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만남 아름다운 인생
아름다운 만남 아름다운 인생
  • 편집부
  • 승인 2011.06.02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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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철호(청주대성초교장/산외면 탁주)

박신이 작사를 하고 최대석이 작곡한 노사연의 '만남' 노래가 크게 유행하던 때가 있었다. 요즈음도 심심찮게 노래방의 애창가요로 각광을 받고 있다. 우선 그 가사를 음미해 보고 이야기를 이어가보자.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그것은 우리의 바램이었어, 잊기엔 너무한 나의운명 이었기에, 바랄 수는 없지만 영원을 태우리, 돌아보지 말아 후회하지 말아, 아 바보같은 눈물 보이지 말아, 사랑해 사랑해 너를 너를 사랑해, 돌아보지 말아 후회하지 말아, 아 바보같은 눈물 보이지 말아, 사랑해 사랑해 너를 너를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너를 너를 사랑해"

 이 노래의 가사가 연인을 대상으로 한 사랑의 '만남'을 노래한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혈연·지연·학연과 같은 필연적인 만남도 있고, 우연히 스쳐지나가는 만남, 찾아가 스스로 만들어가는 만남 등 여러 종류의 만남이 있다. 때로는 만나지 말았어야할 악연적인 만남도 있을지도 모른다. 좋은 만남을 많아하면 당연히 아름답고 좋은 인생을 살게 될 것이다. 만약 그렇지 못한 만남이 많아진다면 아름답지 못한 인생을 살게 될 것이다.

수학에서는 점이 모여 선분을 이룬다고 가르친다. 모든 사람은 만남이 모여서 자기의 인생을 이루는 것이다. 꼭 사람과의 만남뿐만이 아니라 사물이나 지역, 자연이나 국가 등의 만남도 이 범주에 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름답고 좋은 인생, 그렇지 못한 인생을 살아가는 것 모두 만남에서 기인한다고 할 때, 나는 어떤 만남으로 내 인생을 만들어 갈 것인지는 자신의 선택과 노력 여하에 따라 달라진다.

태어날 때부터 아름답고 좋은 만남도 있겠지만, 살아가면서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멋진 만남도 있다. 옛날에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어도 불평을 하거나 누구 탓을 하기보다도 숙명이라 받아들이고 스스로 아름답고 좋은 만남으로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 수없이 많았다. 그리고 오늘날도 역경을 이기고 새로운 만남이나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도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이와는 반대로 로 아름답고 행복한 만남을 지키지 못하고 깨지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행복한 만남을 만들고 지키는 것도 나의 손에 달렸고, 그렇지 못한 만남도 나의 손에 달렸다고 본다. 항상 행복한 만남이라고 생각하며 사는 사람은 행복이 찾아오고, 항상 불평하며 나만 불행한 삶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모든 만남이 행복하지 않다. 긍정의 힘 바로 행복한 만남의 씨앗이다.

보은 산외면의 하늘만 빠꼼한 산골중의 산골의 농사를 천직으로 알고 사시던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항상 나는 훌륭한 부모를 만났다고 생각하며 살아왔고 지금도 그런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사람들이 누구를 믿느냐고 하면, 부모님을 믿는다고 말한다. 넉넉하지 못한 삶 속에서도 건강하게 키워주신 부모님이 항상 고맙다. 지금도 따로 사는 어머니를 뵐 때마다 절을 한다. 어제 뵙고 오늘 또 뵈어도 절을 한다. 절을 하며 '어머니, 저를 건강하게 낳고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말을 하며 절을 하면 '네가 그렇게 생각해 주니 고맙다'며 아주 좋아하신다.

부모님과의 만남 함께 행복하게 만들어가는 만남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형제자매 그리고 자식들과의 만남도 행복하게 만들어 가야 한다. 얼굴을 붉히고 다투는 만남보다는 보듬고 사랑하는 만남이 필요하다. 다섯 살 된 손녀딸을 키워주며 행복한 만남을 만들고 있다. 힘이 들지 않는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행복하고 좋은 만남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한 푼의 양육비도 받지 않고 오히려 유치원 수업료까지 대준다. 손녀딸을 맡겨 준 아들과 며느리가 고맙다. 가끔은 우리 아들과 며느리가 느껴야할 행복을 내가 빼앗아 온 것 같아 미안하다는 생각도 든다.

만남, 어른이 되고서 부터의 만남은 내가 선택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아름답고 멋지게 그리고 행복한 만남을 위해 조금은 손해보는듯하게, 그리고 서로를 배려하고, 나눔을 실천하면서 살아가는 아름다운 만남을 만들어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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