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러운 보은(報恩)인이여, 얼이씨구나! 윷놀이 잔치를 시작하자
자랑스러운 보은(報恩)인이여, 얼이씨구나! 윷놀이 잔치를 시작하자
  • 보은사람들
  • 승인 2022.01.13 10:16
  • 호수 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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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홍 석
한밭대 교수

우리가 태어나고 자란 영원한 고향 보은(報恩)!
항상 가슴이 설레며 기다리며 어릴적 동심으로 돌아간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자랑스러운 갚을 보와 은혜 은자인 보은 고향의 의미를 되새기며, 보은의 품에서 씨뿌리고 자란 속리산, 대추, 동학공원과 충효사상, 보은윷판 이야기를 살펴보았다.
보은인이 가을에 추수해야할 보은의 결실은 「얼이씨구나!를 외치며 윷놀이 잔치를 시작하여 자랑스러운 보은인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언제나 설레는 마음으로 삶의 현실을 받쳐주는 우리가 태어난 곳 보은은 고려 때 상주목에 속한 보령保令의 지명이 조선 태종 16년(1416년)때에 충청도로 편입되면서 보은(報恩)현으로 탄생되었다.
보은은 해발고가 300-500m로서 산악이 많고 농사를 지을 땅이 적다. 특히 논농사는 물이 없어 주로 밭농사를 지을 수 밖에 없고, 특산물이나 자원이 생산되지 않으니 가난하게 살았으며, 척박한 땅이지만 산이 깊은 청정 맑은 지역이다. 쪽히 내세울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속리산이 유일한 자랑거리라 여겨왔다.
겉으로 나타나지 않은 면면히 끊임없이 이어져온 보은의 선비정신은 그나마 위안이 되어왔던게 사실이다.
나라가 위태로울 때 홀연히 일어선 호국 사상과 대대손손 충과 효사상이 깊은 선비의 얼이 살아 숨쉬고 있고, 가난하지만 콩이 반쪽이라도 나눠먹어야 되는 우애의 가르침을 받았고, 설날에는 집집마다 다니며 어르신분들께 세배 드리고, 정월 대보름에는 연 날리고, 제기차기하며, 쥐불놀이 깡통을 돌리며, 얼이씨구나! 윷놀이가 벌어졌던 우리의 고향 보은이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을 하였다.
왜 보은이라는 이름을 가졌을까?
모든 만물은 각기의 고유한 이름이 있다. 특히 지명(地名)은 그 지역을 상징하고 대표하는 이미지로서 조선천지에 은혜를 갚는 땅 보은보다 더 좋은 이름을 가진 곳이 없다고 생각한다. 보은은 대한민국 지도상으로는 바다가 없는 유일한 충청도(忠淸道)내륙 중앙에 자리잡고 있으며, 백두산에서 뻗어내린 기운이 태백산을 지나면서 속리산으로 이어지는 금북정맥이 분기되는 지점으로 모든 사람이 찾고 휴식하는 세계 유네스코 유산인 법주사와 문화 경관이 조화를 이룬 관광 명승지이다.
음양오행상으로 더 살펴보면 속세를 떠난 피안의 산 속리산의 위치는 동서남북으로 펼쳐진 대한민국의 중요한 산중 가장 중심지에, 은혜를 갚는 땅 보은에 자리하고 있으며 하늘 백두산의 정기가 이어온 신령스러운 영산이다.
속리산을 중심으로 동쪽에는 좌청룡 목으로 인(仁)의 설악산이, 서쪽에는 우백호 금金으로 의(義)의 모악산이, 남쪽에는 남주작 화(火)로 예(禮)의 한라산이, 북쪽에는 북현무 수(水)로 지(智)의 백두산으로, 중앙에는 토土로서 인(仁)의 속리산이 자리잡고 있다.
사람의 인체에 비교하면 머리와 가슴, 배, 팔 다리중 속리산은 배에 해당되며, 木(간,담) 火(심장,소장) 土(위, 비장) 金(폐,대장) 水(신장, 방광) 오장육부중 가운데 속리산은 중앙 土(위,비장)에 해당되므로 모든 음식을 먹고 소화시켜 각 장부에 영양을 공급하는 역할이므로 은혜를 갚는 보은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속리산 법주사가 은혜를 갚는 땅 보은의 품에 안겨있음은 가없는 하늘의 은혜로서 인(仁), 의(義), 예(禮), 지(智), 신(信)의 5덕을 지키며 특히 믿음을 갖는 신(信)의 표상이라 하겠다. 
