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향래 前군수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이향래 前군수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 박상범 기자
  • 승인 2011.07.07 09:58
  • 호수 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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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7월 1일 보은문화예술회관. 이향래 전군수는 취임식에서 부지런히 일하라는 의미로 농민대표로부터 삽과 괭이를 취임선물로 받았다. 전례가 없던 일로 가슴이 뭉클한 진한 감동을 주었다.

그러나 불과 채 2년도 되지 않아 2008년 2~3월 골프장 및 기능직 채용과 관련해 검은 돈을 받고 말았다. 농민대표로부터 삽과 괭이를 받았던 손으로 말이다.

지난 6일 청주지법 제12형사합의부는 이 전군수에게 뇌물수수죄를 적용 징역 2년6월을 선고하면서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4년간 형의 집행을 유예한다고 했다. 당연히 뇌물로 받은 4천900만원은 추징했다. 또한 이용희 의원의 아들로부터 받은 1천만원은 무죄가 선고되었지만, 이는 정치자금법상 무죄이지, 부정하게 돈을 받고 국회의원 선거에 개입한 죄상은 법정에서 모두 드러났다.

이제 법정에서 죄지은 것을 자백했고 1심 법원에서도 유죄를 판결한 이상, 이 전군수는 보은군의 역사에 오명을 남긴 인물이 됐다.

어쩌면 법원의 유죄판결보다 이것이 더 가혹한 형벌일 수 있다. 이제라도 자신의 잘못과 과오에 대해 공식사과를 발표함으로써, 보은군의 역사에 반성할 줄 아는 군수로 남고 자괴감에 빠졌던 군민들의 마음을 달래 주길 바란다.

이와함께 이 전군수는 자신으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들을 찾아가 사과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된다.

지난해 4월 이 전군수에 대한 검찰수사가 승진대가 부분까지 확대되면서 당시 조사를 받았던 유모 보건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승진대가에 대한 수사는 종결됐지만, 이 사건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다. 공무원과 주민들사이에 'OOO이 생목숨 끊는 바람에 여러 사람 살았다’는 말이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또한 이번 재판과정에서 골프장 인허가와 관련해 이 전군수가 직위를 이용해 이모 사무관에게 협조를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었던 이모 사무관은 현재 재판을 받고 있으며, 불명예를 안고 공직을 접을 수도 있는 위기에 있다. 유족과 이모 사무관에게 진지한 마음으로 사과해야 한다.

이 전군수뿐만 아니라, 이용희 의원과 이 전군수의 측근들도 반성해야 한다.

이 의원은 2006년 군수선거 당시 중앙사거리 유세에서 “이향래 후보가 많이 부족하지만, 내가 가르쳐 제대로 군수노릇 하도록 하겠다. 나를 믿고, 나를 봐서 이 후보를 밀어달라"라고 했었다. 더욱이 이번에 정치적 제자들이라고 불리는 남부3군 전현직 군수들이 모두 죄를 지은 것이 들어났으므로, 통절한 반성의 자세를 보여야 한다.

또한 민선4기 동안 이 전군수의 방패가 되고 때로는 바람잡이가 되어주었던 일부 농민단체와 공무원을 비롯한 측근들도 부끄러운 과거에 대해 자성해야 한다. 자신들과 자신들이 속한 단체의 이익을 위해 앞뒤 재보지도 않고 나선 것을 군민 대부분은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보은에서 정치를 하고 있고, 또한 앞으로 선출직을 꿈꾸고 있는 사람들은 이 전군수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잘한 것은 잘한대로, 잘못한 것은 잘못한 대로, 반성하는 모습은 반성한 모습대로, 반성없는 모습은 반성없는 대로, 보은군의 역사는 당신들의 언행을 기록해나갈 것이다. 이향래 전군수를 끝으로 보은에서는 권력이나 신분을 이용한 비리가 사라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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