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다리 197억, 공원묘지 116억, 말티재 주차타워 40억, 보청천데크 24억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동다리 197억, 공원묘지 116억, 말티재 주차타워 40억, 보청천데크 24억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보은사람들
  • 승인 2021.12.16 09:19
  • 호수 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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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공직자의 조그마한 권한이 우리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얼마만큼의 발전을 가져오는가를 실적으로 입증했고 그 결과 저는 오늘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의 더 큰 변화와 발전을 기대한다면 저에게 기회를 주십시오."
이 문구는 모 정당 대통령 후보의 연설문이다. 여의도 경험도 없고 인맥도 없이 단체장을 역임했던 변방의 비주류 인물이 거대 여당의 당 대표 국무총리, 4선 의원 등의 화려한 경력과 거대조직의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막강한 인물을 잠재우고 당당히 대통령 후보를 거머쥔 그 힘의 원천은 과연 무엇일까. 오로지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에 진정성을 갖고 일관성 있게 추진해온 그의 리더쉽에 공감하는 유권자의 피드백이 작동한 공감 능력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가장 핫한 키워드가 공감 능력이다. 공감이란 대상을 느끼는 상황 또는 기분을 비슷하게 경험하는 심적인 현상이다. 공감은 시대적으로 더욱 중요해지는 테마지만 소통이 전제되어야 가능하다. 소통 없는 공감은 없기 때문이다. 
자치시대 단체장의 공감 능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선출직 공직자의 권한 행사는 주민의 뜻과 의사가 반영되어야 한다.
지방자치는 자치단체 스스로가 자율성을 가지고 지역의 특성에 적합하게 정책사업을 입안하여 추진하는 것이며 그 타당성에 대해서는 지역주민의 공감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왜냐하면 주민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사업은 주민들이 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고 불필요한 예산 낭비가 되기 때문이다. 필요성의 유무는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얼마나 기여하느냐를 갖고 판단하면 되는 것이다.
정책추진은 무엇을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그 무엇을 어떻게 하여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최근 보은군의 사업에 대해 주민들의 불만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몇 가지 사업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자 한다.
첫째 예산 116억 중 군비 95억이 투자되는 공동묘지 사업. 둘째 197억의 동다리 재건축과 24억짜리 보청천데크사업, 셋째 말티재에 설치하는 40억짜리 주차타워시설.
보은군 당국자에게 묻겠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의 국가적 재난으로 경제적 고통이 심각한 주민들에게 재난지원금 한 푼도 주지 않은 보은군이 군수 임기 말에 불요불급한 이러한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군민들의 어려움도 외면할 만큼 절실하고 꼭 필요한 사업인지 묻고 싶다.
보은군이 추진하는 공동묘지를 국립공원인 속리산 길목 입구에 조성하는 기발한 착상은 누구의 아이디어입니까?
코로나 재난 상황 속에 살아가는 3만2천 군민들의 경제적 고통이 가중되는 시점에서 재난지원금 한 푼도 지급하지 않고 망자를 위해 군민 혈세 116억을 투입하는 것에 대하여 보은군민들이 공감한다고 생각하는가?
멀쩡한 동다리 부수고 197억의 주민 혈세를 낭비하는 현장을 보면 어느 군민이 분노하지 않겠는가?
보은의 역사가 흐르고 군민들의 낭만이 깃든 오천만의 대추 축제가 펼쳐지는 아름다운 보청천에 수천 개의 쇠말뚝을 박은 데크 구조물을 만들어 놓아야 하는가? 불요불급한 24억짜리 이 데크길은 누구를 위한 공사입니까?
보은군이 125억을 투입하여 건설한 말티재 레저 시설은 군수 최측근이 낙찰받아 운영하고 있다. 최근 보은군이 이 업체에 재난지원금 4천만 원을 지급한 사실이 밝혀져, 군민들과의 형평성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관광객이 감소하여 사업수익이 감소했다는 이유로 군민에게는 한 푼도 지급하지 않은 재난지원금을 이 업체에만 지급한 것이다. 그런데 이곳에다 보은군은 40억을 투입하여 주차타워를 건설한다고 한다. 관광객이 감소하여 재난지원금까지 지원해놓고 40억짜리 주차타워시설은 웬 말인가? 40억이면 3만2천 군민에게 10만원씩 지급하고도 8억이 남는 돈이다. 해도 해도 너무한다. 12년 정상혁 군정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현장이다. 
양심에 묻고 싶다. 3선 동안 진정으로 군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사업을 했는가? 혈세가 투입된 수많은 곳에 서 있는 표지석과 공적비는 머지않아 원성의 부메랑이 될 것이다.

김 승 종
보은읍 삼산리, 전 민원비서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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