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은 '(가칭)보은군 희망투자 협동조합'을 제안하라!
보은군은 '(가칭)보은군 희망투자 협동조합'을 제안하라!
  • 편집부
  • 승인 2019.08.22 09:59
  • 호수 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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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종(정스웰 대표)

수년전 보은군은 속리산면 상판리 속리중학교 부지에 이열모미술관 등 복합문화시설을 시도한 적이 있다. 그동안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하다 최근에는 청소년수련원과 오토캠핑장 등 250억 사업계획으로 짜깁기하여 8월말 충청북도 지역균형발전위원회의 심사를 받는다.
보은군은 사업당 수백억원씩 예산을 들여 알프스휴양림, 말티고개 힐링타운(숲체험휴양마을 등), 스포츠파크 사업을 추진했지만 투자대비 수익을 얻지 못하는 적자사업체로 전락했다. 전망도 불투명하고 대책도 없다.
보은문화원 옆에 문화누리관으로 도서관과 영화관 복합몰을 시설하면서 누리관 앞에 시공계획인 어린이놀이터(물놀이파크)도 충청북도 지역균형발전위원회 심사에서 최하등급으로 평가되어 사업예산 2억원이 깎였다.
넘쳐나는 중앙정부 예산을 끌어와 사업을 하면서도 정작 꼭 필요한 경우에 보은군 재정능력이 부족해 포기하는 것도 허다하다. 대표적으로 박덕흠 국회의원이 한국폴리텍대학을 유치했다고 요란을 떨었고 유치성과를 늘어놓으며 상당기간 지지도 확산 등 선거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도록 써먹었다. 하지만 뒤늦게 보은군이 자부담 의무를 감당하지 못한다며 포기했다.
생각해보면, 보은군민의 역량부족이 아니라 보은군수 및 보은군의 소통부재가 가장 큰 문제다. 어렵게 투자금을 확보했던 속리산유통을 손바닥 뒤집듯이 엎어버린 게 그 사례이다. 주식회사이고 대주주가 보은군이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군의 수장인 정 군수가 파산시킨거나 마찬가지다.
또다른 사례로써, 2003년경 한국화약(현 한화 보은사업장) 증축허가의 반대급부로 내북면 발전기금 10억원, 보은군장학기금 20억원을 받은바 있다. 내북면은 이후 발전기금을 한 푼도 늘리지 못하고 예치기관의 이자만 받아서 사용했지만, 보은군장학기금은 원금을 100억원 넘게 확장하였다. 취지가 좋다면 군민 모두가 기꺼이 참여하여 사업을 키울 수 있다는 걸 증명하였다.
8월말 충청북도 지역균형발전위원회 심사에 보은군은 예비적으로 "(가칭)보은군 희망투자 협동조합" 추진 계획을 제안하면 어떨까?
중앙정부는 일본의 반도체소재 규제에 대응책으로 소재산업을 집중육성하기 위해 2조원 이상 집중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처럼 보은군은 지역균형발전 250억원을 청소년수련원 명목으로  허망하게 집행하는 대신에, 보은군에 집중투자하기 위해 보은군민이 동참하는 투자협동조합을 설립해 지역균형발전 지원예산 250억원을 함께 운영하는 것이다. 보은군이 장학기금 100억 이상 조성한 역량으로 판단할 때, 투자협동조합 출자 250억원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투자협동조합의 출자는 출자자의 형편에 따라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하기 때문에, 금융기관 예금이자보다 높은 수익이 예상되면 손쉽게 참여할 수 있다.
투자협동조합이 신규사업에 투자할 때는, 투자대비 경제성을 꼼꼼히 따지고, 보은군에 미래기여도와 사업전망, 환경 유해여부, 주민 동의여부 등을 따져서 투자하게 되므로, 보은군청의 나홀로 결정보다 유리할 것이다.
또, 참신한 사업기획(벤처능력)은 풍부하나 자금여력이 부족한 전국의 벤처 기업가들을 보은군으로 유치할 기회가 더욱 확대될 것이다.
투자협동조합의 수익안정성과 보은군투자 비율을 균형있게 운영하기 위해, 상장주 투자와 신규사업투자 비율을 7:3 정도로 관리하면 출자총액을 유지/확장해갈 수 있다.
지금까지 우리주변의 농협/축협 등 협동조합에서 보았던 부정적인 사항을 잘 살피고 심도있게 토론한 후 용광로처럼 녹여서 투자협동조합 준비단계부터 정관으로 제시한다면, 협동조합 본래의 취지를 더욱 살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보은군은 소멸위기를 뛰어넘기 위해, 담대한 도전을 두려워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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