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와 부러움
질투와 부러움
  • 보은사람들
  • 승인 2022.03.03 09:24
  • 호수 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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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강 환 욱
보은교육협동조합 햇살마루 이사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대부분은 이 속담의 뜻을 남이 잘 되면 질투가 나고 속상하다는 것으로 압니다. 그것이 당연한 이치라는 듯이 질투하는 것에 당당합니다.
하지만 이 속담의 본래 의미는 이와 무척 다르다고 합니다. 사촌이 땅을 샀습니다. 그래서 나도 덩달아 기쁩니다. 축하를 해주고 싶습니다. 우리가 예전에는 농사를 지을 때 어떤 퇴비를 썼는지 아실 겁니다. 똥, 오줌을 활용했죠. 그것이 농사에 귀한 재료였다고 합니다. 사촌이 땅을 샀다고 하니 배라도 아파서 똥, 그러니까 귀한 거름을 선물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뜻과 완전히 반대인 것이죠. 우리 민족은 원래 이렇게 타인이 잘 되었을 때 축복, 축하를 해주는 민족인 것입니다. 질투의 민족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두 번째 말씀드립니다만 이 속담의 의미가 왜 이렇게 왜곡되었을까요? 누가 우리의 이 아름다운 민족성을 훼손하려고 했을까요? 이 또한 일제강점기 왜놈들이 우리 민족 문화를 말살하는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변질시킨 저열한 흔적이라고 합니다. 
질투는 매우 파괴적인 감정입니다. 드라마에도 나오죠. 질투의 결과물들이 어떤지요. 타인의 몰락을 바라는 감정,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은 인간은 본래 악하다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원래 한국 사람들은 이 속담처럼 남이 잘되면 상대적 박탈감에 질투가 나서 소화도 안 되는 그런 민족이야. 그러니 지금 내가 느끼는 질투도 당연한거야.' 이렇게 자신의 저열하고 파괴적인 감정을 당연시한 사람이 많았을지 모릅니다. 그러니 그런 감정의 파편들로 인해 물질적, 정신적 피해도 많았겠지요. 악의적으로 왜곡되어 전해진 속담 하나가 엄청난 사회적 손실을 가지고 온 셈입니다. 
만약 이 속담이 원래의 의미대로 전해졌다면 사고와 감정의 흐름이 위로 향하려는 역동에 보탬이 되었을 겁니다. '저 사람 잘됐네. 축하해줘야지. 그것이 한국 사람으로 당연한거지.' 인간은 본래 선하다는 건강한 회로가 작동하는 것이죠. 여러모로 일본의 제국주의가 우리 민족에게 끼친 피해는 현재진행형입니다. 청산되지 못한 흔적과 인물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한편 질투하는 사람들을 나름 분석해보았습니다. 크게 두 가지의 특징이 있더군요. 우선 '자기 것'이 없습니다. 자신의 강점, 무기 같은 것들이요. 자기 것이 있는 사람은 질투로 넘어가지 않습니다. 부러움에서 멈추죠. 자기 것이 없으니 자연스레 자존감이 낮습니다. 그러니 상대방의 자존감도 따라 낮아지길, 잘 안 되기를 바랍니다. 하향평준화를 원하는 거죠. 그 수단으로 주로 소문을 이용합니다. 뭔가 꼬투리를 잡아 소문을 냅니다. 뒷담화죠. 그 소문이 몇 사람을 건너가면 당사자는 어느새 괴물이 되어있습니다. 즉 질투하는 사람들은 자존감이 낮고 뒷담화가 생활화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사람 한 명이 공동체를 와해시키기도 하지요. 그래서 더더욱 널리 알리면 좋겠습니다. 우리 민족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질투의 민족이 아니라 축복의 민족임을, 그러니 파괴적인 감정을 당연하게 여기지 말고 창피해하라고요. 우리 고유의 한복과 김치가 자기네 것이라고 우기는 나라,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고 교묘히 남북관계의 개선을 방해하는 나라도 우리나라를 향한 질투에서 벗어나야겠죠. 그러고 보니 독일과 일본은 참으로 대비적입니다. 철저히 과거사를 사과한, 여전히 사과하고 있는 나라는 부러움을 받는 나라로 발전했고, 제대로 사과한 적이 없는 나라는 질투나 하는 나라로 퇴보했습니다. 결국 개개인의 인성과 양심이 모여서 국가지도자와 국가의 방향이 결정된 것이겠죠. 
우리는 부러워하되 질투를 해서는 안 됩니다. 이제 핑계를 댈 속담은 없습니다. 있더라도 바꾸고 없애야 합니다. 부러움과 질투는 너무나도 다릅니다. 부러움은 분발을 일으키고 질투는 파괴를 야기합니다. 열정으로 헌신하시는 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부러움은 만끽하시고 질투는 무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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