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북암1리 느티나무
(40)북암1리 느티나무
  • 심우리
  • 승인 2022.03.17 09:46
  • 호수 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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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암1리는 어린시절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행복한 마을이었다. 지금은 문을 닫았지만 예전에는 마을 안에 있는 북암초등학교에 다니는 마을 아이들의 수가 20명은 거뜬히 넘을 정도였다. 마을 이곳 저곳을 누비고 다니는 개구쟁이들이 넘쳐나는 마을이었다. 
그중에서도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놀이터는 아마 보호수 24호 느티나무 아래였을 것이다. 수령이 200년은 거뜬히 넘은 북암리의 보호수 느티나무는 개울 근처에 위치해 있다보니 물고기를 잡으러 온 아이들과 헤엄치러 나오는 아이들이 실컷 놀다가 쉬어갈 수 있는 최고의 장소였다. 그뿐만이 아니다. 여자아이들은 가지에 그네를 매달아 그네를 타고 놀기도 했고, 동네 개구쟁이 아이들은 나무를 타고 오르내리며 장난을 치기도 했으리라. 북암1리의 이심길 이장은 "옛날에는 그 주변에 큰 나무들도 많았고, 지금이야 개울가에 온통 갈대뿐이지만 그땐 갈대도 없이 맑은 물이 흘러서 애들 놀기엔 최고였어요. 또 거기 소다리도 있었는데 이게 비만 왔다하면 뒤집어지고 해서 다시 만들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북암리는 많은 것이 변했다. 아이들의 수가 줄고, 학교가 폐교하고, 80년대 수해로 인해 많은 나무들이 사라져 현재는 보호수 24호 느티나무만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때는 어린 아이들이 자주 찾던 놀이터였어나 현재는 아이들도 하나, 둘씩 줄어 이제는 거의 아무도 찾지 않는 장소가 되어버렸다. 개울에는 갈대가 무성히 자라 예전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워졌고, 보호수 느티나무 또한 어르신들이 찾기엔 험한 지형에 있어 쉬이 찾지 않고 있다. 그래서인지 홀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보호수 느티나무가 예전의 활기를 잃고 홀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마치 예전의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온기를 추억하며 한없이 그리워하고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수십년전만해도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북암1리 느티나무. 이젠 홀로 그 자리에 남아 추억을 회상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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