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것이 이기는 것" 이라는 삶의 지혜
"지는 것이 이기는 것" 이라는 삶의 지혜
  • 보은사람들
  • 승인 2021.05.20 09:25
  • 호수 59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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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관 서
전 한국전력공사 본사 안전처장, 충북본부장

저는 어릴적 우리세대의 보통 가정과 같이 조부모님, 부모님, 6남매가 함께 생활하였다. 고만 고만한 형제들이 한집에서 생활 때 할머니께서는 손주들에게 가끔 옜날 이야기를 해 주셨다.   그렇다고 할머니께서 특별히 배움이 있으신 분이 아니였으나 살면서 터득한 삶의 지혜를 우리 손주들에게 이야기 해 주신것이라 생각된다. 그중 기억나는 두가지 이야기를 소개하고자한다.  첫 번째는 효와 자식 사랑의 이야기이다. 어느한 시골에 가난하게 생활하는 가족이 있었는데 어쩌다 한번 아버지가 시장에서 고기를 사오시면 어머니께서는 살코기는 시부모님, 남편, 자식에게 들라하고, 본인은 항상 고기가 조금 붙어있는 뼈다기 고기만 드셨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그후 제삿날이 돌아왔는데 아들은 시장에서 뼈다기고기를 찾아 다녔다. 이를 이상히 여긴 가게주인이 왜 뼈다기 고기를 사려느냐 물으니 어리석은 아들이 말하길 오늘이 어머니 기일인데 생전에 어머니께서는 뼈다기 고기를 좋아 하셔서 제사상에 올리려한다 하였다. 이를들은 가게 주인은 그것은 넉넉하지 않은 살림형편이라 어머니가 시부모님을 공경하고 자식들에세 더맛있는 고기를 먹이느라 어머니께서 어쩔수 없이 뼈다기고기를 드신것이라 일깨워 주었다는 이야기였다. 이런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어머님의 자식사랑과 희생을 알게되었다.
또 한가지 이야기는 친구나 형제들과 다툼이 있고나서 내가 누구와 싸워 이겼느니, 졌느니 하는일을 할머니께 이야기하면, 할머니 말씀은 모든일에 꼭 이기는 것이 이기는 것이 아니니라.  때로는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란 말씀을 자주하셨다. 그 때에는 무슨말인지 이해가 되지않아 할머니께서 이상한 말씀을 하신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생활을 하고 크고 작은 많은 일을 겪다보니 어릴 때 하셨던 할머니 말뜻을 깨닫게 되었다. 한번 생각해보자. 모든일에서 자기주장이 강하고 자기이익을 쫓아서 모든일을 다 이기려 한다면, 작은 일에서는 이길수 있을지 모르나, 큰일이 있을 때 과연 이길수 있을까?   
타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없이 사사건건 자기에게 이익되는 일만 추구한다면 주변사람들과 어찌 화합하며 신뢰관계가 형성될수 있겠는가? 무신불립(無信不立)이란 말이 있지않은가? 우리의 삶에서 신뢰관계가 형성되지 않는다면 어떤일도 이룰수 없다는 뜻이다. 적당히 지면서 사는 삶이 화합하며 더 큰 이익이 될 수 있다는 할머님의 지혜를 생각하면서, 다시한번 옛일을 회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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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혜숙 2021-05-20 18:07:20
구관서 님에 좋은 글 읽으며
살며시 옛날 어릴적 추억에
살며시 젖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