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자가 살아남는 것이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자가 살아남는 것이다!
  • 김선봉
  • 승인 2019.11.28 17:10
  • 호수 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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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리스트 이만동(조자용민문화연구회 대표, 도화리)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21세기 들어서면서 3차 산업혁명이라고 하는 인터넷 정보통신시대가 시작되었다. 변화의 속도가 빨라졌다. 3차 산업혁명이 시작된 지 불과 몇 십 년 만에 다시 새로운 패러다임의 4차 산업혁명 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그 변화는 과거에는 상상치도 못했던 엄청난 것들이다. 과히 빛의 속도로 변하고 있다. 개개인은 물론 기업과 국가 등 사회 전체가 각자의 생존을 위해 무섭게 빠른 변화에 적응하려고 하고 있다. 변화하지 않는 것은 모두 도태되고 마는 것이다. 생각을 바꾸어야 세상이 바뀐다!
그런데 변화하려고 하지 않는 곳이 있다. 보은군이다!
최근 보은군은 재정자립도 전국 순위 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다. 재정자립도는 지자체의 재정운영 자립능력의 우수성을 비교하는 지표이다. 보은군이 재정자립도 전국 꼴찌라는 일부 언론 보도에 보은군은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2014년 세입과목 개편 전의 방식으로 한 통계가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개편 후의 방식으로 하면 전국 243개 자치단체 중 꼴찌가 아니라 208위라고 주장한 것이다. 괴산군(7.35%), 영동군(6.75%) 보다는 보은군(7.73)이 낫다고 항변한 것이다. 부끄러운 일이다! 꼴찌들끼리 내가 잘 났니 네가 못 났니, 도토리 키재기를 하는 꼴이다. 
순위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서울, 경기도 같은 대도시 인구밀집 지역과 비교할 수는 없겠다.그러나 전국의 다른 군 단위 지자체들과 비교해도 10프로 이상의 차이가 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상대적으로 현저히 낮은 자립도를 인정해야 한다. 낮은 자립도에 대한 지적은 현 군 지도부에 대해 무조건 반대를 하기 위해서만은 아닐 것이다. 어떻게 하면 자립 능력을 높이고 군민들의 복지 증진을 위한 발전된 정책을 찾아 변화할 것인지를 함께 고민해 보자는 문제 제기인 것이다. 그런데 오로지 변명하기에 급급하고, 과거의 잘못된 정책을 고집만 하고 있으니 보기에 답답한 노릇이다.
보은군은 빅데이터, 인공지능, 로봇, 사물인터넷, 3D프린팅 등등으로 일컬어지는 4차 산업혁명의 엄청난 변화에 걸맞는 정책들을 조금이라도 개발하고 고민은 하고 있는 것일까? 혹시 아직도 6~70년대의 토목 건설 위주의 사고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닐까? 기존의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정책을 과감히 도입할 수는 없는 것일까?
보은군은 복합 스포츠 파크 등 대단위 토목 건설 하드웨어 사업에 치중하고 있다. 만약 엄청난 자금을 투자한 스포츠 파크 대신 소프프웨어를 결합한 대규모 인터넷게임 테마공원을 조성했으면 어땠을까? 아니면 도깨비, 민화 연구로 유명했던 에밀레박물관(1980년대 초에 정2품송 앞에 설립되었음)의 설립자 조자용 박사의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우리 고유의 도깨비, 민화 테마파크를 조성했다면 세계적인 관광단지가 될 수 있지 않았을까?
또는 길고 아름다운 보청천에 쪽배를 띄우고 양 옆 길을 따라 각종의 울창한 나무와 사시사철 예쁜 꽃들이 만발하는 수목원을 만들었다면 어땠을까? 그리고 읍내 시장 사람들이 밤이면 천변에 자기만의 특별한 포장마차들을 오픈할 수 있다면 전국적인 관광명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랬다면 소수의 운동선수와 가족들 숫자의 몇 십 배, 몇 백 배의 관광객이 사시사철 방문하지는 않았을까?
혹은 그 돈으로 사라지고 있는 초등학교 주변에 공동주택을 짓거나, 혹은 기존 주택이나 아파트를 임대하여 초등학생이나 예비 학생을 둔 가족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임대해 주었다면 보은군민 숫자가 수천 명은 늘지 않았을까?
제대로 된 화장실 하나 없고, 무인자동판매시스템 하나 제대로 갖추지 못한 시외버스터미널을 멋지게 지을 수는 없는 걸까? 좁고 혼잡한 읍내 중심 도로를 일방통행으로 할 것인가 말 것인가, 매일 고민만 할 것이 아니라 도로 한쪽으로 곤돌라나 케이블 카를 설치하여 차가 들어가지 않아도 물건을 싣고 타고 나오게 할 수는 없을까? 그러면 아마 노인들이 참 좋아할 텐데. 그리고 그 새로운 장터 이동 수단을 보려고 전국에서, 아니 전 세계에서 관광객들이 몰려올지도 모르는데...
보은군은 새로운 생각은 절대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다. 아니 절대로 하지 못할 것 같다.
하늘에는 드론이 날아다니고, 로봇이 요리를 하고, 인터넷으로 미국, 중국에서 직구를 하면 내 안방까지 물건이 배달되는 시대이다. 그런데 보은 군수실 앞에는 군 직원들이 1960년대처럼 까망 결재판을 들고 한 시간도 좋고 두 시간도 좋고 군수님 결재를 기다리며 줄을 서있으니 말이다.
그래도 나는 지금 보은군에서는 절대로 일어나지도, 변화하지도 않을 일들을 상상해 본다. 언젠가는 꼭 이루어지리라 믿으면서! "살아남는 자는 가장 강한 자도, 가장 현명한 자도 아닌 변화하는 자다." 진화론자 '찰스 다윈'이 남긴 명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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