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보은읍 이평2리, 보은군 대표적인 문화·체육·복지시설 집중된 신흥도시
(8)보은읍 이평2리, 보은군 대표적인 문화·체육·복지시설 집중된 신흥도시
  • 보은사람들
  • 승인 2021.06.10 09:57
  • 호수 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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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주택 없이 고층 아파트 밀집하고 상가로 마을 형성

이번 호에 소개할 보은읍 이평2리는 보은의 신도시라고 할 정도로 발전 속도가 빠른 동네이다. 군청을 중심으로 20여년부터 하나둘 생기기 시작한 아파트며 각종 관공서가 자리 잡기 시작하더니 2021년 현재 인구가 4천명을 넘기고 있을 정도로 팽창하고 있는 마을이 이평2리 이다. 마을소식을 소개 받기 위해 박 춘 이장님께 전화를 하니 우리 마을은 신도시라 아직은 특별히 소개할 만한 에피소드가 없다고 하신다. 마을 현황과 주민들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하니 오후에 시간이 된다고 했다.
약속시간에 이장님 사무실로 찾아가니 잘 알고 있는 후배와 함께 반갑게 맞아주신다. 인사를 하고 이평2리에 대해 말씀 좀 해주시지요? 하고 운을 떼니 7년째 마을일을 본다는 박 춘 이장은 "안타까운 것은 마을어르신들이 마음 편히 쉴 곳이 없다"고 말했다. "마음 편히 쉴 곳이 없다는 말이 무엇이냐"고 되물으니, 박 춘 이장은 "죄송한 말이지만 우리 마을은 마을회관과 노인정이 없습니다. 어르신들이 갈 때가 없어요."라고 말했다.
"예? 마을회관과 노인정이 없어요? 인구 4천명이 넘는 마을에 회관과 노인정이 없다니요?" 필자가 잘못 들었나 싶어 "정말 마을회관 하고 노인정이 없다는 말씀이 맞나요?" 하고 되물으니, "예! 없습니다. 지금 임시로 사용하고 있는 곳은 주공에서 제공하고 있는 공간이고 마을 분들이 마음 놓고 회의할 수 있는 공간은 없는 실정입니다." "아니 그럼 군청이나 담당 부서 또는 의회의원들에게 찾아 가셔서 말씀을 해보시지요. 말이 안 되잖아요." 라고 반색하며 물었다.
그러자 박춘 이장은 "왜 안 해봤겠어요. 수도 없이 찾아가서 말씀드리고 항의도 해보고 설득도 해봤지만 아직 마련을 못했습니다. 매일매일 속이 타고 마을 어르신들 뵙기가 송구스러워 인사도 못 드릴 정도입니다."라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아~! 그렇군요." 사실 필자도 박 춘 이장님은 보이지 않은 곳에서 소리 없이 선행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마을 어르신들을 위해 마음을 쓰지만 해결하지 못한 마음이 느껴졌다.
이평2리에도 경로당, 마을회관이 마련돼 동네 어르신들이 마음 편히 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보은군노인장애인복지관과 노인회관, 청소년문화의집 등 복지시설이 집중된 이평2리는 복지의 요람이다.
보은군노인장애인복지관과 노인회관, 청소년문화의집 등 복지시설이 집중된 이평2리는 복지의 요람이다.

#"우리동네엔 경로당이 없어요"
박춘 이장과 해어진 후 주공마을회관을 찾아가는데, 동네 어르신 한분이 급히 지나가신다. 어르신에게 마을회관위치를 물어 보니 "이평2리에는 회관이 따로 없고, 주공에서 제공하고 있는 공간을 회관 겸 노인정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씀하시며 자기는 그곳을 가지 않는다"고 하신다.
"어르신 왜 노인정을 가지 않으세요?" 하고 필자가 물으니, "나는 다른 아파트에 살고 있어. 그래서 놀러가기가 불편해."라고 말하셨다.
잠시 멍하니 어르신을 바라보다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아, "아~예!" 라고 대답하고 자리를 떴다.
"정치인들 다 소용없어. 선거 때만 되면 마을에 와서 잘하겠다고 하더니 당선되고는 얼굴 한번 본적이 없어. 회관이 없는 마을은 우리마을 밖에 없을 거야." 하시면서 원망스러운 얼굴로 필자를 바라 봤던 어르신의 얼굴이 자꾸 떠올랐다. 인구4천명이 넘는 큰 마을에 마을회관과 노인정이 없다는 것이 필자로써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어떤 사정이 있겠지 하는 생각을 하며, 하루 빨리 이평2리 노인들과 주민들이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회관이 들어서길 기대해 본다. 
주공아파트에 있는 회관 문을 열고 들어가니 마을어르신들 몇 분이 담소를 나누고 계신다.
"안녕하세요?" 하고 어른들에게 인사를 하고 마을소개를 받고자 방문했다고 하니 노인회 이학기 총무님께서 조금만 기다리면 회장님이 오시니 마을소개는 이달분(71)회장님에게 물어 보란다. 노인회장님을 기다리며 김덕순(83)어르신, 김복순(87)어르신, 윤명순(82)어르신에게 이 마을에 자랑할 거리와 기록에 남길만한 이야기꺼리가 있겠냐고 여쭈어보니 이사 온지 얼마 되지 않아 특별한 것은 없고 마을회관을 지어주었으면 좋겠다고 하신다.
필자의 생각으로 이 마을의 주 관심사는 마을어르신들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잠시 어르신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젊어 보이는 아주머니 한분이 들어오시며 "어떻게 오셨어요?" 하신다. "아~! 네! 마을소개를 받고자 왔습니다." 하고 대답을 하니 총무님께서 우리노인회 회장님이시라고 소개해 주신다.
노인회 회장님이라고 보기엔 너무 젊어 보였다. "혹시 연세가 어떻게 되시나요?" 하고 물으니 "올해 71세입니다." 하신다. 노인회장님 역시 동네 숙원사업은 마을회관과 노인정을 설치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이곳은 주공에서 제공하다 보니 다른 아파트 주민들이 이용하는데 마음이 편치 못해 오지 않는 분들이 많다고 하신다. 그도 그럴 것이 이곳은 주공에서 입주민편의를 제공하는 장소이지 이평2리 주민전체를 위한 장소는 아니기 때문이다. 노인회장님 말씀을 듣고 보니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모든 국민은 행복추구권을 가지고 있다. 도시의 주민들이나 이평2리의 주민들이나 그들이 국민으로서 살아가며 누려야할 기본적인 복지혜택을 받으며 살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마을의 대소사를 협의하고 논의하는 장소인 마을회관은 당연히 국가나 지자체에서 제공돼야 한다. 마을에 부지가 없어 회관을 조성할 수 없다는 것은 어쩌면 의지의 부족일 뿐이라고 본다.
전국에 수많은 마을회관과 노인정이 모두 마을에서 제공하는 부지위에 설치되었다고는 보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은 이장 한사람의 능력문제가 아니다. 또한 마을이나 지자체 어느 한쪽의 문제로 해결될 수는 없다고 보며, 마을주민들과 지자체가 머리를 맞대고 방법을 찾아보면 할 수 있는 방법이 충분히 있을 것으로 본다. 국가든 지자체가 하는 행정행위는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공익적 서비스행위이다.
인구 2천명이 넘는 마을에 회관하나 없다는 것은 국민의 행복추구권을 보장하지 않는 행정기관의 직무유기이다. 하루 빨리 이평2리에 마을주민들이 마음 놓고 회의를 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이 마련되길 기대해 본다.

