과 속도 조절이 조화를 이루어야 작품이 탄생 하겠다”며 “우리 전통의 기묘함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고 체험 소감을 말했다.
시연을 마무리하며 김영조 낙화장은 “모든 분들이 끝까지 자리를 함께 해줘 감사하며, 정말 어렵고 귀하게 얻은 우리 지역의 문화재인 만큼 소중하고 귀하게 성장해 주민들의 사랑을 받으면 좋겠다”고 당부의 말을 이었다. 국내 유일의 이수자는 둘째딸 김유진(41)씨다. 김씨는 낙화의 대를 잇기 위해 다니던 대학 미술과를 중퇴하고 아버지 곁으로 왔다. “어릴 적부터 봐 왔던거라 너무 익숙해 처음부터 낙화를 하고 싶었어요. 스승인 아버지가 너무 가깝고 친하니까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나눌 수 있어 좋지만, 때론 심한 말이 오가 힘들 때도 있어요. 그래도 너무 좋고 사명감을 가지고 일한답니다.”라 설명한다. 
‘전수자->전수장학생->이수자 심사->이수자->전승교육자->보유자’로 향하는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김유진 이수자를 통해 보은에서 살아난 낙화의 미래를 그려본다. 김영조 낙화장은 2010년 10월 1일 충북도무형문화재 제22호 지정됐으며 2018년 12월 27일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36호로 지정받았다.
박연수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김영조 낙화장이 열린공방 낙화장 공개시연 행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