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곳 없어 방황하는 청소년
갈곳 없어 방황하는 청소년
  • 편집부
  • 승인 2019.06.13 09:44
  • 호수 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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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청소년문화의집에 가지 않는 중·고등 학생들

청소년문화의집(이하 청문)은 청소년들이 건전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다. 하지만 초등학생을 졸업하고 중학생이 되면 극소수 몇 명의 학생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중·고등학생들은 더 이상 청문을 찾지 않는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에 대해 주변 학생들의 의견을 종합해본 결과 크게 3가지로 분류된다.
첫 번째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청소년들이 청문을 이용하는 시간은 평일 학교가 끝난 후 학원에 가기 전까지 잠깐의 여유시간이다. 그러나 청문은 동다리 건너 뱃들공원에 있고 학원은 동다리 안쪽 삼산리 주변에 있다. 때문에 잠깐의 여유시간을 이용해 청문을 왔다갔다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두번째 청소년들이 청문의 존재 자체를 모르거나 알더라도 어떠한 공간과 프로그램이 있는지 잘 모른다는 것이다.
보은읍내에 있는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은 익숙할 수도 있지만 면지역 학생들은 존재 자체를 모르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세 번째는 중고생이 되면서 학업을 위해 도서관을 이용하거나 또는 학원에 다니기 때문에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학원에 다니지 않는 학생들은 청문에서 진행하는 방과후 아카데미 '다온'과 봉사활동, 청소년 자치기구 활동을 하는 학생들 밖에 청문을 찾지 않는다.
이외에도 중고생들이 즐길만한 놀거리와 편의시설(간식)이 부족하고 편안하게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쉴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서 청문을 안가는 경우도 종종 발견한다. 또 초등학생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휴게공간으로 인해 중·고생들은 어색하게만 느껴진다.
이지현 청소년 기자단
'너의 언론쓰'(회인중 3)

 

②보은의 청소년들은 방학과 주말 어떻게 보내나

요즘 주말에 친구들 아니면 가족들이랑 청주나 대전에 자주 간다. 그런데 왜 제일 가까운 보은읍에는 안 가는 것일까? 대표적으로 세 가지의 이유가 있다. 첫 번째, 보은은 청주나 대전에 비해 옷가게가 없다. 보은읍에 옷가게가 있어도 아동복이나 스포츠의류를 파는 매장 밖에 없어 쇼핑을 할 수 없다. 이것이 청소년들이 보은에서 놀지 없는 이유 중에 하나이다.
두 번째는 보은읍에는 건물이 낡았거나 쓰지 않는 건물들이 많아 생기가 없어 보이는 반면, 인근 도시는 부쩍이는 사람들과 세련되고 깔끔한 건물, 청결한 이미지 등으로 활기차 보여 청소년들 눈에는 비교가 된다.
세 번째는 청소년들을 저렴한 비용으로 부담없이 쉴 수 있는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서점과 카페가 합쳐져 있는 북카페가 있다면 친구들과 음료를 마시며 재미있게 책을 읽고 얘기를 나누면 좋겠지만 그럴 수 있는 공간이 없다.
그렇다고 청소년들이 매주 도시에 나가는 것은 아니다. 그럴만한 충분한 용돈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시험이 끝났을 때 모아두었던 용돈으로 영화와 쇼핑, 활기찬 도시거리를 거닐기 위해서 나가는 것일 뿐, 대다수의 주말과 방학 기간에 보은에서 지낸다.
갈 곳이 없기 때문에 친구집에 모여 게임을 즐기기도 하고 때로는 노래방과 피시방, 커피숍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그도 아니면 집에서 혼자 게임을 즐기는 친구들도 많이 있다.
가장 활발하고 행복한 10대를 보내야하는 청소년들에게 약간의 여유와 즐거움은 더욱 행복한 10대시절을 보내고 소소한 추억들을 만들 수 있는 인생의 단한번 뿐인 청소년 시절이다.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그런 보은군이 되었으면 좋겠다.
고명재 청소년 기자단
'너의 언론쓰'(회인중 3학년)

 

③보은도서관은 어떠할까?
보은군 중학생들이 보은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는 학생은 거의 없다. 시험기간에 조금 늘기는 하지만 대다수의 학생들이 외면하고 있다. 그 이유가 뭘까 궁금해서 또래 친구들에게 물어봤다.
첫번째는 도서관에는 청소년들이 보고싶은 책이 많지 않고 한자로 되어 있거나 청소년들이 보기에는 어려운 책들만 많고 찾기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도서관을 이용하는 데에 불편한 점이 많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정수기가 1층에 있고 청소년들이 많이 사용하는 3층의 열람실이 있는 곳에는 설치돼 있지 않다. 공부하다가 목이 마르면 1층까지 내려가야 한다는게 힘들다고 했다.
또 열람실에는 많은 책상과 의자가 배치되어 있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 특히 시험기간에는 자리가 부족해 헛걸음질 했다는 친구들이 이후 도서관을 찾지 않는다고 한다.
시험기간만이라도 열람실 2호까지 개방한다면 좋겠지만 단한번도 2호 열람실이 개방되는 것을 본적이 없다고 한다.
마지막 이유는 간식을 해결할 수 있는 편의시설이 없다는 점이다. 간식을 먹기 위해서 10분 거리에 있는 편의점을 이용해야하는데 불편하기 그지없다. 또 친구들과 간식을 나눠먹을 때에는 편안하게 얘기를 나누며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지만 3층에 하나밖에 없는 휴게실을 특정 집단이 사용하기에는 주변사람들에게 불편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편안하게 쉴 수가 없다.
최근 친구들이 도서관 지하1층이 저렴한 비용으로 끼니를 해결하면서 자유롭게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 책을 보면서 토론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그런 공간이 생기면 도서관을 자우 이용하는 청소년들이 많아질 것 같다.
이주희 청소년 기자단
'너의 언론쓰' (보은여중 3)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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