보은문화중심지이며 휴식 공간인 뱃들공원. 옆으로 보은문화원이 자리 잡고 있고, 그 옆으로 작은영화관과 군립도서관이 있는 문화누리관이 자리하고 있다.
보은문화중심지이며 휴식 공간인 뱃들공원. 옆으로 보은문화원이 자리 잡고 있고, 그 옆으로 작은영화관과 군립도서관이 있는 문화누리관이 자리하고 있다.

#문화, 체육, 복지인프라 집중
이평리는 1리와 2리로 구분돼 있다. 보은읍에서 동 다리를 건너자마자 보은문화중심지이며 휴식 공간인 뱃들공원과 보은문화원이 자리 잡고 있고, 그 옆으로 예술회관이 있다. 또한 얼마 전 작은영화관과 군립도서관이 복합적으로 설립된 문화누리관이 있다.
예술회관 뒤에는 삼산어린이집이 있고, 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청소년문화의집, 그리고 노인장애인복지관. 노인회관과 장애인회관이 있다. 이평리는 가히 노인복지의 요람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복지관 뒤에는 보은경찰서 읍내지구대가 자리하고 있어 24시간 주민들의 안전을 지키고 있고 보은중학교 정문 앞쪽에는 보은의 농산물을 관리하고 품질을 보증하는 보은농산물품질관리원이 자리하고 있다.
실버주택이 아담하게 자리하고 실버주택 안에는 실버복지관이 조성돼 노인복지서비스와 프로그램 운영, 거주하는 어르신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평리는 행정과 복지, 스포츠 인프라가 집중돼 있는 말 그대로 복지천국지대이다.
실버주택 앞쪽으로 실내게이트볼장이 조성되어있어 많은 사람들이 365일 여가를 즐기고 있으며, 그 앞쪽으로 축구보조경기장과 테니스장이 잘 조성되어 있다. 테니스장을 지나 언덕길을 조금 올라가면 보은군청과 보은군의회건물이 자리 잡고 있다. 
군청을 중심으로 보은국민체육관이 있으며, 수영장과 헬스장을 보유하고 있다. 국민체육관 앞쪽으로 보은군 공설운동장이 있고 그 옆으로 전천후 육상연습장이 자리하고 있어 언제든지 연습을 할 수 있게 준비되어있다. 군청 앞에 조성되어있는 보은군 스포츠파크는 야구장, 축구장, 보조경기장, 씨름연습장, 실내체육관 등 주야 어느 때든 대회를 할 수 있게 대형 조명시설을 갖추고 있다. 보은군 스포츠파크는 크고 작은 운동시설이 10여개 조성되어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시설이용자들이 거의 없어 안타까웠다. 하루 빨리 코로나 정국이 끝나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여 보은군경제에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스포츠파크를 나와 선거관리 위원회 쪽에 차를 세우고 마을주위를 한 바퀴 돌아보니 노인 회관 쪽 진입도로에 많은 자동차들이 주차되어있다. 어떤 행사를 하는 것도 아니고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골목마다 주차되어 있는 차들을 보니 주차장이 매우 협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옥에 티라고 할까. 이왕 복지시설을 밀집하게 조성할 것 같으면 주차장 확보를 먼저 하는 것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어린이와 청소년들 그리고 장애인들과 노인들이 이용하는 다중시설이 밀집되어 있는 이평리에 주차장 확보가 미흡한 것을 보니 코로나 정국이 끝나고 각종 문화행사를 개최할 때 주차 문제가 발생되지 않을까하는 염려가 들었다. 주민들뿐만 아니라 이용객이나 지자체에서 주차장 확보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양화용(보은향토문화연구회)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수영장과 헬스장을 보유하고 있는 보은국민체육센터. 옆으로는 공설운동장과 전천후 육상연습장이 있어 스포츠 메카로 불리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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