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띠 사람을 만나다] "올해는 제발 코로나로부터 해방되면 좋겠어요"
[소띠 사람을 만나다] "올해는 제발 코로나로부터 해방되면 좋겠어요"
  • 송진선
  • 승인 2021.02.04 10:41
  • 호수 57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력으로 2021년도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새해가 되면서 우리는 올해는 흰소의 해라며 흰소의 의미 등 흰소해의 상서로운 기운이 일 것임을 만끽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신축년 흰 소의 해는 엄밀히 하면 음력 1월 1일부터라고 할 수 있다. 본보는 음력 1월 1일 설날을 앞두고 소의 해 소띠인 군민들을 만나 그들의 새해소망에는 무엇이 있을까 들어오는 기회를 가졌다. 각계의 주민들의 바람을 지면에 담는다.

김갑진(85 장안 서원)
김갑진(85 장안 서원)

#김갑진(85. 장안 서원)

장안면 서원리 노인회장인 김갑진옹은 얼마 전 장안전통민속보존회장과 장안농요 소리꾼 역할을 고사했는데 좋은 후계자가 선정돼서 장안전통민속보존회가 계속 유지되길 바라고 있다.
옛날 어른들이 소리하는 것을 들어서 알고 있었고 전문가의 지도를 받아서 세련된 선소리를 구사해온 김갑진옹은 "나이가 있으니까 소리를 하는데 힘이 달리는 것도 그렇지만 젊은 사람이 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내놨다"며 "보은군대회에서 최고, 도대회에서 최고 그리고 전국대회에서 금상까지 탔으니 만족한다"고 말했다.
김갑진옹은 "코로나 때문에 경로당에도 못가고 이웃집에 마실도 못가니까 답답하다"며 "하루 빨리 코로나가 없어지고 손자들 공부 잘하고 가족 모두 건강하면 더 바랄 게 없다"고 덧붙였다. "옥천에 사는 작은아들 손자 손녀가 특히 할머니 할아버지를 좋아해서 시골집에 자주 오는데 정부가 설 명절에 모이지 말라고 하니까 벌써부터 서운해 한다"며 "어린 손자들이 할아버지 할머니 보겠다고 자주 오니까 나는 복받은 사람"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김갑진옹은 논밭 2천평 농사를 짓기 위해 몸을 움직이니까 건강도 좋아지고 자식들에게 먹을 것도 주고 그것도 복이라고 덧붙였다.

우창제(73 속리산 상판)
우창제(73 속리산 상판)

#우창제(73. 속리산 상판)

"코로나로 인해 속리산을 찾는 관광객이 많이 줄었잖아요. 빨리 코로나가 사라져서 속리산 관광이 활성화되고 또 말티고개 설치된 짚라인 모노레일 등이 정식 개통돼서 속리산을 찾는 관광객 200만 시대를 맞길 바랍니다."
우창제 전 속리산광광협의회장은 이렇게 속리산 관광이 활성화에 대한 바람을 밝혔다.
우창제씨는 "속리산 식당은 대부분 재래시장에서 식재료를 구입하고 있는데 연중 매출을 따지면 억대가 넘을 것"이라며 속리산이 잘 돼야 보은도 활성화하는 것이니까 속리산관광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사내리에서 문장대식당을 운영하며 토요일, 일요일 속리산을 찾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수십년간 장사를 하며 치열하게 살았던 우창제씨와 부인은 2020년 5월 식당을 그만뒀다.
그리고 상판리 주택을 리모델링, 행복한 삶 우리집이라 명명한 주택으로 이사해 부인과 함께 여유있는 주말을 보내고 있다.
불목이 옛길과 꼬부랑길을 걸으며 건강도 챙기고 자연도 만끽하는 우창제 전 회장은 "도보건환경연구원에 다니는 며느리가 코로나바이러스 검사업무로 고생이 많다며 코로나가 빨리 종식되고 가족 모두 건강하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조순희(73 회인 눌곡)
조순희(73 회인 눌곡)

#조순희(73. 회인 눌곡)

회인면 눌곡리에 홀로 살고 계신 조순희씨는 추운날씨에 바쁜 와중에도 새해 소망을 묻는 기자의 인터뷰에 선뜻 시간을 내주시며 기자를 집으로 초대했다.
조순희씨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여러모로 힘든 시기라고 밝히며 "나야 혼자 사니까 괜찮은데 밖에 나가서 사는 자식들이 걱정이지. 특히 아들 둘이 청주에 나가 사는데 뉴스보면서 매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야"라고 말하며 지난해 코로나19로 마음고생을 많이 했음을 밝혔다.
그래도 성당과 봉사활동을 다니며 힘든 시기를 견뎠다는 조순희씨.
성당에서 예배드릴 때와 봉사활동을 할 때에는 힘든 것들을 모두 잊고 힐링이 됐다고.
이어서 새해의 소망을 묻자, "새해 소망이랄게 뭐 있나요. 그저 올해도 별탈 없이 봉사하면서 건강하게 지내는게 소망이죠. 우리 나이 때는 그저 그게 전부인 것 같아요. 건강하고 무탈한거. 이런게 욕심인가 싶으면서도 이정도 욕심은 부려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라며 새해의 소망을 밝혔다.

