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목소리④백승현(산외 원평)
유권자 목소리④백승현(산외 원평)
  • 송진선
  • 승인 2020.01.09 11:51
  • 호수 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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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의 현실 암울, "정치가 이를 풀 수 있나" 회의적

청년들이 생각하는 기성정치인들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산외면 원평리에 사는 백승현(35, 산외 원평)씨에게 물었다. 답변은 한마디로 꼰대였다. 쏟아내는 발언도 거침이 없었다. 몇 시간동안 대화를 나누는 내내 청년들의 어깨에 드리운 암울한 그림자에 짓눌려 헤어 나오는데 한참이 걸렸다.

정치인들은 보통 너희들이 관심을 갖는 게 무엇이냐, 그리고 너희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느냐고 묻는데 질문자체가 달라야 한다고 꼬집었다. 백승현씨는 그렇게  물을게 아니라 우리가 너희들을 위해 이만큼 했는데 너희가 조금 더 도와주면 너희들이 받을 혜택이 이 정도는 될 것이다, 이렇게 나와야 되는데 그렇지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대한민국 국회의원 대부분이 60대 이상으로 꼰대의  뇌구조를 가진 사람들이라면서 청년을 영입하고 그 청년들이 정당에 들어가지만 임기를 다해도 제대로 된 정책하나 나오는 게 없다고 지적했다.

청년들이 안고 있는 현실적인 부분에 대해 토로할 때는 한숨이 나올 정도였다. 백승현씨는 금수저가 아닌 이상 많은 학생들이 대학교 재학 중 학자금 대출 등으로 2천만원 정도의 빚을 안고 졸업한다. 이들이 대학 졸업 후 서울에 있는 직장에 취업해 월300만원의 급여를 받는다고 가정할 때 한 달 들어가는 생활비를 따져봤는데 적자인생이라고 말했다.

관리비 포함해 월세 40~50만원, 핸드폰 비용으로 10만원 나가고 끼당 8천원씩의 식비로 한달 24만원이 나가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교통비로 10만원이 나간다. 할부로 차를 구입했다면 할부값 나가고, 기름값 나가고, 또 학자금 대출이자 상환까지 생존비용 지출 후 수중에 남는 돈은 30만원이 될까 말까 한다. 만약 친구 결혼 등 한 달 3건의 축의금을 내야 하는 상황이면 수중에 한 푼도 남지 않는다. 이런 상황인데 어떻게 사나? 적금 부을 수도 없고 보험 하나도 들지 못하고 집에 갈 버스비가 없어서 부모님에게 효도도 못하는 형편이라고 청년들의 삶을 정리했다. 5포 세대 7포 세대…. 뭐든 포기할 수밖에 없는 세대일 수밖에 없었다.

백승현씨는 청년들은 취업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아버지들의 취업이 젊은이들 일자리를 뺏는 것이라고 하지만 우리가 취업을 하지 못하니 아버지라도 취업을 해서 가정을 꾸려나가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래서 결혼은 더욱 멀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의 출산율이 0.6명으로 세계에서 꼴찌라고 한다며 최근 한 사이트에 둘이 벌어도 형편이 좋지 않은데 애를 낳아야 하는지 사정을 토로하는 주제의 글이 올라왔는데 댓글이 2천개이상 달렸었다. 정상적으로 가정이 돌아가기 위해서는 애를 낳아야 하는데 형편이 안되니 나을 수가 없는 것 아니냐는 게 대다수였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어른들은 아이를 낳으면 어떻게든 키워진다고 하는데 그게 꼰대의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백승현씨는 프레젠테이션 다할 줄 알고 정말 똑똑한 청년들한테 와서 정치인들이 보여주는 것이라곤 자기보다 못한 사람 취급하며 멍청하게 설명하는데 어느 바보가 뽑아 주겠으며 정치인들이 현실감각이 떨어진다고 평가절하했다.
국회에는 전문가가 들어아야 현실의 목소리를 의정에 반영할 것이라며 예를 들어 공사 전문까지 들어가야 일용직이 얼마나 위험에 노출돼 있는지 알기 때문에 의정에 반영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한편 백승현씨는 청소년뮤지컬교실 이뤄드림 기획자이며 보은민예총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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