중생구제를 위한 보시의 근본 지름길은 믿음을 갖고 은혜를 꼭 갚아야한다는 보은이라 생각된다.
달고 맛있는 결초보은 대추(조) 보은대추(報恩大棗)는 식용과 약재로 널리 애용되고 있으며, 제사나 차례를 지낼 때 꼭 조상님께 삼실과(三實果)인 밤, 감, 대추를 올린다. 대추나무는 양기(陽氣)가 있어 복을 부르는 나무로서 용안목(龍眼木)이라 불린다.
삼실과중 밤은 하늘(天) 조화(調化)의 부모의 기능으로 씨를 심으면 땅속에서 씨밤이 생밤 채로 뿌리에 달려있다가 나무가 자라서 씨앗을 맺어야만 씨밤이 섞는다고 한다. 부모는 자식을 낳아서 기르기 위하여 모든 것을 자식에게 바치며 희생한다는 창조 조화(調化) 뜻이 되겠다. 
감은 땅(地)의 교화와 가르침의 기능으로 감씨를 심으면 고욤나무가 싹을 키우는데, 주변에 맛있고 큰 감나무의 가지를 잘라서 고욤나무에 접을 붙여야만 감나무가 되듯이 자식을 낳아서 기르면서 좋은 교육을 시켜야하는 가르침 교화(敎化)의 뜻이 있다. 
우리 고향의 보은 대추는 사람(人)의 치화(致化)의 가르침을 준다. 대추는 척박한 땅에서 잘 견딘다. 비바람이 심하게 불 때 시달릴수록 열매를 많이 맺을 수 있다고 한다.
우리가 세상사를 살면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인내심과 끈기로서 영글어가는 지혜로움을 대추에서 배울 수 있다고 본다.
보은대추는 가을 결실의 계절에 가장 맛있고 효능이 뛰어난 대한민국의 으뜸 과일이 되었다. 옛 황실의 진상품이듯이 이제 온 국민의 건강증진을 위한 식용과 약재로 역할을 다하고 있다. 
50년만에 부산에 살고계시는 정훈형님에게 성희농장의 보은(報恩) 생대추를 보내드렸더니 그간의 쌓여있던 죄송하고 감사함의 은혜가 다 해결이 되었다. 
보은대추는 삼실과로서 하늘 땅 사람이 하나가 되어 보은하고 다스리는 치화(致化)로서 서로 사랑하고 상생(相生)하라는 교훈을 주고 있다. 돌아가신 조상님의 제사상에 보은대추를 꼭 올려드리며, 조상님의 은혜에 보답하여야 하는 보은 선비의 후손이 되어야 하겠다. 새로운 광명시대를 여는 과일이라 하겠다. 
보은땅에는 속리산으로 이어지는 동학(東學)공원이 소라리 장바우골에 자리잡고 있다.
동학농민군이 반봉건, 반외세를 외치며 인내천(人乃天) 보국안민의 깃발을 들고 관군과 일본군과 싸웠으나, 북실전투에서 2천600여명의 농민군이 일본군에게 처참하게 집단살육 당하였다. 가마실골에는 떼죽음 당한 구국원혼님들이 잠들어 계신 곳이다. 
돌아가신분들의 한(限)을 어찌 풀어야 할 것인가? 은혜를 갚는 보은의 뜻을 살려야만 해결될 것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보은땅이 동학의 최종 격전지가 되었는가?
동학공원이 자리한 장바우골은 보은의 소라리로서 조선 중종 때(1486년)에 불의에 맞서 도학(道學)정치와 실사구시의 충忠을 주창하신 충암 김정선생 어르신께서 태어나시고 자란 곳이다. 순창군수 재직중 중종왕후 신씨 폐출 복위 주장소를 올렸다가 제주도에서 36세에 사사(賜死) 되었다. 
김정어르신의 부인이신 은진송씨는 시부모가 돌아가시자 8일간 식음을 전폐하시고 슬하에 자식을 두지 못하고 사랑하는 남편을 따라 숨을 거두셨다. 도학정치와 실사구시를 구현하지 못하고 젊은 나이에 연로하신 어머니와 아내를 그리며, 피를 토하시고 바다건너 제주도에서 절명하였으니 그 한限은 어떻게 풀어야 할 것인가?
