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영령들이이여~” 보은동학제 4년만에 개최
“동학영령들이이여~” 보은동학제 4년만에 개최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3.04.20 09:58
  • 호수 68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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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혁명 봉기 130주년 기념, 동학혁명의 산실 보은 위상 높여

보은은 동학의 불씨를 살려내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중심부였다. 동학 제 2대 교주 최시형은 장안에 있는 동학교단에서 전국의 동학교도를 총 지휘했으며 1893년 3월 11일부터 4월 2일에 걸쳐 전개된 보은취회는 동학운동이 정치변혁 운동, 사회운동, 대중운동, 민족운동으로 발전되는 계기가 됐으며 동학도와 농민들이 혁명의 주체로 우뚝 설 수 있었다. 
이같은 보은동학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며 보은이 동학농민혁명의 산실임을 널리 알리기 위한 제 18회 보은동제 행사가 지난 4월 14일과 15일 장안면 장안리와 보은읍 성족리에서 개최됐다.
첫날인 14일 장안 속리초등학교에서 장안동학농민회(회장 주현호) 주관으로 개최된 취회기념행사는 기관단체장 및 면내 주민들이 참여해 취회지에서 행사장까지 동학순례 대행진과 장안면전통민속보존회의 풍물놀이와 동학마당극 놀이가 식전 행사로 개최됐다. 
이날 속리초등학교로 학생들도 취회행사에 참여해 130년 전 장안에서 있었던 동학취회 의미와 역사를 현장에서 익히는 시간을 보냈다.
주현호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19세기 말 외세에 민족의 자주권이 침탈당하고 탐관오리의 폭정이 이어질 때 1893년 3월 동학민중은 척양척왜, 보국안민의 깃발을 내걸고 보은 장안에 모였다. 우리나라 민중운동의 벼리로 손꼽히는 동학혁명의 성지로 개벽의 성지인 장안의 위상이 더욱 빛나도록 다함께 노력하자”고 주민들을 독려했다.
이남희 수석 부회장은 동학혁명군 12개조 폐정개혁안을 낭독, 다시 사람사는 세상임을 만천하에 선포했다.
문화원 시청각실에서 초청강사 도올 김용옥 교수가 ‘보은민회와 동학명’이란 주제의 동학학술 강연을 했다. 도올 선생의 강연을 듣기 위해 보은군민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강연장을 찾았을 정도. 동원없이 자발적으로 강의장을 가득 메운 것은 그동안 열렸던 학술강연 중 올해가 처음일 것으로 보인다.
저녁에는 보은군상주문화단체인 카잘스챔버오케스트라 초청 공연이 이어졌다. 군립합창단의 공연과 소프라노 하유정 전 도의원이 오랜만에 무대에서 카잘스챔버오케스트라와 협연, 가곡의 향연을 펼쳤다. 
15일에는 보은읍 성족리 동학혁명기념공원에서 성족리 마을회(회장 김홍래) 등의 주관으로 북실전투에서 희생당한 동학농민혁명군의 영혼을 위로하는 129주기 위령제가 개최됐다. 위령제는 천도교중앙총부 주도의 추모의식과 원불교 천도재를 진행해 1894년 12월 17일 밤 북실전투에서 장렬하게 전사한 2천600여명 동학농민혁명군들의 넋을 위로했다.
한편 뱃들공원에서는 동학 사료가 전시된 가운데 장승깎기 체험, 솟대체험, 주먹밥 체험행사가 이어졌고 동학 백일장과 동학 퀴즈대회가 열려 학생들이 동학혁명사를 공부하고 이해하는 시간을 보냈다. 속리초등학교 5, 6학년 학생들은 지역역사감수성 기르기 사업의 일환으로 오전 취회행사에 참여하고 오후에는 뱃들공원에서 펼쳐진 체험행사에 참여해 보은동학혁명사를 공부하기도 했다. 이날 보은교육청은 청소년한마음예술제를 열어 학생들이 재능과 끼를 발산토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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