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읍 중동리(하동안이, 이장 송병만)가 돈사 재건축 문제로 주민 갈등을 겪고 있다.
지난 2022년 10월 11일, 이 마을 A씨의 돈사에 화재가 발생해 돈사 3개동 990㎡가 전소되고 사육 중이던 돼지 수백마리가 폐사됐다. A씨가 보은군에 돈사 재건축 허가를 신청하면서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마을주민들은 “돈사가 불에 타 큰 손실을 입은 것은 안타깝지만 이 기회에 마을 한중간에 있는 돈사를 완전히 철수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군에서 돈사 부지를 매입할 것을 요구해 군에서도 감정평가까지 했으나 돈사 주인 A씨가 제시한 가격대와 맞지 않는 등 협의가 안돼 군의 부지매입은 성사되지 않았다.
돈사 주인 A씨는 “지금껏 돼지만 키우며 살아왔고 이제와 다른 것을 할 수 없다”며 “기존 면적내 돈사를 재건축해 돼지를 사육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는 상태다.
화재를 입은 자리에 재건축하는 방법 이외에는 해법을 찾을 수 없다는 A씨는 보은군에 돈사 재건축 허가를 신청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수십년 동안 축산악취에 시달린 것만 해도 마을에 산다는 이유로 피해를 입으면서 살았다 이제 더 이상 축산악취 속에서 생활할 수 없다며 돈사 재건축을 적극 반대하고 있다.
지난 3월 27일, 중동리 회관 앞에서 가질 예정이었던 보은군의 허가 사유 설명회는 마을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돈사를 신축하지 않는데 필요한 합의점을 찾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면 그 어떤 이야기도 들을 필요가 없다”며 “본인이 돈사를 다시 지어 돼지를 키우려 한다고 하니, 주민들 전체가 싫어하는 만큼 보은군에서는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철저한 대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또 다른 주민은 “냄새가 나지 않아야 하고, 바로 옆이 상수원 보호구역인 만큼 철저히 감시해야한다”고 말했다.
송병만 이장은 “사람이 먼저냐 돈이 먼저냐를 명확히 해야 하는 만큼 돈사 재건축에 관한 대화라면 주민들은 더 이상 들을 필요없다”며 설명회를 무산시켰다.
돈사 주인 A씨는 “타지역 어디에도 돈사를 지을래야 지을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며 “주민들의 마음을 아는 만큼 악취 저감 시설 등 최첨단 장비를 설치해 주민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동리 주민들은 군에서 돈사 재건축 허가를 승인해 이를 강행할 경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이를 저지한다는 계획이다.
보은군이 이를 어떻게 대처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