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과 농민들간의 갈등, 끝은 맺었으나 농민들의 한숨만 남아
농협과 농민들간의 갈등, 끝은 맺었으나 농민들의 한숨만 남아
  • 심우리
  • 승인 2023.01.05 10:36
  • 호수 67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2년산 추곡수매가 6만1천원 확정
쌀전업농 보은군연합회, “마냥 기뻐할 수는 없어”

보은농협과 남보은농협 그리고 농민들간의 쌀 수매가와 관련한 갈등이 각 농협이 2022년산 벼 추곡수매가를 6만원대로 최종결정하며 끝을 맺었으나 농민들은 마냥 달가워할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12월, 보은농협과 남보은농협이 추곡 수매를 마치고 여러 차례의 이사회를 걸쳐 남보은농협은 삼광벼 6만1천원, 참드림 6만3천원, 새일품 5만8천원으로 결정했으며 보은농협 역시 삼광품종의 수매가를 6만1천원으로 결정하면서 2022년산 벼 추곡수매가를 40kg 1등 기준 6만1천원으로 최종결정했다. 이로써, 추곡수매가 결정을 놓고 쌀 전업농 등 벼 재배 농가와 농협의 신경전은 60여 일 만에 일단락된 것.
하지만 농민들은 6만원대로 결정된 추곡수매가에도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당초, 쌀전업농측에서는 정부의 시장격리곡 수매, 벼 재배의 흉년, 농자재값과 인건비의 급등 등을 사유로 들며 농협 측에 2021년도 수준인 6만6천원으로 수매가를 확정지어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실제로 정부는 지난 2022년 10월 시장격리곡 62만5천톤을 수매했고, 벼 수확량도 지난해 대비 2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은농협과 남보은농협 RPC에 들어온 2022년산 벼 수매량 역시 전년 대비 9%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보은농협의 총 수매량이 7천43톤(공공비축미576톤) 이었던 것에 반해 2022년 보은농협의 수매량은 6천382톤(공공비축미469톤)으로 지난해 대비 661톤(9.38%)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남보은농협 역시 2021년 6천603톤(공공비축미 981톤)이었던 총수매량이 2022년에는 5천980톤(공공비축미865톤)으로 지난해 대비 623톤(9.44%)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벼 수확량 및 수매량의 눈에 띄는 감소폭이 농민들의 주장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했다. 
또한, 22년산 공공비축미 매입가격이 1등급 벼 40kg 기준 6만4천530원으로 결정되면서 농민들에게 씁쓸함을 안겨주었다.
김상호 쌀전업농 보은군연합회장은 “2022년 추곡수매가가 비록 6만원 대로 최종 결정되었다고는 하나 여러 가지 이유로 농민들은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입장이다”라며 “농민들은 농협이 품질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단일미로 확정 지은 삼광벼에 대해 여전히 불만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농민들이 정말 어려운 환경 속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는 것을 항상 유념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