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없는 인생을 산다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는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사람이 신처럼 전지전능하지도 않을뿐더러 완벽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후회하지 않으려고 자로잰 듯 꼬치에 꿴 듯이 완벽하게 살려고 하면 '맑은 물에는 고기가 꼬이지 않는다’며, 대충 대충 적당히 넘어가는 것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라고도 한다. 그래야 사람 좋다는 이야기도 듣고 융통성도 있어 보인다고 한다. 때로는 알고도 속아주고 모르고도 속아주는 그런 사람이 되라고도 한다. 나이가 들수록 삶이 점점 더 어렵고, 인생이 미로 찾기 놀이를 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인생을 똑똑하고 스마트하게, 그리고 후회 없이 산다는 것’이 말로는 가능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우리들 생각대로 스마트하게 살도록 내버려 두지는 않는 것 같다.
그렇다면 스마트하게 인생을 산다는 것은 어떻게 인생을 사는 것일까? 바보처럼 살아가지 않는 것이 똑똑하게 사는 것이다. 그런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바보같이 살지 않는 것이 어떤 것이냐고 되물으면 정말 답변이 궁색해진다. 살아가는 원칙도 상황에 따라, 시간과 장소, 또는 세월에 따라 변하기 때문이다. 잴 때마다 달라지는 고무줄 자와 같은 원칙, 아전인수로 해석되어지는 원칙은 없는 것만도 못하다. '남이하면 불륜이고, 내가하면 로멘스’란 말처럼 상황이 바뀌면 내가 언제 그랬느냐는 식으로 돌변하는 원칙은 없는 것이 차라리 낫다. 때로는 카멜레온처럼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편할 수도 있다. 너무 올곧아 바람에 부러지는 대나무처럼 살아가기보다는, 능수버들처럼 바람 부는 대로 흔들리며 풍류를 즐기는 그런 삶이 더 스마트한지도 모른다. 이것저것 다 버리고 속세를 벗어나 깊은 산속에서 은둔생활을 하며 사는 것도 스마트한 삶을 사는 한 가지 방법일 것이다.
인생을 정말로 스마트하고 멋지게 산다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는가? 가능하다. 정답도 있다. 그것은 나에게 주어진 인생을 열심히 성실하게 그리고 아름답고 멋지게 사는 것이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서로를 배려하고 나눔을 실천하며 즐겁게 살아가는 것이다. '개똥밭에 굴러도 저승보다는 이승이 좋다’는 이야기도 있다. 나의 인생은 요즈음 60㎞ 넘게 달리고 있다. 해보고 싶은 것도 많고, 즐기고 싶은 것도 많은데, 금년도 벌써 달력을 일곱 장 째를 넘기려 하고 있다. 요즈음은 중국어 학원에 등록을 해 아침반에 들렀다가 학교로 간다. 학생들 하나하나를 밝은 아침인사로 맞이하고, 온종일 학생들이 바르고 씩씩하게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며 행복을 느낀다. 내가 있기에 우리 학생들이 행복할 수 있는 일을 찾다보면 하루해가 짧다. 내가 그들을 말로 가르치기보다, 내가 바라는 '교육받은 사람의 모습’을 스스로 보여주려 노력한다. '오늘 나는 왜 이 자리에 서 있는가?’를 스스로에게 물으며, 교육자로서의 스마트한 인생을 살아가려 노력한다. 항상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께 감사하고, 우리 가족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며 살고 있다. 단 한 번뿐인 나의 인생, 정말 멋지고 보람차게 살고 싶다. 이렇게 열심히 사는 것이 스마트하게 사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2010년 9월 인생을 더 스마트하게 살기 위해 스마트폰도 샀다. 요즈음 이 스마트폰이 나를 '스마트한 인생’으로 안내해 주어 더없이 행복하다. 누가 나에게 제 2의 인생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스마트폰과의 만남’이라고 서슴없이 이야기하고 싶다. 현대판 '도깨비 방망이?’, '알라딘의 요술램프?’라고 이름을 붙여 주고 싶다. 한 마디로 안 되는 게 없다. 일반 핸드폰이 갖고 있는 전화.영상통화, 문자메시지, 사진기, 비디오의 기능에다 인터넷 검색, 네비게이션, 지도, 가까운 곳의 상점이나 각종기관 검색, 세계 여러 나라의 TV나 라디오 방송, 외국신문, 각종 영화나 음악, 여러 나라 어학사전을 볼 수도 있다. 또 각종 어학학습이나 교양학습도 어플리케이션만 다운 받으면 가능하다. 육아나 요리, 각종 질병에 대한 정보교환 외에도 수 없이 많은 기능들이 있다.
앞으로 어디까지 그리고 어떤 기능이 새로 개발될지는 모르지만 세상은 빠르게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바로 우리가 사는 세상이 스마트해지고 있는 것이다. 학교교육에도 이 스마트폰으로 어떤 '스마트한 교육’을 할까를 고민해야 한다.
'스마트한 인생’은 선택이다. 스마트폰 없이도 스마트하고, 똑똑하게 살아가는 사람도 많다. 어떤 사람은 이런 '스마트한 인생 이야기’를 호사스럽다고 할지도 모른다. 밤이 지나야 아침이 오고, 긴 터널을 빠져나와야 환한 세상이 된다.
빨간 신호등 다음에 파란 신호등이 숨어있고, 긴 겨울이 지나야 따듯하고 아름다운 봄날이 온다. 즐거운 마음으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가는 삶이 바로 아름답고 스마트한 인생이다. 그리고 후회를 아주 안 하기는 어렵겠지만 가능하면 후회를 최소화시키기 위해, 몇 번을 생각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참고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일단 결정한 다음에는 후회 같은 것을 하지 않는 것이 스마트한 인생을 살아가는 자세라고 본다.
내 인생을 스마트하게 만드는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나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한 인생을 살고 싶다면 행복하고 스마트한 생각을 하며, 스마트한 인생의 길로 가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