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보은읍 지산리 물푸레나무
(12)보은읍 지산리 물푸레나무
  • 심우리
  • 승인 2021.06.10 09:30
  • 호수 59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산1리 마을의 깊은 역사를 함께 해온 보호수 물푸레나무.

지산리는 본래 보은군 서니면 지역으로 건지봉 밑이 되므로 지산이라 했는데,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천곡리. 두지리. 홍개리. 개경리를 병합해 지산리라 칭하며 보은읍에 편입됐다.
지산리는 예로부터 효자마을로 유명하며, 마을 남쪽에 있는 연못에는 백효자의 전설이 있고 백씨 성의 효자가 엄동설한에 이 연못을 깨고 잉어를 잡아 어머니의 병환을 고쳤다고 해서 효자못이라고 불린다.
또한, 지산리는 자연마을로도 유명하다. 선학동. 노가금. 두지골. 샘골. 개경리. 수무골. 홍갓들이 있으며, 선학동은 샘골 서남쪽에 있는 마을로 원지산마을이라고도 불리며 행정구역상 지산1리에 속한다.
옛길로는 원지산마을에서 보은에 장을 보러 넘었다는 사리고개와 장고개. 원지산에서 수정리로 넘어가는 쑥고개. 원지산마을에서 홍갓들로 넘어가는 예주고개가 있으며, 비가 오는 날이면 사람들이 단술을 담아와 예주고개에서 무지개 구경을 하며 담아온 술을 마셨다고 한다.
이곳 원지산 마을을 들어가다 보면 입구에 예사롭지 않은 물푸레나무 한그루를 발견할 수 있다. 
수령 360여년에 수고 6m, 둘레 2.7m에 달하는 이 물푸레나무는 그 이야기를 들어보면 역사가 꽤 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487년 세워진 조선 시대 최고의 문장가 괴애 김수온의 위패를 모신 충북도 기념물 제48로 지정 관리되고 있는 '김수온 부조묘'는 1664년 우암 송시열에 의해 지금의 원지산마을로 옮겨지게 되는데, 우암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마을 입구에 물푸레나무 한그루를 심었고 이 물푸레나무가 바로 지금의 지산1리의 보호수가 된 것. 예나 지금이나 어떤 특별한 일과 사람을 기리는 일에는 이를 기억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나무를 심곤 했다고 하니 우암 송시열이 물푸레나무를 심은 것에도 분명 그 속에 어떠한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이처럼 깊은 역사를 가진 지산1리의 물푸레나무는 나무 수세가 약해지고 병충해의 피해를 받아 그동안 여러 차례 외과수술을 받았으나 지금은 수세가 회복되어 잘 자라고 있다고 한다. 마을의 깊은 역사를 함께 해온 이 보호수 물푸레나무가 앞으로도 건강하게 마을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