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회인면 초개리 느티나무
(59)회인면 초개리 느티나무
  • 심우리 기자
  • 승인 2022.09.29 09:38
  • 호수 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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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개리의 역사를 함께한 보호수 느티나무.

회인과 내북의 경계, 회인면에서 내북면으로 향하는 571번 지방도를 따라가다보면 만날 수 있는 마을 초개리. 흔히 쌍암3리로 알려진 이곳 초개리는 1914년 일제의 행정구역 통폐합에의해 쌍암3리로 불려왔으나 지난 2017년, 초개리로 다시 예전의 이름을 되찾게 된 마을들 중 하나이다.

이곳 초개리는 일제 강점기 당시의 아픔을 딪고 일어난 감동적인 이야기뿐만 아니라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 마을이다. 신라 진흥왕때 창건되었다고 알려진 보덕사와 약 450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마을의 보호수가 초개리의 깊은 역사를 보여준다.

그중 지난 2007년 보은군 80호 보호수로 지정된 초개리의 느티나무는 멀리서 봐도 그 위용이 남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마을의 좁은 골목을 따라 올라가 만난 초개리의 보호수 느티나무는 수고 22m, 둘레 7.1m에 달하는 위용을 자랑한다. 이 느티나무는 1980년대와 2009년에 보호수로 지정된 다른 나무들과는 다르게 2007년에 보호수로 등록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보호수의 얼굴과도 같은 보호수 표지판 역시 다른 보호수들과는 다르게 아닌 표지석으로 세워져 있었다.

초개리의 오랜 역사를 함께 해온 보호수 느티나무여서인지 나무 아래로 주민들이 쉬어갈 수 있는 벤치와 평상 역시 오래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그만큼 마을 주민들 역시 오랫동안 이 느티나무를 찾아와 쉬어가며 많은 이야기들을 나눴으리라 감히 짐작해볼 수 있었다.

주민들 역시 나무와 오랜 세월 함께해온 만큼 나무에 얽힌 추억들도 많다. 어린시절 나무를 타고 다니며 놀았다는 이야기, 그네를 매달아 타고 놀았다는 이야기 등 어쩌면 너무나도 흔한 이야기지만 누군가에겐 자신만이 갖고 있는 소중한 추억이고 기억이다.

보호수는 그 마을의 역사이자 문화이고, 나아가 보은군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문화이기도 하다. 초개리의 보호수 느티나무 역시 오랜 보은군의 여사이자 문화유산으로서 앞으로도 후세에 길이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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