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탄부면 성지리 느티나무
(5)탄부면 성지리 느티나무
  • 심우리
  • 승인 2021.04.22 11:21
  • 호수 58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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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부면 성지리 마을의 잡귀와 더위를 쫓아준다는 수호수 느티나무의 모습이다.

탄부면 소재지에서 원남 쪽으로 2km 쯤 지나 덕동대교를 건너 왼쪽에는 성지리라는 마을이 있다. 성지리는 과거 마을의 지형이 연못에 큰 그물을 친 것 같다고 해서 망지라고도 불렸다. 망지는 큰 망지와 작은 망지로 구분 되는데, 큰 망지는 현재 성지리의 중심마을로, 작은망지는 큰망지 서쪽에 위치한 작은 마을이라고 한다. 
성지리에는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가 두 그루 있다. 하나는 큰망지와 작은망지 사이에 있는 기름재라는 고개에 어느 노승이 묘를 쓰지 못하도록 말목을 박고 갔다는 일화로도 유명한 엄나무. 또 하나의 보호수는 마을회관 옆에서 마을을 지키고 있는 느티나무이다. 마을사람들 사이에서는 두 나무 모두 귀신으로부터 마을을 지켜주고 있는 수호수라고 한다.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는 예부터 기름재 위의 엄나무가 마을을 내려다보며 잡귀를 발견하면 기침을해서 잡귀가 들어왔음을 알리면, 기침소리를 들은 마을 중앙의 느티나무가 그 잡귀를 쫓아내준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그 중 이번에 만나본 귀신 쫓는 성지리의 느티나무는 수고 25m, 나무둘레 6.3m에 달하며 밑둥 1m 지점에서 20개 정도의 가지가 사방으로 뻗고 서로 비슷한 형태로 똑같이 자라 '스무가지 느티나무'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이 스무가지 느티나무는 가지가 뻗은 모양이 마치 처녀가 곱게 단발머리를 빚은 모습 같이 아름다운 수형을 하고 있다. 마을회관 옆에 위치해 있으며, 주위에는 논이 많아 더운 여름 농사를 짓던 농민들도, 동네 어르신들도 나와 쉬기 좋은 피서지 역할을 해주기도 한다. 나무 아래에는 평상과 정자까지 비치 되어있어 마을 사람들의 피서지이자 쉼터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자리가 아닐 수 없다. 
마을의 잡귀와 더위를 모두 쫓아준다는 성지리의 느티나무. 오랜 세월 성지리의 주민들에게 그랬던 것 처럼 자손들에게도 평안과 안식을 안겨주는 마을의 수호수로 남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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