오석근(73 보은 장신)
오석근(73 보은 장신)

#오석근(73. 보은 장신)

보은교회 장로인 오석근씨는 "아내가 재활치료를 받고 있어요. 금방 좋아질 것 같은데 어째 힘이 드네요. 아내를 보면서 돈보다도 건강이 제일인 것 같다는 생각을 매일, 매일 한다"며 "올해는 아내가 재활치료 성과가 있어서 가까운데라도 산책해 보는 게 꿈이라고 말하며 무녀독남을 두었는데 아들, 손자, 며느리 모두가 건강하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수한면 차정리가 고향으로 동정초(15회), 보은중(15회)를 졸업한 오석근 장로는 농사를 짓기 위해 10년전 고향으로 주소까지 옮겨놓고 대전으로 출퇴근했으며, 퇴직 후 논밭농사를 짓다 부인이 쓰러지면서 장신리 신한헤센아파트로 이사를 나왔다.
오석근씨는 "나까지 쓰러지면 집안이 쓰러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하루 두 번 태봉산을 등산하면서 건강을 돌보고 보은교회 새벽기도를 다니며 정신을 돌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37년간 대전 애경산업공장에서 근무하며 노조위원장까지 지낸 오석근씨는 그동안 애경산업에 근무하며 산업포장, 노동부장관상, 대전시장상, 대덕구청장상 등을 수상했다. 보은으로 귀농해 보은군민장학금으로 300만원을 기탁, 군수상도 수상한 바 있는 오석근씨는 "보은중학교 15회 동창회 사무실에 나가 친구들과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것만도 감사한 마음이 든다"며 친구들의 건강도 기원했다.

김명례(61 삼승 우진)
김명례(61 삼승 우진)

#김명례(61. 삼승 우진)

보은군여성농업인회장을 지낸 김명례씨는 "농민들은 농사가 잘돼야 살 수 있는데 작년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사과는 탄저병이 심해 아예 수확을 하지 못한 농가도 있다. 상황이 안좋은 농가는 농약값 상환도 힘들 정도"라며 지난해가를 돌아봤다.
엔비 2천800평, 여름사과 3천평, 부사 2천600평 등 사과만 9천평 농사를 짓는 김명례씨는 설에 사과 수요가 많아 대목을 봐야하는데 수량이 많지 않아 재미가 없다고 허탈해하면서 "올해는 제발 기상여건도 좋아지고 농사도 잘돼서 작년에 못 번 것 보충이 되고 농민들 힘 좀 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또 "지난해에는 베트남 가족여행, 가족사진 찍는 계획도 세웠었지만 코로나 때문에 모든게 틀어졌다"며 "올해는 내가 회갑이니까 애들이 자꾸 챙기는데 이 시국에 어디를 갈 수 있겠으며 또 간들 뭘 하겠니"라고 하고 집에서 밥해먹는 게 최고라고 신경쓰지 말라고 하고 자식들을 안심시켰다"고 말했다.
회갑 나이가 되고 보니 주위에서 영양제도 챙겨먹고 건강에 신경써야 한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는 김명례씨는 "앞으로 건강 좀 챙기고 또 내 무기가 매사 긍정적으로 생각하는데 올해는 더 즐겁게 살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남편과 아들과 딸, 유소년축구선수인 외손자를 비롯해 손자녀 5명 모두 건강하고 화목한 가정 꾸리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김판수(49 마로 관기)
김판수(49 마로 관기)

#김판수(49, 마로 관기)

"4인 한 테이블만 받아야 하고 거리두기도 해야 하고  장사하기 힘들죠. 하루 벌어 하루 먹어야 하는 우리같은 상인들은 정말 힘듭니다. 얼른 코로나19 상황이 종식되길 바랄뿐입니다."
마로면 관기리에서 숯불갈비와 등뼈갈비탕을 파는 왕가천식당의 김판수씨는 새해소망을 묻는 질문에 대한 일성이 코로나 종식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1년간 정말 힘들었는데 올해까지 이어지니까 정말 답답하다"며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까봐 두렵다"고 말한 김 대표는 "돈을 쌓아놓고 사는 것도 아니고 매출이 있든 없든 공과금 같은 것들을 쓰는 것은 그대로 잖아요. 그런데 매출이 크게 주니까 힘들죠. 이는 소상공인 모두가 겪고 있는 시련일 것 같아요. 그래도 아내와 두 딸 모두 건강하니 그나마 힘이 되요"라며 "올해도 가족들이 건강하고 딸들은 자신들이 희망하는 일을 하도록 준비를 잘하는 시기를 보내길 바란다"고 밝혔다.
마로면뿐만 아니라 보은읍, 옥천 청산, 경북 화령, 경북 구미에서도 손님이 찾을 정도로 소문난 맛집을 운영하는 김판수씨는 "의용소방대, 마로면체육회, 사회보장협의체 등 단체 회원들도 활기차게 움직여서 마로면이 더욱 활력을 찾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유경숙(49 수한 발산)
유경숙(49 수한 발산)

