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군은 어떻게 서울간 노선 개선이 가능했나
무주군은 어떻게 서울간 노선 개선이 가능했나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3.01.12 12:07
  • 호수 67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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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의회 대중교통발전연구회, 무주군의회 등 현지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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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의회 대중교통발전연구회가 무주군의회를 방문해 대중교통 노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산악지역인 전북 무주군은 2022년 12월말 인구 2만3천711명으로 보은군보다 더 열악한 곳이다. 보은은 상주, 속리산에서 오는 시외버스가 청주를 경유해 서울을 오가는 시외버스가 많지만 무주군은 서울 체류시간이 4시간에 불과한 왕복노선이 고작이었다. 그랬던 무주군이 서울배차시간을 조정해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하게 했고 없었던 인천공항 노선 신설로 도시지역과의 접근성을 개선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얻었다. 그 결과 2019년에는 전라북도 대중교통분야 우수기관에 선정되기도 했다.
보은군의회 대중교통발전연구회는 오송구간과 청주공항 구간의 대중교통 노선 신설 목소리가 높은 보은에서 무주군의 대중교통 노선 신설 사례는 좋은 접목사례가 될 것 같다며 지난 1월 6일 무주군의회를 방문해 그동안 추진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2019년 7월까지만 해도 무주군과 서울간 버스 배차는 1일 2회인데 무주발 첫차가 오전 9시45분, 서울발 무주행 막차는 오후 2시35분으로 서울에서의 체류시간이 4시간에 불과했다. 이에따라 병원진료나 예식, 학업, 문화생활 등을 이유로 서울을 방문하는 무주군민들은 당일 왕복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볼일을 다 보고 귀향하려면 어쩔 수 없이 막차시간을 놓치기 때문에 군민들은 무주군과 근접지역인 대전이나 금산군까지 가서 그곳에서 다시 무주군으로 들어와야 했다. 
이같이 불편한데다 활동에 제약을 받았던 무주군민들에게 무주~서울간 시외버스의 배차간격을 조정하는 것은 오래된 숙원사업이었다. 하지만 버스 회사에서는 재정부담을 이유로 들며 증차에 난색을 표했기 때문에 주민들은 버스회사에서 정해놓은  배차시간을 숙명처럼 받아들이며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무주군의회 이해양 현 무주군의회 의장은 군의원이 된 후 이같은 주민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5분발언, 군정질문, 행정사무감사 등을 통해 교통불편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정치권, 전북도 관련부서, 그리고 버스회사 관계자들과 면담하는 등 정치력을 발휘했다.
의회에서도 무주~서울 간 직통버스 1일생활권 촉구 건의문을 채택하고 군민들도 서명을 통해 시외버스회사와 전북도, 국토부에 비합리적인 배차간격을 조정해달라고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결국 2019년 8월 첫차 시간을 오전 9시45분에서 오전 7시 10분으로 앞당기고 서울에서의 막차시간은 오후 2시 35분에서 오후 6시로 늦췄다. 서울에서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병원진료는 물론 볼일 보는데 무리가 없는 1일생활권이 가능해졌다.
무주군은 또 인천공항~무주간 버스 노선 신설도 확정했다. 이해양 의원은 무주군에 세계태권도공원이 입지해 있는 당위성을 내세워 국토부와 문화관광부에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의 태권도인들이 인천공항에서 무주까지 시외버스로 방문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이 노선 또한 2020년 6월 국토교통부 여객자동차운송사업조정위원회에서 1일 4회 왕복 운행이 결정됐다. 노선은 코로나19 유행이 끝나면 운행하기로 합의, 운행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이밖에 군내 대중교통의 합리적 운행에도 무주군의회의 역할이 컸다. 노선 연장 및 숭객수 등을 감안해 일반 버스는 주 도로를 운행구간으로 배정하고 25인승인 행복버스는 마을간 운행, 그리고 버스가 진입하지 못하는 마을은 100원 요금의 행복택시를 운행함으로써 주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소외되거나 불편하지 않도록 개선을 주도했다.
특히 2016년부터 시작한 행복버스는 6대 운행 중인데 콜택시처럼 전화로 부르면 주민의 요구에 따라 해당마을에서 목적지까지 운행하는 수요응답형이다. 주민편의가 최대화 된 것이다.
무주군은 농어촌버스 운영을 현재 민간운영에서 공영제로 전환하기 위해 작엄을 하고 있는 중이다. 군의회는 공영제를 시행 중인 전남 신안군과 강원도 정선군 답사까지 마쳤다.
그동안 이해양 의장은 버스 공영제 시행을 위해 군의회 군정질문으로 당위성을 주장하며 집행부의 의지를 이끌어내고 시민사회 토론회를 주도해 의원들은 물론 주민들의 이해를 도왔다.
보은군의회 대중교통발전회 김도화 대표의원과 이경노 부의장, 윤석영 의원은 주민의 이동권 확보을 통한 교통복지 구현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무주군의회에 박수를 보내며 무주군의 대중교통 발전 결과에 크게 공감했다. 한편 이번 보은군의 대중교통 편의성 증대를 위해 연구용역은 의정지원센터가 맡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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