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민예총 인문학마당 ‘송년예술수다’
보은민예총 인문학마당 ‘송년예술수다’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2.12.08 11:52
  • 호수 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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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 예술인 네트워킹 사업
민예총이 보은예술인 네트워킹 사업인 인문학 마당 송년 예술수다 행사를 개최하고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보은민예총(회장 서성수)은 지난 11월 23일과 12월 1일 두 차례에 걸쳐 협동조합 문화살림 마루가 운영하는 카페 마루(우리마트 4층)에서 보은예술인 네트워킹 사업인 인문학 마당 ‘송년 예술수다’ 행사를 개최했다.
예술인 네트워크 사업은 예술을 시작한 사람, 예술을 하고 있는 사람 구분 없이 예술인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예술을 하는 사람들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것이다. 보은민예총은 올해 네트워크사업을 마무리하며 송년 예술수다 인문학마당을 열었는데, 첫 번째는 미술사 연구자이자 시인인 임희숙씨를 좌장으로 초청해 인문학 마당을 열어 수다를 펼쳤다.
임희숙 미술사연구자는 최근 ‘살다 사라지다’를 펴냈는데 살다 사라지다는 우리 미술 속 삶과 죽음에 대한 사유를 길어 올린 인문서로 알려졌다.
두 번째 송년 예술수다는 우리지역의 시인인 송찬호 시인이 좌장을 맡아 문학적 상상력과 일상이 힘을 주제로 예술수다를 떨었다.
송찬호 시인은 “시와 가까이 하지 않는 사람들도 공감하는 부분이 많은 시가 훌륭한 시”라며 일상을 살아가는데 힘이 돼 주는 것이 문학이고 상처의 치유를 넘어 회복하게 하고 고통에서 해방되고 희열을 느끼게 하는 것도 문학이 갖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송찬호 시인의 시 세계 입문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에대한 그이 답변은 “초등학교 4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매일 책을 읽어주셨다. 다른 친구들은 그 시간이 지루했는지 모르지만 나는 참 좋았다. 삶에 있어서 그게 가장 인상에 남고 그것이 나를 문학의 길로 들어서도록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문학의 길로 들어서는데는 어렸을 때부터 책을 가까이 하는 환경이 조성됐거나 책 읽는 것을 좋아했거나 하는 환경이 중요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송찬호 시인은 “시집은 고등학교 때부터 읽기 시작해 지금까지 평생을 읽고 있는 훈련된 독자”라고 말한 뒤 “좋은 시는 못썼지만 좋은 독자는 되는 것 같다”며 겸손해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시에서는 만들어진 이름이 필요한 게 아니라 그걸 새롭게 불러내는 작업 호명해야 하는 과정, 인식문제를 쓰는 것이고 익숙한 생각이 아닌 익숙함을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동시집 ‘초록토끼를 만났다’를 예로 들며 하얀색, 회색, 검은색 토끼는 있지만 초록토끼는 없지 않느냐, 그런데 초록 토끼를 만났다니, 일상적이고 관습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바꿔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수영문학상, 동서문학상, 미당문학상, 대산문학상 시부문상, 이상시문학상, 디카시 작품상, 소나기마을문학상 황순원시인상을 수상한 송찬호 시인은 시집으로는 ‘흙은 사각형의 기억을 갖고 있다’, ‘10년 동안의 빈 의자’, ‘붉은 눈, 동백’, ‘고양이가 돌아오는 저녁’, ‘분홍나막신’ 다카시집 ‘겨울나그네’가 있고 동시집 ‘저녁별’, ‘초록토끼를 만났다’, ‘여우와 포도’가 있고 최근 창비에서 ‘신발원정대’ 동시집을 펴냈다.
한편 보은민예총은 동짓날인 12월 22일 보은군노인장애인복지관에서 제12회 국악한마당 행사로 마당극패 우금치가 참여한 가운데 ‘청아 청아 내딸 청아’ 기획공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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