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구하는 심폐소생술
생명을 구하는 심폐소생술
  • 편집부
  • 승인 2011.07.28 10:37
  • 호수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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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환(보은119안전센터장)
▲ 정창환(보은119안전센터장)

심폐소생술만 잘해도 살릴 수 있었는데…
심폐소생술은 심정지 환자에게 인위적인 인공호흡과 흉부압박을 통해 생명을 연장시킴으로서 죽어가는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마법의 처치술이다.

오늘 이 시간도 소방본부 상황실의 출동지령에 따라 보은119안전센터의 구급대원들은 사이렌을 울리며 구급현장으로 출동한다. 촌각을 다투는 심정지 환자나 심근경색증의 환자라면, 마음이 급해지는 것은 오랜 경력을 자랑하는 베테랑 응급구조사도 다를 바가 없다.

어제는 구급대원과 커피를 한잔하며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에 심정지로 사망한 환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상황실의 출동지령은 도로상에서 쓰러진 환자였으나, 현장에 가서 보니 환자는 숨을 쉬지 않고 입술에는 청색증이 나타나고 호흡과 맥박이 없었으며 동공반사도 없었다. 신고자는 쓰러지는 장면을 목격하고 곧바로 119에 신고했다고 한다. '당시 현장에 심폐소생술을 배운 사람이 있었더라면 소생할 수 있는 희망이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구급차로 병원이송을 하면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심실제세동기로 모니터링을 실시하면서 병원에 도착 했지만 사망했다는 의사의 말에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최근 소방방재청에서는 전 국민 심폐소생술 보급을 위하여 휴대폰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국민들이 관심이 부족하여 모르고 있는 사람이 대부분인 것 같다.

호흡과 맥박이 없는 환자를 처음 발견한 사람이 심폐소생술을 바로 시행할 경우 소생할 확률은 높아진다. 우리 인체는 심장에서 보내주는 혈액의 순환이 중지되고 4분이 경과하면 뇌의 세포가 파괴되기 시작하고 12분이 지나면 생물학적 사망에 이른다. 따라서 119에 신고를 하더라도 구급대원이 4분 이내에 현장에 도착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에 가족이나 주변에 있는 사람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함으로서 죽을 수 있는 사람을 살릴 수도 있고 후 후유증도 최소화할 수 있다.     

지난 2009년 인터넷을 통해 스스로 심폐소생술을 익힌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심장마비로 쓰러진 아버지를 구했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가 되면서 전국이 떠들썩했었는데, 이 초등학생은 평소 아버지가 심장질환이 있음을 알고 인터넷에서 동영상을 다운받아 혼자서 베개를 교재로 심폐소생술을 습득했다고 한다.

어린 초등학생의 작은 관심과 노력이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기적을 거울삼아, 모든 국민이 심폐소생술을 습득함으로서 소생할 수 있는 생명이 세상을 달리하는 안타까운 일이 없도록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바다로 강으로 계곡으로 피서를 떠나는 계절이다.

즐거워야할 휴가가 물놀이 사고로 인해 기억하고 싶지 않은 비극이 되는 일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기에 심폐소생술의 보급 및 습득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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