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고쳐 매지 말라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고쳐 매지 말라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1.08.04 09:11
  • 호수 10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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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이 지면을 통해 민선5기 취임1주년에 즈음해 성공하려면 측근을 쳐내야 한다는 기사를 쓴 적이 있다.

이 기사가 보도되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격려의 전화를 받았다. 그리고 이런저런 제보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주민들은 속리산에서 일어난 것들이 수면위로 올라오는데 보은세평의 글이 단초가 됐다고 하지만 사실 소수 측근과 관련된 것은 주민들이 더 잘 알고 있다. 그동안 벙어리 냉가슴 앓듯이 속앓이만 해오다 곪을대로 곪은 상처를 주민들 스스로 터뜨려 새살을 돋게 만든 것이다. 주민들에 의해 터진 것이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속리산 주민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난 다음 2011년 당초예산서와 2011년 1회 추경예산서를 살펴보았다. 당연히 문화관광과 예산이다. 궁금한 것들이 있었다.

당초예산에 민간행사 보조로 제3회 속리산 옛사진전 사업에 전년도에 없던 예산 1천만원이 편성돼 있었다. 5, 60년대 속리산의 옛사진을 구입한다는 계획이 제출돼 예산에 반영된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현대 사진도 아니고 속리산 옛 사진은 재산적 가치뿐만 아니라 역사적인 기록이다. 속리산이 보은군의 자산이라고 볼 때 옛사진의 구입을 민간단체에 맡길 것이 아니라 보은군에서 구입해 박물관 전시품목으로 관리할 정도로 보은군의 체계적인 관리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가 되고 있는 WK 리그 사전행사 사업 또한 마찬가지다. 올해 당초예산에는 일반 운영비의 행사운영비로 이벤트 4천만원, 경품 3천만원이 잡혀 있다가 1회 추경에는 일반운영비의 행사 운영비에서 민간행사 보조로 과목을 변경했다. 당초 예산 수립시에는 군에서 입찰을 실시해 직접 할 계획이었으나,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고 관광을 활성화한다는 명목으로 속리산관광협의회와 수의 계약했다고 한다. 하지만 속리산관광협의회 사무국장도 이 사실을 몰랐다고 하는 것을 새겨봐야 한 다.

그리고 예산서에는 없는데 올해 3월 군수 풀 사업비에서 꽃마차 2대 구입비용 2천만원이 민간 자본보조로 속리산관광협의회에 지원이 됐다. 속리산관광협의회가 보은군 승마연합회에서 말을 지원받아 정이품송에서 사내리까지 꽃마차를 운영한다는 계획으로 사업비를 보조받은 것이다.

하지만 지난 5월경 마차사업이 준공된 후 지금까지 둘리공원과 정이품송 주변에 그대로 방치(?)돼 있다. 포토 존으로 활용한다는 얘기도 나오지만 말도 없이 마차만 덩그라니 방치돼 있는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어떻게 포토존으로 활용한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된다. 어쨌든 이런저런 말이 무성하다.

군에서 사업을 계획할 때 민간에서 예산지원을 요구할 때 타당성이 있는지 효과는 있는지 평가해서 지원했을 것이다.

친소친소, 측근이라고 해서 예산을 지원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으로 보면 지난 105호 민선5기 취임1주년에 즈음해 측근을 조심해야 한다고 보은세평에서 적시한 상황이 그대로 적용되고 있는 것 같다.

군은 수입, 지출 등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군민들은 여전히 이해를 하지못하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문제는 있는 것이다. 옛 선현들은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고쳐 매지 말라고 하지 않았나. 거듭 강조하지만 암덩어리로 자랄 소지가 있는 싹은 자리기 전에 제거해야 한다.

▲ 방치해놓은 꽃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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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합니다 2011-08-11 05:57:25
사진보니까 기가막히네요. 허여멀건한게 천만원? 도대체 돈을 어떻게 쓰는건지... 송진선 기자님 계속 선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