#유경숙(49, 수한 발산)

에브리팜 수한농원 대표, 수한초등학교 학부모회장, 보은행복교육센터 마을교사, 수한면 생활개선회장, 초정~보은간 송전선로 중 수한면 노선변경반대투쟁위원회 총무 등 서울 생활을 접고 아무 연고 없는 수한면 발산리로 8년 전 귀농한 유경숙씨의 사화활동은 왕성하다.
"남편도 건강하고 이제 고3되는 아들이 바라는 대로 성과를 얻고 4학년이 되는 딸도 건강하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면 좋겠어요."
유경숙씨는 이같은 개인적인 소망 못지않게 바라는 것이 초정~보은간 수한면 구간 송전선로를 바로잡는 것. "지난해 초정~보은간 송전선로 중 수한면 노선변경반대 활동을 펼치면서 여론의 주목을 끌었잖아요. 군수, 도의장, 도교육감, 전 도의원까지 다 만났지만 아직 해결을 못했어요. 그래서 올해는 소송을 불사해서라도 잘못된 노선을 바로 잡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8년 전 수한면 발산리 친정부모님 이웃집으로 귀농해 대추농사, 오이농사, 된장사업을 하는 유경숙씨는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인테리어 회사에서 잘나가던 커리어가 소문나 현재 공예선생님, 요리선생님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공부하고 있는 유아교육이 현장에서 더 깊게 쓰여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추는 활동을 하고 싶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박지영(13, 회인초 5), 정유빈(13, 회인초 5), 최미나(13 회인초 5)

회인초등학교에 재학중인 박지영, 최미나, 정유빈양은 학교에서 모이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으나 선뜻 시간을 내주며 취재에 응했다.
우선 박지영양은 "작년운 코로나19 때문에 마스크를 끼고 다니는 것이 답답했다. 2021년에는 코로나가 종식되서 마스크도 벗고 모두가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다"라며 "새해에는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이 목표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최미나양은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에서 수학여행을 가지 못했던 것이 가장 아쉬웠다"면서 "2021년 새해에는 코로나19가 끝나서 답답한 마스크도 벗고 수학여행도 가고, 친구들이랑 놀러 다닐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라며 새해의 바람을 밝혔다.
최미나양은 "그래도 작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재난지원금이 있어서 힘이 됐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어서 최미나양은 "올해에는 공부를 열심히 해서 전교 1등을 할 것이다" 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정유빈양은 "지난해에는 공부를 열심히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라며 "새해에는 피부가 좋아지고 공부를 잘했으면 좋겠다"라고 새해의 소망을 밝혔다.
정유빈양은 "작년에는 건강에 큰 신경을 쓰지 못한 한해였던 것 같다. 2021년에는 체력을 키워서 건강하게 보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박지영(13 회인초 5)
정유빈(13 회인초 5)
최미나(13 회인초 5)

#김구슬(13, 회남초 5), 한서현(13, 회남초 5)

회남초등학교에 재학중인 김구슬양과 한서현양.
방학 중 돌봄교실이 끝나고 기자의 인터뷰 요청에 쑥스러운 듯 입을 때기 시작한다.
먼저 입을 때기 시작한 것은 한서현양이었다.
한서현양은 "작년에 코로나 때문에 수학여행을 못간 것이 너무 아쉬웠어요. 올해는 꼭 마스크를 벗고 수학여행도 가고, 친척들도 만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어요!"라며 2020년의 아쉬움과 새해의 소망을 밝혔다.
또한, 한서현양의 새해 계획으로서 전교회장이 될 것이라는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어서 입을 땐 김구슬양은 "저는 코로나 터진 직후에 온라인으로 수업한 것이 가장 힘들고 아쉬웠어요. 친구들과 만나지 못한다는 것도 힘들었지만, 수업을 듣다가 궁금한 것이 생겼을 때 질문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그게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라며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시행됐던 비대면 온라인 수업에서 느꼈던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어서 김구슬양은 "그래도 학교에서 케이크 만들기 등의 체험활동을 많이 해서 좋았어요!"라고 밝혔다. 김구슬양은 마지막으로 "2021년에는 꼭 마스크를 벗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했다.

김구슬(13 회남초 5)
한서현(13 회남초 5)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