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명소화 보청천 집중, 장신천은 수풀 무성한 채 방치
하천명소화 보청천 집중, 장신천은 수풀 무성한 채 방치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2.10.27 11:52
  • 호수 66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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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제민천 같이 주민에게 사랑받는 동네 하천 모습 아쉬워

친수공간 조성 목적으로 보청천에 대한 명소화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보청천 외에도 거현천 및 중초천 등 시내 중심가를 흐르는 하천을 도심 휴식공간으로 조성해 주민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되게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읍내 도심의 하천은 보청천이 중심 하천인 가운데 종곡천, 거현천, 항건천, 중초천이 서로 연결되면서 보청천으로 합수되고 있다. 도심을 중심으로 주변에 큰 하천이 이렇게 많은 곳도 보은밖에 없고 이는 보은의 장점 중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 하천을 걷고 운동하고 쉬는 등 많은 사람이 자주 이용하는 친수공간으로 조성하면 보은 주민들은 동네 가까이에서 일반 공원과는 다른 또 다른 하천공원을 갖게 되는 것이다.
현재 하천의 제방 부분은 모두 포장은 돼 있다. 보청천과 거현천 장신 구간은 명소화 사업이 시행돼 하천 둔치 일부 구간을 산책할 수 있도록 포장하고 세월교를 놓기는 했으나 지극히 기본적인 사업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보청천 구간은 삼산리와 이평리를 잇기 위해 일반교량 외에도 보행편의를 위해 돌다리와 세월교 등 인도교가 4개나 되지만 나머지 하천은 보청천과 거현천이 만나는 합수머리 지점 데크 교량과 거현천과 중초천이 합수되는 장신구간에 놓은 인도교가 고작이다. 명소화라는 이름을 쓰기에 크게 미흡하다.

■중초천 장신구간 방치 도심하천이라곤 믿기지 않아

중초천 장신구간의 하천모습이다. 도심 한복판 하천을 이렇게 방치하고 있는 곳이 있을까? 보은군 스스로 주민들이 하천을 외면하게 한다. 

중초천을 보면 보은군이 하천을 주민의 휴식공간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평가할 수 있다. 장신리와 삼산리 사이를 횡단하는 중초천은 무성한 잡초더미가 하천을 거의 뒤덮고 있다. 한여름에는 수풀이 다리 상판에 닿을 정도이다. 그러나 제초하거나 하천 준설을 하지 않는 등 관리가 되지 않아 그 어느 지역보다도 미관을 크게 훼손한 모습을 보인다.
중초천은 물속이 보일 정도로 수질은 매우 깨끗하지만, 수풀이 뒤덮었기 때문에 깨끗한 물이 흐르는 하천을 볼 수 없다.
수풀이 하천 수질 정화의 역할을 하므로 수풀 정리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있을 수 있으나 중초천 상류 구간은 우수와 오수를 구분해 처리하는 하수관거 사업이 시행된 곳이어서 생활하수가 하천으로 방류되지 않기 때문에 수질 오염원이 많지 않다. 수초를 정리해도 수질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중초천 장신구간은 보청천처럼 사람이 진입할 수 있도록 정비하고 관리를 한다면 주거지역과 아주 가까이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등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휴식공간으로 탄생할 수 있다.
중초천의 정비는 공주의 제민천의 하천 정비 사례가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폭이 비슷하고 여건 또한 비슷하다.

제민천은 공주 구도심을 흐르는 하천인데 과거 시민들의 외면을 받았으나 공주 하숙 마을이라는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해 하천을 정비, 지금은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포토존 중의 하나이다.

또 어린아이들이 물속에서 놀고 물고기가 놀고 물오리가 찾을 정도로 수질이 개선된 제민천은 시민들이 하천 산책로를 따라 운동을 하고 자전거를 타고 음악회나 프리마켓이 열리는 곳이다.

