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고장의 대표적인 풍물단 중의 하나인 풍물굿패 땅울림은 지난 6월 4일 창립 27주년 기념 및 단오행사를 개최했다.
뱃들공원에는 단오 세시풍속 체험 프로그램으로 옛날 그네를 설치해 아이들이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그네에 올라 탄 어린손녀를 밀어주는 할머니는 그네를 밀어주며 "옛날 그네는 이랬다, 옛날에는 놀이기구가 없어서 그네를 타면 신이 났었다"는 등 옛날얘기를 들려주며 모처럼 조손이 추억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햇볕이 뜨겁고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등 무더운 날씨여서 야외 공원 무대에서의 풍물공연이 어려워 땅울림은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신명나는 풍물공연을 선보였다.
땅울림 전 회원들의 나선 문굿으로 공연의 문을 연 후 장구가락의 묘미를 보여주는 설장구 공연과 구본명 회원의 앉은반 설장구 공연, 꽹과리와 장구의 박진감 넘치는 리듬가락을 감상할 수 있는 앉은반사물놀이 공연을 펼쳐질 때마다 관객들이 환호하며 좋아했다. 한량무 등 고전무용과 구성진 가락의 민요한마당은 관객들의 어깨춤과 읊조리듯 부르는 노래가 함께 해 단순한 구경에 구치지 않고 공연에 동참하는 일체감을 보여줬다.
모든 공연을 마친 후 펼친 대동놀이 한마당은 관객과 공연자들이 하나로 어우러져 모두가 즐거운 공연으로 마감할 수 있게 했다.
수리취떡과 수건을 관객들에게 선사한 이날 공원 그늘마다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그네 뛰는 어린이도 보고 담소도 나누며 그 어느 때보다도 여유롭게 단오 휴일을 누렸다.
최현철 땅울림 회장은 "코로나19 극복 후 다시 찾은 일상이지만 모일 수가 없어서 준비하는데 사실상 어려움이 따랐다"며 "하지만 단오의 의미를 되새기고 전통문화를 생각하는 날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창단 기념 및 단오행사를 실시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