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금굴리 소나무/버드나무 공원
(6)금굴리 소나무/버드나무 공원
  • 심우리
  • 승인 2021.04.29 10:15
  • 호수 58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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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굴리의 보호수로 등록된 소나무와 버드나무의 모습이다.

보은읍에서 보청천을 따라 삼승면으로 운행하다 보면 입구부터 소나무가 쭈욱 늘어서 있는 것이 심상치 않은 마을이 나온다. 마을의 이름은 금굴리. 금굴리는 고려 때 금을 파내던 곳이라 해 '쇠푸니' 혹은 '금곡'으로 불렸다고 전해지는데, '금굴'이라는 현재의 마을 이름은 옛 마을 이름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금굴리에는 쇠푸니마을과 더불어 구랭이 마을, 새터, 은사동 등 오래된 이야기를 간직한 4개의 자연부락이 도로를 따라 늘어서 있다. 그중 도로변을 따라 소나무 숲이 병풍처럼 들어선 마을은 은사동으로, '금굴1리 마을 유래비'에 따르면 은사동의 입향조는 300년 전 순흥안씨라고 한다. 숲을 이루는 소나무들의 수령 또한 250~300년을 헤아리는데, 숲이 마을의 형성과 동시에 조성됐음을 짐작할 수 있다.
과거 금굴리의 소나무 숲은 개인 사유지에 속해 있었으나 원형보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지난 2009년 8월 보호림으로 지정됐다. 이후 소나무 숲의 전통을 살리기 위해 고사목과 나무가 없는 구간에 군에서 자생하는 우량 소나무를 15그루를 보식하고 소나무 숲 주변에 길이 200m정도의 데크로드도 설치되는 등 주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사진기사들의 명소로 알려지는 등 꾸준한 관리가 이뤄졌다. 뿐만 아니라 금굴리의 소나무 숲이 보호림으로 지정되면서 조성된 생태 연못이 생기면서 철 따라 옥잠화, 꽃창포 등 수생식물들을 키워 꽃을 피우고 그 뿌리로 물을 정화시킨다고 한다. 
현재는 소나무 숲의 데크로드가 훼손되어 어르신들이 산책 중에 발이 빠지는 등의 사고가 잇달아 발생해 데크로드 보수를 위해 임시로 데크로드를 봉쇄해 사람들이 발길이 뜸해진 상태이다. 하지만 데크로드가 복원되고 보호림을 더 가꿔나간다면 보은군의 관광 명소로서 촉망받는 마을로 발전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금굴리의 소나무와 버드나무를 따라 설치된 데크로드 덕에 운치를 느끼며 걷기 좋은 명소로 자리잡은 소나무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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