제민천은 △문화길 △감성산책길 △주민담소길 △금학생태길 등 4가지 테마를 주제로 산책로를 조성하고 하천정비와 수변공원·친수스탠드 등 친수시설, 천변도로 개설 등의 사업을 추진했다.
공주시 제민천 처럼 보은군도 중초천을 하상을 정리하고 둔치를 두는 것에 그치지 말고 주변의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해 생태하천으로의 조성하는 개발이 요구된다.

■보청천·종곡천·거현천·항건천을 원스톱 코스로
보청천 제방길은 이미 보은군의 대표적인 군민 산책코스로 자리를 잡았다. 주변환경이 우수해서 특별히 인공적인 부분을 가미하지 않아도 좋은 곳이다.
보청천뿐만 아니라 종곡천, 거현천, 중초촌, 항건천도 우수한 하천 환경을 보유하고 있지만 보은읍을 관통하는 하천은 단순한 냇가에 불과하다. 보은군수해예방을 위한 기능외에 좋은 수자원을 방치하고 있다.
보은군은 보청천에만 집중할 뿐 나머지 하천은 거의 활용하지 못하고 있어 생태하천 조성 사업으로 하천이 주민의 쉼터가 되도록 사업의 확장이 요구된다.
보은읍을 관통하고 있는 하천을 둘레길처럼 연결하면 새로운 물길, 둘레길이 가능하다. 보청천 상수원보호구역 아래-종곡천 풍취리(구 KBS 중계소 입구)-거현천(수한면과 보은읍 경계)-항건천(장신 비룡소마을)을 순회할 수 있도록 하천정비 사업을 추진해 코스를 만든다면 여러 하천을 탐방하면서 하천마다 보여주는 다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또 다양한 수생식물은 물론이고 물오리, 물고기, 곤충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서울 등 수도권이나 청주, 대전 등에 보은읍 도심과 같은 하천을 보유하고 있다면 보은처럼 자원을 방치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은군의 육아맘들이 많이 찾는 곳 중에 세종시가 인공적으로 조성한 호수공원이 있다. 외지를 찾고 싶은 욕구에 의해 세종호수공원을 찾을 수 있지만 보은군의 자연하천을 도심의 호수공원처럼 주민들의 니즈에 맞게 개발하고 조성한다면 많은 시간과 돈이 들어가야 하는 외지 공원을 찾는 빈도가 상당히 줄 수 있다. 지역자금의 역외 유출을 막는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
지난 9월 중순 보은군은 보청천변에 보은의 랜드마크 친수공원을 조성해 군민과 외지인들의 여가활동과 건강증진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며 장성군 황룡강 생태공원과 함양군 상림숲 공원 현지를 다녀왔다.
오는 2026년 말 준공을 목표로 총사업비 376억원을 들여 하천정비 8.95㎞, 교량 1곳, 보·낙차공 4곳 등을 조성하는 지방하천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보청천 합수머리 지점을 명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천 명소화 사업을 보청천만이 아닌 보청천을 중심에 두고 각 하천을 권역으로 묶어 테마를 달리해 친환경적으로 개발한다면 보은군민의 쉼터로 거듭나고 외지인들을 도심으로 끌어들여 골목관광 도심 관광도 가능할 수 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고, 보유하고 있는 자원이 많더라도 이를 상품으로 만들지 않으면 주목받지 못하는 것처럼 보은의 자연 자원인 하천을 잘 꿰길 기대해본다.

아래 사진은 기자가 취재차 공주시를 방문했을 때 관리가 잘 된 공주시 제민천 모습이 눈에 띄어 사진을 찍어둔 것을 공개한 것이다.

생태하천으로 개발돼 시민 및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공주 제민천이다. 이젠 관광상품으로 연간 수십만명이 찾는 하천 명소다.
공주 제민천은 돌다리도 이렇게 놓았다. 맨 돌이 아니라 문구를 새겨넣어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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