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탄부면 사직리 팽나무
(42)탄부면 사직리 팽나무
  • 심우리
  • 승인 2022.03.31 09:21
  • 호수 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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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부면 사직리는 마을의 중심을 이루는 큰 마을의 동쪽에 위치한 새마을의 뒤에 사직단이 있다고 해서 사직리라고 불리게 됐다. 사직리의 마을 명칭에는 또 다른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데 옛날에 큰마을과 새마을 사이에 위치한 야산이 사형터로 이용돼 사람들 사이에선 '들어가면 직사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직사라가 부르다가 후에 사직이라 바꿔 부르게 됐다는 것이다.
사직리 마을 중앙에는 200여년된 팽나무가 있는데, 1982년 보호수로 지정됐다. 사직리의 팽나무는 예전엔 마을 아이들과 주민들의 쉼터이자 놀이터였다고 한다. 현재는 콘크리트로 포장된 공터에 위치해 있지만 예전엔 팽나무 주변이 전부 논과 밭으로 이뤄져 있었다. 마을의 아이들은 이런 팽나무 아래서 자주 열매를 따 먹으며 가지에는 그네를 매달아 그네를 타며 놀기도 하고, 더운 여름에는 나무아래에 모여 더위를 식히기도 했다고 한다. 
시간이 흘러 마을에는 어린 아이들의 웃음소리도 점점 사라져가면서 팽나무에서 열매를 따먹거나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들 또한 보기가 어려워졌다. 더구나 팽나무에서 나오는 진딧물 때문에 더 이상 열매를 따먹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는 것. 그렇게 그저 마을 중앙에 있는 커다란 보호수 나무로만 기억될 뻔한 이 팽나무에게 활력을 불어 넣어준 이가 있었으니 바로 사직리 이재석 지도사이다. 마을 일이라면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재석 지도사가 팽나무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한 일은 바로 팽나무 가지에 그네를 매달아 놓는 것. 이재석 지도사는 "지금이야 마을엔 이 그네를 타는 사람이 없겠지만, 간혹 명절에 할머니, 할아버지를 찾아 놀러오는 아이들에게 추억거리를 만들어 주고 싶은 마음에 그네를 매달아 놓게 됐다"고 밝혔다.
마을 내에선 아이들이 사라진지 오래지만 이러한 소소한 놀잇거리를 만들어줌으로써 시골집을 찾은 아이들이 새로운 추억거리를 만들고 할머니, 할아버지와의 공감대도 형성할 수 있는 팽나무의 그네. 이 그네를 통해 팽나무에도 새로운 활력이 깃들길 바라본다.

탄부면 사직리의 팽나무는 시골을 찾는 아이들에게 추억거리를 만들어주기위한 놀이터로 탈바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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