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면 사내리 용머리폭포
속리산면 사내리 용머리폭포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3.04.12 20:02
  • 호수 68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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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면 사내리 인공폭포인 용머리폭포에 조형물이 설치돼 있는데 이름하여 ‘1900년대 초 속리산 산촌마을 농가의 다복한 가족 상(像)’이다.
이곳에 조형물이 있는 것을 아는 주민들은 속리산 사내리에 거주하는 주민, 그것도 일부에 그치지 않을까 싶다.
조각된 조형물은 지게를 지고 무명 바지 저고리를 입고 상투를 튼 젊은 아버지와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역시 무명 치마저고리를 입고 머리에 물동이를 이고 어린 딸의 손을 잡은 엄마와 개, 그리고 큰아들, 장끼, 새 등이다.
처음 조형물이 설치됐을 때도 조형물이 주변 환경과 어울리지 않는데다 1900년대 초 속리산 산촌마을이라는 가늠하기 어려운 시대를 배경으로 한 것이어서 예산낭비라는 비판을 받았던 조형물이다.
그나마 조형물 설치 당시에는 동의 빛깔이 선명하게 살아있어 조형물이 주변환경과 어울리느냐의 여부와는 관계없이 눈에 띄어 “아 저기에 저런 조각이 있네”하는 정도까지는 인식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조각들은 모두 검게 변하고 세월의 때가 심하게 얹어져 흉물처럼 변했다. 다복한 가족이라기 보다는 초라하기 그지 없는 형색이다.
정상혁 전 군수의 이름이 새겨진 속리산 산촌마을 농가의 다복한 가족상 표지판만 빛나고 있다.
이곳에는 속리산 오리숲길 표지판도 있다. 오리숲길에 대한 해설판이다. 옛날부터 내려오는 오리숲길의 역사성을 2015년 2월 졍상혁 전 군수가 굳이 자신의 이름을 새기면서까지 표지판을 세울 일은 아니다. 정상혁 전 군수와 같이 명명된 속리산관광협의회는 회장의 이름이 없다. 얼마나 웃긴 일인가.
오리숲길이란 표지판을 굳이 설치하고 싶었다면 ‘그냥’, ‘무심하게’, ‘툭’ 오리숲길만 각인된 작은 바위 하나 놓으면 될 일이었다.
자신의 이름을 써넣기 좋아하는 시대의 군수 정상혁 전 군수의 이름이 사람들의 발길에 채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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