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구하기는 하늘에 별 따기
아파트 구하기는 하늘에 별 따기
  • 류영우 기자
  • 승인 2011.09.15 08:56
  • 호수 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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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월세는 물론 매매까지 사라져
남부 3군에 비해 아파트 공급 물량도 적어

한 달 전, 김모씨는 보은에서의 새로운 삶을 꿈꾸며 집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남편도 새 직장을 구하며, 보은에서의 새 출발을 꿈꿨지만 끝내 김씨의 보금자리는 나타나지 않았다.
시간이 날 때마다 지인들에게 부탁을 하거나 아파트 게시판을 물색하고 다녔지만, 나오는 전세도 없고 그나마 나오면 먼저 잡는 사람이 임자였다.

김씨는 전세 구하는 것을 포기했다. 그렇다고 당장 집을 살 수도 없었다. 결국 김씨는 보은에서의 생활을 포기하고, 대전에 집과 직장을 잡아야했다.

황모씨도 마찬가지다.
작은 평수의 아파트에 살고 있는 황씨는 아이들이 커감에 따라 조금 넓은 집을 구하려고 했지만 구하지 못하고 있다.

“외지에서 들어와 살고 싶어도 아파트 물량이 모자라 들어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은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기름 값이 크게 오름에 따라 한 달 연료비가 70만원에서 100만원까지 하는 기름보일러가 아닌 곳으로 이사하려는 사람이 많지만 전세 구하기는 하늘에 별 따기에요."
우리고장 주택난이 심각한 상태로 치닫고 있다.

우리고장은 지난 2010년 말 기준으로 주택보급률이 124%를 기록해 수치상으로는 주택이 남아도는 형국이다. 하지만 실제 집을 구하려는 주민들의 말을 들어보면 주택난은 해가 갈수록 점점 더 심해져 최근에는 월세, 전세는 물론 매매 물건까지 아예 자취를 감춰 버렸다는 것.

이 같은 현상의 배경에는 현재 집을 구하려는 사람들은 대부분 일반 주택이 아닌 아파트를 선호하고 있지만 지역의 아파트 공급 물량이 집을 구하려는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업승인을 기준으로 한 우리고장 아파트 건립은 지난 2007년 8동 408세대가 건립되고 2008년 뜰안 아파트가 1동 49세대로 건립된 것이 마지막이다.

그 이전에는 1998년 1동 45세대, 2000년 2동 150세대가 새로 건립됐다.
이와 같은 아파트 공급물량에도 불구하고 우리고장의 아파트 공급 비율은 인근 영동군과 옥천군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2009년을 기준으로 한 남부 3군(보은, 옥천, 영동) 주택현황 및 보급률을 살펴보면, 보은군이 1만1천651가구 중 단독주택이 1만1천686호(101.24%)로 전체 가구 수 비율을 넘어선데 반해, 아파트는 22개 아파트 1천663호(14.4%)에 불과했다.

인근 옥천군의 경우에는 1만5천158가구 중 단독주택이 1만4천683호(96.87%), 아파트는 전체 가구 대비 27.16%인 18개 아파트 4천117호에 달했다.

영동군도 1만7천344가구 중 단독주택이 1만6천342호(94.22%), 아파트는 전체 가구 대비 18.7%인 3천235호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27세대만 추가
인근 남부 3군에 비해 지역 주민들이 선호하고 있는 아파트 공급 비율이 턱없이 낮은 수준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우리 고장에 건립되는 아파트는 27세대에 불과하다.

앞으로 우리 고장에 건립되는 아파트는 모두 2동으로, 보은읍 이평리 61-1번지에 17세대(10층) 한 동과 보은읍 이평리 158-6외 1필지에 10세대(5층) 한 동이다.
하지만 27세대에 대한 입주가 시작된다 하더라도 우리고장의 집구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역의 한 부동산업체 관계자는 “많은 물량을 제공한 주공아파트의 경우, 헌 집에서 어렵게 생활하던 노인분들이 많은 만큼 일반주민들이 생활할 수 있는 아파트 물량과는 거리가 멀다. 또한 자녀가 따로 거주하는 세대가 많은 것도 보은지역 아파트 물량이 부족한 이유일 것이다"라며 “아파트 공급물량 부족은 지역에서 거주하지 않고, 외지에서 출퇴근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 부동산업체 관계자는 또 “외지에서 들어오려고 해도 전세는 물론 월세 물량도 전혀 없는 상황이다. 전·월세는 물론 이제는 매매 물량도 없다"라며 “이평리에 2동의 아파트가 건립되어도 보은지역의 전엸월세 난은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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