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가초 총동문회, 코흘리개로 돌아가 명랑운동회 즐겨
삼가초 총동문회, 코흘리개로 돌아가 명랑운동회 즐겨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1.06.09 09:38
  • 호수 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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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꼽 빠졌는지 살펴보세요"

전교생이 10명에 불과한 산골 벽지의 삼가초등학교가 모처럼 활기를 찾았다. 제9차 총동문회(회장 임희순, 10회) 정기총회가 열린 지난 4일 초등학교를 졸업한 지 3, 40년이나 지난 어른들이 코흘리개 시절 초등학생들이 되어 그렇게도 크고 넓어보였던 운동장에서 뛰고 놀았던 것처럼 저마다 웃고 떠들고 노느라 왁자지껄했다.

윤곡수 수정초등학교장과 이상길 속리산면장, 김응철 군의원, 구상회 군의원 등 외부 인사와 원로 선배들도 참석해 자리를 빛낸 이날 총동문회(회장 임희순)에서는 동문회 발전에 기여한 9회 김진세 동문에게 감사패를 수여하고 2010년 회계 결의결과 신임회장단 선출에 이어 추억의 운동회 행사로 이어졌다.

▲ 삼가초등학교 총동문회 추억의 운동회에서 중년의 아주머니 동문들이 초등학생 처럼 손을 맞잡고 뛰면서 즐거워 하고 있다

임희순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동문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성원으로 동문회가 크게 발전했다"며 "앞으로 차기 박종택 회장을 중심으로 모두가 협력해 삼가초등학교 총동문회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사랑해달라"고 주문했다.

떡과 과일 등 다과를 즐기며 동기별로 오붓하게 초등학교 시절 추억을 되새긴 동문들은 블록 쌓기, 터널통과하기, 훌라후프 돌리기, 지네발 걷기와 같은 게임을 하면서 배꼽 빠지도록 웃는 등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고사리 손의 재학생들은 이날 '아빠나 할아버지인 선배님'들을 기쁘게 해준다고 자기보다 더 큰 장구를 메고 무거운 징과 북을 들고 풍물공연을 펼치고 기센 합기도도 선보여 선배들로부터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13회, 14회 동문들은 "창고 앞 전나무를 배경으로 졸업사진을 찍었는데 졸업생 정도의 전나무가 저렇게 우람하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자란 것을 보라"며 감회에 젖고 "우리가 학교 다닐 때는 학년당 3학급을 유지할 정도로 학생 수가 많아서 현재 창고와 정문 앞에 교실이 있었는데 그것도 모자라 지금의 교실건물을 증축했을 정도였다"고 회고했다.

이들은 또 "화전민촌이 철거되면서 인구가 빠져나가 학생 수도 자연적으로 감소하기 시작했는데 지금 재학생이라고 해봐야 유치원생을 포함해 겨우 10명에 불과한 것을 보면 정말 마음이 아프지만 산골 벽지에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우리학교가 보존되고 있는 것만도 고맙다"고 말했다.

▲ 삼가초등학교 총동문회 추억의 운동회에서 중년의 아주머니 동문들이 초등학생 처럼 손을 맞잡고 뛰면서 즐거워 하고 있다

한편 차기 삼가초등학교 임원진은 박종택(13회) 회장 외에 부회장은 선병일(14회), 이창열(14회), 이수명(15회), 전정복(20회), 임경순(20회), 고상윤(21회), 조기전(23회), 이재은(30회)시이며 감사는 이양재(18회), 박영자(22회)씨, 사무총장에 김복규(16회)씨가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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