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직업교육학원의 새로운 도전 “박수”
보은직업교육학원의 새로운 도전 “박수”
  • 심우리 기자
  • 승인 2022.11.03 10:48
  • 호수 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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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의 긴 여정 다문화이주여성 6인 전원 미용자격증 취득 성공
공유미용실 ‘아름드림’을 통해 취업과도 연계
‘多문화 미용봉사 공동체 아름드림’ 지역공동체 사례발표서 우수상 수상
심다영(왼쪽 두번째)씨가 지역공동체 우수사례 우수상을 수상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3년 반의 긴 여정이었다. 지금와서 돌아보니 그동안 다문화이주여성이라고 단정지어 왔던 이 사람들은 나와 다르지 않은 엄마이고 여자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보은읍에서 다담미용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심다영(36)씨가 지난 10월 충북 지역공동체 우수사례 발표 후 보은의 다문화이주여성들과 청년들로 구성된 ‘多문화 미용봉사 공동체 아름드림’이 우수상을 차지하게 되면서 밝힌 소감이다.
심다영씨는 지난 2018년, 다문화이주여성들에게 미용을 가르쳐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나름의 큰(?) 프로젝트를 준비해 이를 실행에 옯겼다. 처음에는 약 1년의 기간을 두고 진행하려고 했으나, 하다보니 많은 어려움에 봉착하게 됐다. 우선 언어의 문제가 가장 컸다. 서로간의 언어가 통하지 않았던 것이 문제가 아니라, 자격증 시험 중 필기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이 특히나 어려웠다고 한다. 처음 심다영씨와 함께 미용자격증 취득을 위해 수강을 시작한 다문화이주여성들은 총 6명. 이 6명 전원이 미용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걸린 시간 3년 6개월 중 필기시험에만 무려 3년이 걸렸다고 하니 그 벽이 얼마나 높았는지 짐작해볼 수 있다.
시작 역시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우선 주변의 만류가 컸다. “말도 잘 안통하는 사람들 데려다가 국가자격증 취득이 어디 가능하겠냐”는 말을 수도 없이 많이 들었다고. 게다가 수업을 듣는 수강생들 역시 상처가 많았는지 처음에는 좀처럼 심다영씨에게 마음을 열지 않아 힘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심다영씨는 포기하지 않았다. 친해지기 위해 그들의 언어를 배우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인 끝에 결국 마음의 문을 여는데 성공, 비로소 미용교육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됐다.
3년 6개월의 긴 시간 끝에 최근 남은 2명이 미용자격증을 취득하면서 6명의 수강생이 모두 자격증을 취득하는데 성공했다. 처음엔 이1년이면 될줄 알았던 이 프로젝트가 3년 6개월이라는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흘러 끝맺음을 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면서 다문화이주여성 뿐만이 아닌, 보은의 여러 청년들과도 인연을 맺었고, 그들로 이뤄진 재능기부 단체 ‘多문화 미용봉사 공동체 아름드림’가 생겨나기도 했다.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지만 이러한 모든 사람들의 노력 덕분에 지난 10월 5일 열렸던 충청북도 지역공동체 우수사례 발표에서 우수상을 받는 쾌거를 이룬 것. 심다영씨는 “3년 6개월을 함께해온 분들이 이뤄낸 것들을 6분이라는 짧은 시간안에 발표해야한다는 것은 정말 부담이 됐다. 혹여나 실수해서 그들이 쌓아올린 것들이 무너지진 않을까 두렵기도 했다”며 “하지만 정말 예상치도 못한 결과를 받고 마냥 좋다기 보단, 이 상에 누가 되지 않도록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부담감과 책임감이 먼저 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3년 6개월의 긴 여정 끝에 출발을 함께한 다문화이주여성 6명이 모두 목표했던 자격증을 취득했고, 청년들과 함께 만든 ‘多문화 미용봉사 공동체 아름드림’이 지역공동체 우수사례에서 우수상을 받는 쾌거를 이룬 지금, 심다영씨와 다문화이주여성들에게는 새로운 꿈이 생겼다. 바로 그들만의 미용실을 만들어 운영하는 것. 내년 1월에 개업이 계획되어 있는 다문화미용실 ‘아름드림’은 미용을 하고 싶어하는 청년들과 다문화이주여성들이 경험을 쌓고 취업으로까지 이어줄 수 있는 매개로서 활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때문에 직원들의 계약기간은 1년, 학생들의 경우 방학 때 와서 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미용실은 공유미용실의 형태로 운영되며 많은 미용실이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는 만큼 예약을 하면 디자이너가 배정되고 해당 디자이너에게 미용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또한, 디자이너의 수익 역시 한 건당 벌어들이는 수익의 6은 디자이너가 온전히 벌어들이는 수익으로, 나머지 4는 미용실 운영을 위한 운영비로 쓰인다. 심다영씨는 “3년 6개월 미용학원을 운영하면서 다문화이주여성들 뿐만 아니라 많은 청소년들을 가르쳐왔고, 또 많은 청소년들이 취업이라는 벽에 부딪히면서 청주나 대전으로 내보내야하는 일도 정말 많았다”며 “미용사로서 제대로된 미용실에 취업하기 위해선 자격증만 필요한 것이 아닌 경험, 즉 경력이 필요하다. 아름드림 미용실이 그들이 미용사로서 더 큰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경력을 쌓을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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