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삼승면 탄금리 버드나무
(13)삼승면 탄금리 버드나무
  • 심우리 기자
  • 승인 2021.07.01 10:50
  • 호수 59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탄금1리의 오랜 역사와 마을 주민들의 추억을 머금고 있는 보호수 버드나무. 현재는 마을 어르신들의 새로운 모임장소로 탈바꿈 했다.
탄금1리의 오랜 역사와 마을 주민들의 추억을 머금고 있는 보호수 버드나무. 현재는 마을 어르신들의 새로운 모임장소로 탈바꿈 했다.

삼승면 소재지에서 보은쪽으로 1km쯤 가면 탄금리가 나온다. 그 중 탄금대는 탄금리의 중심마을로 하내망 후산봉의 옥녀봉과 탄금리 막음골에서 옥녀가 앉아 거문고를 타는 형국이라고 해서 탄금대 혹은 탄금리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또한, 탄금대 앞으로 흐르는 교천은 금적산에서 발원해 내망리에서 오덕천과 합수되는 지점에 위치해 있어 농작물들이 잘 자라 예로부터 먹을 것이 풍요로웠다고 한다. 조선 중기 숙종 때는 세한재 송선생이 공주로부터 탄금리를 찾아와 터를 잡으니 이를 기점으로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당시 삼승면 소재지로 면사무소가 위치해 있었고 면 최초로 사립학교가 세워지기도 해 그야말로 삼승면의 중심마을이었다. 이후 1943년 면사무소가 원남리로 옮겨 가면서 전형적인 시골마을로 변했지만 옛 역사는 그대로 간직되고 있다.
탄금리의 이러한 깊은 역사를 가장 잘 간직하고 보존하고 있는 것이 바로 마을 앞 보호수 버드나무가 아닐까 싶다. 수고 16m에 4.8m의 둘레를 가진 탄금1리의 버드나무는 지난 1982년 보호수로 지정된 220년 된 나무이다. 비록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나무와 관련된 신화나 일화는 없지만 어릴적부터 마을에서 살아왔던 주민들에게는 소중한 추억이 담긴 나무이다.
"지금은 나무 뒤편으로 논이 있는데 옛날엔 저기가 면사무소였어. 그리고 여기 나무 밑에 도랑이 있어서 도랑에 소들을 매 놓기도 하고 나뭇가지에는 그네를 매달아 놔서 그네도 타고 그랬어" 탄금1리에 거주하고 있는 전종호씨의 이야기다. 하지만 현재는 여름철 장마 때 도랑물이 넘치면서 마을이 물에 잠길 위험이 있어 공사를 통해 공터를 만들고 그 위에 정자나 운동기구 같은 편의 시설을 설치해두어 코로나19로 갈 곳 잃은 동네 어르신들의 새로운 모임 장소로 탈바꿈됐다. 마을 사람들의 옛 추억을 머금고 있는 탄금리의 보호수 버드나무가 앞으로도 오랜 세월 자손들 사이에서 회자되며 마을의 역사를 함께하길 바라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