부모에 대한 효(孝)와 남편에 대한 사랑의 갸륵한 뜻을 기려 순조3년(1803년)에 정려각이 세워졌다.
우리 보은에는 곳곳 고을마다 충과 효의  비각이 많이 있으며 보은선비의 정신이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우리 보은인은 구한말 꺼져가는 등불아래에서 오로지 보국안민을 외치시며 고귀한 생명을 바치신 가마실 고개에 잠들어 계신 동학(東學) 영령님들을 해원(解寃) 해야하고, 도학정치와 실사구시를 주장하고 충효를 실천하신 충암 어르신의 뜻을 살리기 위하여는  소라리 동학공원에서 다시한번 가신님들의 은혜를 헤아려 뒤돌아보고 보은인의 역할에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엄동설한 설날이 지나고, 정월 대보름달이 동쪽 오봉산에 떠오른다. 북현무 서당재산 정상에 달맞이 횃불 봉화가 올라간다. 어머니께서는 횃불이 크고 밝으니 금년 농사가 잘될 것이라 하신다. 참으로 신나고 멋있다. 이어서 동쪽 안산에서도, 서쪽 금강니산에서도, 남쪽 삼년산성에서도, 달맞이 횃불 봉화가 밝혀진다. 산에서 내려온 동네 형님들은 베니 벌판에서 불돌리며 동네 싸움이 벌어진다. 
그 다음날은 다시 평화의 마을이 된다. 동서남북 산정상에 떠오른 보름달맞이 횃불은 인의예지신 오덕을 지키고자 밝힌 것일까? 
역시 뿌리는 은혜를 갚는다는 보은이라 생각된다.
동네 어르신분들은 강칭이 동네 동각에서 바깥북실, 강신, 새말 동네와 누밑, 강칭이 동네가 둘로 나뉘어지고 동네대표가 마을의 명예를 걸고 큰 황소내기 신나는 윷판 윷놀이가 벌어진다. 
 누밑동네에서 성호할어버님이 앞장서서 고를 돌리시고 만장 솟대 앞세우고 꽹과리 치며, 북치고, 장구치고, 징치며 윷판을 한 번 신나게 달구신다. 윷은 신(神)이나야 이길 수 있다고 하시며, 소금안주에 막걸리 한 대포 들이키신다.
"앞서가는 석동 개진 잡고 얼이씨구나! 모한살이다."크게 외치신다. 우리동네 상규아버님께서 강칭이 동네를 이기셨다. 소등에 타시고 세상을 호령하신다. 모든 어르신들이 얼싸안고 쾌지나 칭칭나네 부르시며 술에 만취되어 넘어지고 쓰러지고 다시 일어서신다.
얼이씨구나! 하시며 던진 윷가락 하나가 내려오면서 누워있던 윷가락을 치니 뒤집혀 모가 낳다. 덩실덩실 춤을 추신다. 참으로 멋있게 보였다. 내가 크면 나도 저렇게 윷을 놀아보자고 하였다.
윷놀이에서 얼이씨구나! 
얼은 무엇일까? 얼은 보은대추의 씨가 되어 무럭무럭 자랄 것이다.
얼은 우리의 정신과 마음이다. 보은에 고향을 둔 우리의 얼인 정신과 마음은 무엇일까?
역시 은혜를 갚아야하는 땅에 태어난 보은이라 생각된다. 
우리가 태어나고 자란 결초보은의 숙명적 의미를 살펴보았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속리산 법주사를 품고있는 보은의 자랑스러움을 알아보았다.
대한민국 최고의 가을 결실의 과일인 보은대추의 삼실과 효사상을 되새겨 보았다. 
경천애민으로 인내천과 보국안민을 위하여 고귀한 생명을 바치신 동학공원 영령님들의 염원과 실사구시의 충효사상이 보은에서 활짝 열리길 기원드린다.
보은대추축제는 천고마비의 10월 가을에 5천만 전국민이 함께 즐기는 축제잔치로 자리잡게 되었다. 축제기간동안에 얼이씨구나!를 외치며 보은윷놀이 대회도 함께 열어보자.
보은에서 태어나고 자란 우리 모두는 보은고향땅에서 다함께 얼이씨구나! 보은윷놀이 한판을 시작해보자. 코로나가 물러가고 보은(報恩)인의 무궁한 발전을 위하여 윷 한판을 신(神)나게 놀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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