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교암 어르신 머리 깎는 날
오늘은 교암 어르신 머리 깎는 날
  • 김경순
  • 승인 2019.06.13 10:10
  • 호수 49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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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인에서 미용실 하던 지선남씨 봉사

지난 6월 5일은 수한면 교암리(이장 박귀열) 어르신들 모두가 머리를 깎는 날이었다. 그 때문인지 전보다 어르신들의 용모가 깨끗해졌다.
마을에 사는 부녀회원 지선남씨가 어르신들을 위해 미용봉사를 했기 때문. 이날 머리를 깎은 어르신만 13명에 달한다. 이복선(81)·장복선(81)·민순례(94)·박정순(78)·이정순(70)·육종학(82)·안예원(92)·조금여(86)·이복예(86)·염병환(84)·심순이(78)·윤봉기(89)·정해춘(74) 어르신.
두 달에 한 번씩 올해 벌써 세 번째 봉사를 한 지선남씨는 이날도 미용봉사를 하기 위해 미리 경로당 칠판에 공지를 했다. 어르신들은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깎으려면 버스 타고 나가야 하고 미용실에서도 순서를 기다리는 것이 지루하고 힘들어서 머리를 자주 깎지를 못하는 형편이다.
어르신들은 "동네에서 머리를 깎으니까 편하고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말할 수 없이 고맙지. 무엇으로 보답해야 할지 모르겠어."라고 말하며 다들 좋아했다.
회인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다 2년 전 교암리로 이사한 실력자 지선남씨는 102살에 돌아가신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를 떠올리며 교암리 어르신들의 머리를 만졌다고 말했다. 교암동네 어르신들을 가족처럼 대한 것이다.
김승예 부녀회장은 "어르신들은 차타는 것도 고역이잖아요. 일부러 머리를 깎기 위해 읍내로 나가야 디하데 멀리 가지 않고 동네에서 이렇게 머리를 깎으니까 다들 좋아하시네요. 지선남씨가 우리 부녀회원인데 최고예요."라며 지선남씨를 칭찬했다.

부녀회원인 수한면 교암리 지선남씨가 동네 어르신들의 머리를 깎아주고 있다.
부녀회원인 수한면 교암리 지선남씨가 동네 어르신들의 머리를 깎아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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